오늘 게시판에 산딸기 얘기가 많기에
저도 산딸기 추억 글 하나 보태려고요. ^^~
달콤한 찔레꽃 향이 가득한 오월이에요
시골 밭가에도
산아래 찔레 덤불에도
찔레꽃이 가득가득 피어서 근처를 지나면
달콤한 향이 진동 하더라고요
시골에서 나고자란 저는
산과 들을 누비며 놀던 추억이 참 많은데
찔레꽃 지고 산딸기가 익을 쯤이면
작은 바구니 하나 들고
동에 언니, 친구들이랑 산딸기 덤불이 가득한 곳으로 달려갔어요.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00언니네 밭가에는 산딸기의 덤불이 길다랗게 숲을 이뤘는데
동글동글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면
저 멀리에서도 그 붉은빛이 빛났어요
붉게 익은 산딸기가 한가득 맺혀있으면
신이나서 작으마한 손으로 정신없이 따기 시작했죠
바구니를 들고 있었지만 바구니에 담겨지는 산딸기보다
하나하나 조심스레 따서 주먹 가득 산딸기가 모이면
한입에 털어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싱싱하고 달콤한 산딸기의 향과
톡톡 터지는 씨앗의 맛.
입은 산딸기를 먹느라 바쁘고
손은 또 산딸기를 따느라 바쁘고
바구니는 언제 채워질지 모르고...
어른들이 산딸기 덤불엔 뱀이 잔 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산딸기를 따다보면 덤불 가시 줄기에 거품같은 뱀침이
붙어있기도 했어요
정신없이 산딸기를 따다 뱀 침을 보면 등골이 오싹~ 해졌다가
산딸기를 한주먹 입에 털어넣으면 그 향과 맛에 뱀침 따위는 잊고
다시 또 산딸기 따느라 바빴죠
어렸을때 산딸기는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달리 간식이나, 군것질을 잘 못했을때라 먹을게 없는 시골 애들에게
그런 자연속의 먹거리가 유일해서 그 맛이 더 특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산딸기 따먹고 나면
이제 또 오동통하게 잘 익은 오디 따먹으며 돌아다니곤 했죠
지금 시골은
산아래 산딸기 덤불이 더 숲을 이뤘는데
바구니 들고 산딸기 따러 다니는 아이들은 사라져서
산딸기가 저 혼자 붉게 익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