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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탕수육 하면 떠오르는 여고시절 추억

호이짜 조회수 : 1,899
작성일 : 2022-05-13 09:59:52
고등학교때 항상 몰려다니던 다섯명의 친구가 있어요.
중간고사기간이라 중국집을 하는 한 친구집에 모인 우리는
일단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텅빈 머리도 채운다며
친구가 아버지께 텅수육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왜, 그 가운데 꽃그림이 우아하고 화려한 그려진
로코코풍(응?)의 알루미늄 쟁반 일명, 오봉에 
글쎄 거짓말 안하고 산더미같이 쌓아오신거에요.
허나 놀람(기쁨)도 잠시...
마치 고지를 탈환하려는 성난 군인들처럼 
다섯명이서 그 태산같던 탕수육을 가볍게 헤치우고는 
이렇게 배 부른데 바로 공부하면 집중이 안된다며 잠시 쉬었다 하자고 
누워서(?) 푸른하늘의 눈물 나는 날에는을 목놓아 부르기 시작했어요.
우리들 마음 아픔에~ 어둔밤 지새우지만~ 찾아든 아침 느끼 ......
후렴에도 채 미치지 못한채... 일동 장렬히 잠들었던 그때가 생각나요.
탕수육 소스만큼이나 걸쭉하고 끈끈했던 우정이 그립네요.
오늘은 그 친구들 단톡방에 안부톡이나 날려봐야겠어요.


IP : 125.190.xxx.21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마
    '22.5.13 10:03 AM (106.101.xxx.164)

    재밌어요 십대의 추억

  • 2. ....
    '22.5.13 10:04 AM (112.220.xxx.98)

    오봉(일본말이지만 오늘만 허락ㅋ)에 한가득 탕수육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ㅎ
    저도 푸른하늘 노래 좋아했는데~
    전 푸른하늘의 푸른하늘노래 엄청 좋아했어요 ㅋㅋㅋ
    헐 근데 지금 미니에서 유영석노래나와요 ㅋㅋㅋ
    화이트~

  • 3. 원글
    '22.5.13 10:05 AM (125.190.xxx.212)

    엌ㅋ 112.220님 bgm 제대로네요 ㅋㅋㅋㅋㅋㅋ

  • 4. ....
    '22.5.13 10:06 AM (112.220.xxx.98)

    깜놀했습니다 ㅋㅋㅋ
    인제 노래끝났어요ㅋㅋ

  • 5. ㅇㅇ
    '22.5.13 10:09 AM (180.230.xxx.96)

    좋은 아버지시네요 그비싼 탕수육을 맘껏 먹을수 있게..ㅋ
    저는 중2때 조별 과제 연습하다 배가 고팠나 암튼 중국집하는 친구네있어 어떤친구가 너네집에 가면 안되냐 했다 단칼에 거절당하고
    다른 그당시 오빠네서 학교다니던 친구네가 자기네 집으로 가자 해서
    정말 그때 그새언니 10명정도 되는 아이들식사를 차려주셔서
    청국장등 한식으로 맛있게 먹었던기억 있어요
    그때 중국집하는 친구가 좀 야속했는데
    지금은 이해되기도 해요
    영업집이니..ㅋ

  • 6. ㅇㅁㅈㆍ
    '22.5.13 10:10 AM (211.36.xxx.8) - 삭제된댓글

    저는 이런 추억이 없네요 ㅜ
    친구들도 못맍나게하고
    학교 끝나면 무조건 집으로 와서 공부.
    조금만 늦으면 어디가서 놀고왔냐 닦달.
    살찌는거 극혐하던 엄마
    밥도 조금만 많이 먹으면 혐오스럽게
    쳐다보며 그만먹으라고.
    간식 먹으면 몸에 안좋다고
    뭐는 뭐는 뭐는 몸에 나쁘다고
    그맘때 애들 군것질로 많이하는 것들
    제대로 사먹을 용돈도 제대로 안주고
    집에도 간식거리 같은거 사놓을 생각
    전혀없음.
    친구들 관계따위 관심도 없음
    늘 퉁명스런 말투.

