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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와의 대화

이런대화 조회수 : 2,564
작성일 : 2022-05-14 17:15:41
엄마는 70대, 저는 40대입니다.
엄마에게 전화해서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 하면 건강은 어떻고 요즘 누굴 만났고...뭐 여기까지는 괜찮은데요
그 누굴 만났는데 그 사람이 누구냐 하면 엄마가 열 몇살때 이웃에 살았고 남편은 잘 나가는 직장에 다니다가 외도를 해서 집안이 시끄러웠고 그집 자식은 어딜 다니고 얼마전에 이혼을 했고...그냥 서로 안부 묻는 전화였는데 나는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인생 역정과 그 자식들의 사생활까지 줄줄이 이어 나와서 제가 제지합니다. 엄마, 내가 그 사람들 인생 얘기까지 알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가요. 엄마가 기분 나쁠지는 모르겠는데 전 듣다보면 미칠 것 같아서 요즘은 저렇게 얘기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저희 애들 요즘 어떻게 지내고 학교에서 무슨 상을 탔다고 하면
오빠네 아이들(제 조카죠. 결혼이 늦어서 저희 애들보다 어려요)이 학교 선생님들께 무슨 칭찬을 받고 친구랑 어딜 놀러간 것까지 줄줄 읊습니다.
저 조카들 예뻐해요. 오빠랑 올케랑 사이도 좋아요.
근데 저희 애들 얘기한 거면 애들이 학교 잘 다니는구나 잘했다 이런게 아니고 마치 경쟁하듯이 조카들이 얼마나 잘하나(사실 저희집 중고생이랑 초등학생 조카가 뭘 경쟁할 게 있나요)를 줄줄 읊으니 듣기가 싫네요.
아빠도 비슷해요.

아들 편애 친손주 편애 있어서 몇 번 지적을 했는데도 고쳐지질 않아요. 아예 뼈에 새겨져서 뭐...

그래서 정말 친정 부모님과 통화 하기 싫어요. 연세도 많으니 좀 더 자주 통화해야한다는 생각은 드는데 모든 통화가 저런식으로 흘러가니...딸이나 딸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나봐요. 남 얘기만 주구장창 하시고.
원래 누구와도 전화 통화 자주 안 하는 성격인데 점점 더 하기 싫어지네요.

IP : 218.153.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
    '22.5.14 5:18 PM (183.96.xxx.229)

    그 얘기 속에 엄마 감정,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은데
    겉핡기식 얘기하고 하하호호 이러고 끊는 거에요?
    그것도 좀 별로네요.

  • 2. 에고
    '22.5.14 5:20 PM (220.75.xxx.191)

    점점 더해지실거예요
    그냥 말 중간에 끊는 수 밖에 없더라구요
    누가 왔네?
    전화들어오네

  • 3. ㄴㅂㅇ
    '22.5.14 5:24 PM (14.39.xxx.149)

    첫 댓글이 그런식의 말을 하나보네요 남들이 싫어하니 조심 좀 하세요
    노인들 대화패턴인가봐요 남 얘기 시시콜콜 하고 아들네 자랑하는거요 지혜롭게 나이들기 쉽지 않은듯요 우리는 조심해서나이들기로 해요

  • 4.
    '22.5.14 5:25 PM (58.231.xxx.119)

    둘다 똑같은거 같은데요
    따님은 자기 관심사 나누고 싶고 어머니는 어머니 관심사 나누고 싶고 서로 받아주는 사람이 없네요
    원글님이 자기 가족 궁금해 해 주길 바라듯이
    어머님의 관심과 대화거리에요
    그것이 어머님의 일상을 이야기 하는거구요
    나는 이런일이 내 주위에 있어 알게 되었고
    그게 관심사였고 하며 어머님 이야기 하고 있잖아요
    그럼 매일 어머니 식사이야기를 할 수도 없고 무슨 이야기 하나요?

  • 5. 엄마의 화법
    '22.5.14 5:31 PM (183.96.xxx.229)

    화법인데 그걸 나한테 맞춰라 한다면 대화 하기 어렵죠.
    위에 '첫 댓글이 그런식의 말을 하나보네요 남들이 싫어하니 조심 좀 하세요'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 6. 대화
    '22.5.14 5:42 PM (218.153.xxx.134)

    엄마가 저 어릴때부터 제가 뭔가 말하면 중간에 끊거나 딴청 부리느라 못 알아듣는 경우가 아주 많았어요. 아들 얘기는 열심히 듣고요. 그래서 저도 엄마의 횡설수설을 받아주기 싫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엄마의 관심사라 해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남편 외도에 자식 이혼에 그 밖의 시시콜콜한 인생사까지 듣고 있어야 하나요? 맞벌이라 점심시간이나 저녁 잠깐, 주말 잠깐 짬 내서 전화하는 건데 남 뒷담화나 듣고 나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허탈하더라고요.

    친손주는 당신 자식이고 외손주는 남 자식이라 지기 싫어서 경쟁하듯 자랑하나 싶어 사실 기분도 나빠요. 저한테 저런식으로 말한 적 몇 번 있거든요. 외손주는 당신네 자손 아니라는 식으로요.

  • 7. 윗님
    '22.5.14 5:42 PM (106.102.xxx.35)

    그건 화법이 아니죠
    모르는사람 사생활까지 들어드려야하나요?
    부모님 자식 안부 묻고 간단히 통화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보아하니 손주 차별하는데 당연히 싫죠

    원글님 힘들면 안하시는게 좋아요
    듣기 힘들다 말씀하시구요

  • 8. ...
    '22.5.14 10:06 PM (115.139.xxx.67)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어떻게 이웃집 뒷담화까지 다 듣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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