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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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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가 좀 싸이코패스같아요...

... 조회수 : 3,844
작성일 : 2022-04-18 15:08:35
어릴 때 엄마가 외가로 집을 나간적이 있어요.
아빠가 술먹고 폭력을 휘둘러서... 엄마가 얼굴에 멍들고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
그때 전 유치원생 쯤.. 대엿살쯤 이었는데 엄마보고 싶다고 울질 않았어요.
엄마가 친가에 와서 얘기하다가(이혼하려는데 친가에서 말리시고 그런 스토리)돌아가는데도 붙잡지 않았어요.

요즘은 그 아빠가 아프시고 엄마는 병간호하느라 힘드세요.
최근에 고비가 있었고 수술을 하셨는데... 70대 후반이신 나이도 있지만
제가 뭘 할 수 있나 생각도 들어서 걱정을 많이 안해요.
할만큼하고 병원비대고. 그냥 전 제 할일 해요. 회사다니고 친구도 만나고요.
가끔은 부모님들이 저한테 기대시는게 부담스럽고요.
그렇다고 막상 돌아가실거 생각하면 눈물나고 그렇지만...
그냥 모르겠어요... 전 좀 정이 없는 편인가봐요...
제가 너무 냉정한거같은데... 드라마나 책에서 감정이입 못하는 편도 아닌데... 참 이상합니다...

IP : 1.241.xxx.22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18 3:12 PM (39.119.xxx.3)

    아기가 환경이 너무 어려우니까 감정적 차단을 하는 방어기제를 선택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잘 자라서 제 몫을 하는 성인이 된 원글님이 자랑스러워요
    요즘 모성애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판에 자식이 부모에게 받은 것이 없다면 어떤 애정이 있을까요
    상담도 좋고 글쓰기도 좋고 내면 아이를 깊이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 2. 안고
    '22.4.18 3:14 PM (182.216.xxx.172)

    옆에 있으면 안고 쓰담쓰담 해드리고 싶어요
    애착을 제대로 형성해주지 못한 부모님 탓이죠
    세상 믿을곳 없이
    나홀로 자랐을 어린 원글님이 안 쓰러워요
    부모님을 못믿고 자란 사람이
    어디에 정을 붙일수 있었을까요?
    그냥 원글님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 주세요
    나 자신만 믿고 산다 생각하고 살다보면
    내 사랑에 내가 치유돼가고
    그래도 빈 부분 보이겠지만 그 빈부분도 익숙해지고
    그럼 다른것들도 눈에 들어오는날 있겠지요
    잘 자라셔서 누군가에도 도움되는 삶을 살고 계시니
    그것만으로도 대견합니다
    칭찬해 드려요

  • 3. ..
    '22.4.18 3:15 PM (220.72.xxx.32)

    싸이코패스 아니에요.
    MBTI 해보심 ENTP 나오실거 같은데요.
    남들보다 다소 건조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감정이입 잘 안하고 이성적인 성격이라서 그래요.
    부모 인생은 부모 인생, 나는 나 이런 타입이라서 그러니 걍 성격대로 사세요~

  • 4. ㅇㅇ
    '22.4.18 3:22 PM (121.161.xxx.152) - 삭제된댓글

    저는 하도 부모가 싸워대서
    이혼하라고 앞에서 소리쳤어요.
    어떻게 살아야겠다 계획까지 세우고
    이 가정에 미련도 없었는데
    다음날 둘이 하하호호 웃고 지내더라구요.
    결국 10여년 뒤 이혼했는데
    제 마음은 그 때 식었는지
    정이라곤 1%도 없어요..

  • 5. ㅇㅇ
    '22.4.18 3:23 PM (121.161.xxx.152) - 삭제된댓글

    저는 하도 부모가 싸워대서
    초3때 이혼하라고 앞에서 소리쳤어요.
    어떻게 살아야겠다 계획까지 세우고
    이 가정에 미련도 없었는데
    다음날 둘이 하하호호 웃고 지내더라구요.
    결국 10여년 뒤 이혼했는데
    제 마음은 그 때 식었는지
    정이라곤 1%도 없어요..

  • 6. 대단한
    '22.4.18 3:26 PM (175.223.xxx.33)

    성격이네요.
    세상 살기 편하겠어요.

    같이사는 배우자만 힘들뿐.

  • 7. 123
    '22.4.18 3:28 PM (118.221.xxx.161)

    아니에요, 님은 첫댓글처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건조하게 감정처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음주, 폭력, 가출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일희일비했다면 어린아이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성장해서도 그렇고요, 극단적인 상황을 기억하면 그럴수밖에 없죠

  • 8. ..
    '22.4.18 3:28 PM (223.62.xxx.105)

    기재하신 내용정도로는 본인이 좀 냉정한 편이다라고 생각하지 싸패라고는 생각하지 않을것같은데요
    싸패라고 느끼는 다른 지점이 있을까요?

  • 9. ????
    '22.4.18 3:40 PM (203.251.xxx.221) - 삭제된댓글

    천하에 효녀 행세하는 저희 시누이도
    지 아버지 병문안와서 몇 분있다가 배고프다고 밥 먹고 온다고 나가요.

    의사가 가족 불러 모으라고 해도 다 모여서 밥 먹으러 가요.
    행복도 순간인것처럼 슬픔도 잠시죠.

  • 10. ...
    '22.4.18 3:44 PM (121.160.xxx.20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여
    부모가 섬세하게 케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나이들었으니 그 생각은 더이상 안하기로 했어요

  • 11. ...
    '22.4.18 3:54 PM (223.38.xxx.74)

    같은상황은 아니지만 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남인생에 전혀 감정이입못해요 잘 안쓰럽지도 않아요
    근데 영화나 소설 이런 창작물 같은거에는 또 굉장히 공감합니다 신기하게요

    INTP입니다

  • 12. ㅇㅇ
    '22.4.18 4:08 PM (14.56.xxx.63)

    싸패 소패 아니고 자기방어기제에요
    나쁜 사람 아니에요

    본인 인생 행복하게 사시면 그걸로 된겁니다

  • 13. ...
    '22.4.18 4:13 PM (223.62.xxx.180)

    저도 그런데...
    저도 엄마가 맞벌이로 어릴때 항상 집에 없었는데 아무렇지 않았어요. 동생은 늘 울고불고 지금도 어릴때 엄마 없어서 슬펐다고 하고 하거든요. 아버지 병환도 제가 늘 행정적인 일처리 하고요. 다른 자매들은 너무 힘들어해서요.
    근데 제 아이도 좀 그래요. ㅋㅋ
    근데 저 intp, entp 두개가 번갈아 나와요.
    그냥 감정이 풍부하지 않은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다 무덤덤한것 같아요.
    어릴때 책만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하루가 재미있었는데.
    지금도 제 흥미거리만 있음 다 괜찮아요. 슬픈일도 흥미거리 하나 찾으면 그냥 잊혀져요.

  • 14. 위로
    '22.4.18 4:37 PM (221.164.xxx.72) - 삭제된댓글

    개떡같은 환경 만들어준 부모들땜에 자기방어를 강하게하다보니 그런 성향들이 발현됐을뿐 님한테 아무 문제없어보여요
    지금이라도 내가 내의지로 만든 가족들과 많은 사랑주고받으며 행복하세요

  • 15. 영통
    '22.4.18 5:26 PM (106.101.xxx.169)

    헉..나도 그런 편인데 하고 들어왔더니
    댓글에서 intp. .
    내가 int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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