    평생 사이좋았던 부모님
    한쌍이 되어 자식들 몰아부치기만 했던.
    쓰다보니 끝도 없네.
    불우한 환경 절대 아니고
    부잣집 딸 소리 들으며 자랐는데
    제 마음속 기억이 참 황량하네요
    내가 꼬인건지

  • 7. 원글
    '22.5.13 10:11 AM (125.190.xxx.212)

    저희는 가게 한켠에 딸린 방이 있어서 거기 자주 모였어요.
    쌀이며 밀가루며 막 쌓아놓은 창고같은 방이었는데
    꽤 넓어서 우리 아지트가 됐죠. ㅋ

  • 8. 원글
    '22.5.13 10:12 AM (125.190.xxx.212) - 삭제된댓글

    211.36님 토닥토닥...

  • 9. 왜죠
    '22.5.13 10:13 AM (125.190.xxx.212)

    211.36님 님 꼬인거 아니에요. 토닥토닥...

  • 10. ㅇㅇ
    '22.5.13 10:21 AM (211.36.xxx.236)

    원글님 즐거운 추억에
    우울한 기억을 얹은것 같아
    제글은 지울게요~~
    토닥토닥 위로 감사해요.

  • 11. 흐하하하
    '22.5.13 10:38 AM (42.25.xxx.89)

    탕수육 땡깁니다.

  • 12. ^^
    '22.5.13 10:43 AM (106.102.xxx.89)

    아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엽네요
    한참 잘 먹을 나이때인 딸래미+친구들을 위해 탕수육을 산더미같이 튀겨주신 아버님 인품 진짜 훈훈 하시고요
    배부르게 먹고 까르르르 떼창 부르다 함께 낮잠 든 고딩이들 이라니요 ㅋㅋㅋㅋㅋ

  • 13.
    '22.5.13 10:44 AM (211.114.xxx.77)

    와... ㅋㅋㅋㅋ.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랄까... ㅋㅋㅋㅋ

  • 14. ....
    '22.5.13 10:47 AM (39.7.xxx.207) - 삭제된댓글

    저는 어릴 때 동네에 중국집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엄마한테 돈 받아 짜장면 먹겠다고 신이 나서 가면 친구 아버님이 면 먹지 말고 밥 먹으라고 만날 밥을 차려주셔서 슬펐어요 ㅎㅎ
    물론 돈은 안 받으셨고요
    우리집은 외식을 거의 안해서 짜장면 먹을 기회도 거의 없었는데..

  • 15. 잘될거야
    '22.5.13 10:52 AM (39.118.xxx.146)

    시험공부는 그렇게 하는거죠
    먹다 잠들고 아침에 악~~~하며 일어나
    가는 길 조금 보다가 시험 치루고요

    그런 즐거운 추억이
    이 지겨운 인생길을 나름 견디게 해 주곤 하네요

  • 16. 우와
    '22.5.13 11:11 AM (49.170.xxx.93)

    저희는 가게 한켠에 딸린 방이 있어서 거기 자주 모였어요.
    쌀이며 밀가루며 막 쌓아놓은 창고같은 방이었는데
    꽤 넓어서 우리 아지트가 됐죠. 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 추억 너무 부럽네요^^
    꼭 응팔 같아요 우와!

  • 17. 상상돼요
    '22.5.13 1:51 PM (211.244.xxx.70)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가 마음 넉넉한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시험때 걔네집 잘 갔어요.
    몰려가도 싫은 표정 한번 안하시고
    라면 끓여먹으라고 부엌에서 나가주시고
    늦게 일어나 학교 간다고 서두르면 인원수대로 아무것도 없이 밥에 김치만 넣은 김밥 하나씩 쿠킹쥐어주셨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어요.
    우리는 그거 들고 막 뛰어가면서 먹으면서 웃으면서...
    저희 엄마는 집에 사람 오는걸 너무 싫어하시고
    손님가면 방바닥닦고 걸레질하고 그렇게 매번 싫은티를 내셔서 친구 데리고갈 생각 못했거든요.
    그렇게 몰려가도 매번 좋은 표정해주신 그 부모님 보면서 어린나이에도 많은걸 배웠어요.
    나도 나중에 저런 부모 되야지 그랬던것같아요.

  • 18. 상상돼요
    '22.5.13 1:52 PM (211.244.xxx.70) - 삭제된댓글

    쿠킹-->쿠킹호일에 싸서

  • 19. ....
    '22.5.13 9:08 PM (221.151.xxx.109)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낸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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