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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가 너무 예뻐요

갑자기 조회수 : 3,341
작성일 : 2022-04-17 08:43:15
고3이 무슨 고양이야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서 언젠가 능력이 되면 고양이를 키우는게 꿈인 아이였는데 우연히 학원옆 공방사장님이 보호하고 있던 길냥이를 만났고 입양자를 찾고있는 중이었어요
(중이염 치료중인 아이 그분은 이미 다섯마리 고양이를 키우시고 길고양이관련 사회활동을 하시던분이었어요)
아기는 아닌 곧 중성화를 해야할 여자어린이?고양이가 아이의 마음속으로 들어왔지 뭐에요
이런 고양이가 있다
사진도 보여주고 짧게 영상도 보여주고 그러기를 몇날 며칠
그 다음은 다들 아실까요
너무 너무 큰 고민과 심사숙고를 했다면 거짓말이에요
저는 동물사랑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어찌보면 아주 개인적인 성향이고
책임감이 많아 미리 책임지거나 힘든일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 고양이가 제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아마 사진을 본 그날부터 어쩌면 묻고 따지지 않고 이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될것 같았어요
가족회의를 하고 19년 세식구의 삶에서 네식구가 되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죠
역사적이란 말은 오바같지만 남편 또한 반려동물 키우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으니까요
우리 둘째딸이 될 아이면 하루라도 빨리 데려와
우리집서 편히 있다가 중성화 수술도 내가 시키고 케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맘의 쿵짝이 맞았는지 데려오기전 남편이 지역에 좋은 병원도 여기저기 알아봤더라구요
그렇게 운명처럼 우리 가족이 된 고양이
어쩜 이렇게 예쁜가요 (그저 존재 자체인데 말이에요)
남들보기엔 평범한 길냥이 코숏인데 저는 너무 너무 예뻐요
고3 집사언니에게 온갖 부담과 주의와 다짐을 주었지만
어제는 아이에게 네 생애 엄청 잘한일이 벌써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엄마 딸로 세상에 와준것
하나는 ♡♡이를 알아봐서 우리 가족이 되게 해준것이라고요

아이아빠는 언제부터 그렇게 아빠소리가 잘 붙어서 나오는지
아빠 회사 갔다 올께가 아주 자연스러워요~
자랑글이에요
죄송해요 이해해주세요
저도 고양이 가족되었다고 자랑하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 했어요
제가 이리 될줄 저는 상상도 못했어요
아이를 처음 낳아 키울때처럼 온 맘이 이 아이한테 가네요
아이의 힘든 수험생활도 이제 응원하는 식구가 하나 늘었으니 더 잘 될수 있을거라 믿어요
편한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IP : 110.11.xxx.14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4.17 8:48 AM (175.194.xxx.148)

    받으세요.
    길냥이들은 정말 순식간에 운명처럼 마음에 들어와 박히나봐요
    저도 그렇게 길냥이 맞이하고 14년째 살고 있어요.

    오묘하고 신기한 생물체에요.
    냥이 오고 좋은 일, 결국 내 마음이 온화해지면서 나비효과처럼 일도 잘 풀리더라구요.

    잘하셨습니다. 엄지 척!

  • 2. 그렇더라구요
    '22.4.17 8:49 A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원래 개빠였는데 낭빠도 됐어요.
    아휴 진짜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
    넘 웃기고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

  • 3. 아웅~
    '22.4.17 8:50 AM (180.68.xxx.158)

    환영한다옹.
    내고양이가 행복하면
    내 행복지수는 2배가 되더라구요.^^
    조물주가 참~
    어찌 조런것을 선물 주셨는지…
    우리 막내 5살냥도 얼마나 다정하고
    저기주장 강한지
    하루 종일 냥냥대요.

  • 4. ㅋㅋ
    '22.4.17 8:50 AM (211.250.xxx.224)

    온가족 스트레스 정화정치예요. 고3 고1 요즘 시험 스트레스인데 현관문 열고 들어오면서 부터 냥이부터 찾아요 식탁에서 라면먹으먼서도 오라고 부르면 언니 옆에 넙쭉 업드려서 함께 해줘요. 물론 남편도 아빠왔다하며 문열고 들어오지요. 그녀석 수발드는 잡일이 늘어난 제가 제일 시큰둥이긴 한데 밥주고 화장실치워주고 함께 제일 오래있어주니 고 녀석은 저만 졸졸 따라다니고 제 말에 젤 충성해요. ㅋ
    애들이 부르면 모른척 할 때가 있는데 그럼 애들이 엄마가 좀 불러달라고 해요. 제가 부르면 백프로 낭하고 오거든요.ㅋ

  • 5.
    '22.4.17 8:55 AM (210.219.xxx.244)

    온세상 1가정 1냥이를 의무화하면 세상은 훨씬 평화롭고 따뜻한 곳이 될거라고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제 남편도 동의하더라구요.
    잘하셨어요. 원글님 가정도 훨씬 따뜻한 곳이 될거예요.
    고3 첫째 따님도 더더 공부 잘 할거예요~~ 화이팅!!

  • 6. ...
    '22.4.17 9:02 AM (221.150.xxx.38)

    나만없네요 고양이
    따뜻한글 잘 읽었습니다♡♡

  • 7. 휴일
    '22.4.17 9:06 AM (121.175.xxx.142)

    사랑가득한글 좋네요
    막내와 행복하세요
    줌인아웃에 사진도 부탁드려요 ^^

  • 8. 문득
    '22.4.17 9:07 A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강아지들도 사람같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냥이는...음...
    요것들 분명 사람일꺼야 소름돋을 때가 꽤 있어요ㅋㅋ

    딴소린데,
    왜 사람머리카락 살살 쓸어주면 힐링되고 잠이 솔솔 오잖아요
    냥이가 앞발로 제 발꿈치 살살 만져주면 딱 그 느낌.
    계속해줬음 좋겠는데 쩝. 감질맛나서 늘 아쉽.

  • 9. 환영한다옹
    '22.4.17 9:11 AM (210.178.xxx.204)

    정말 잘 하셨어요
    저도 동물은 그저 고개만 절레절레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우리 식구가 된 단지(우리 고양이 이름이에요)
    이젠 단지가 없던 그 시절이 상상이 안되네요
    당시 고 3이었던 우리 둘째딸의 힘든 고3의 힐링이 되었구요
    냥이랑 행복하게 사세요

  • 10. 다른나라
    '22.4.17 9:11 AM (1.225.xxx.114) - 삭제된댓글

    처럼 자기앞 길냥이는
    자기가 돌봤음해요.
    1집1묘 너무좋네요.
    길냥이 입양 얼마나 이쁜지 몰라유 흐

  • 11. .........
    '22.4.17 9:17 AM (183.108.xxx.192)

    냥이 싫어했었는데
    갑자기 생긴 길고양이 키우게 되었어요.
    이하 원글님과 동문 ㅎ
    해보면 알죠, 그 마음.

  • 12. ..
    '22.4.17 9:21 AM (121.136.xxx.186)

    정말 냥이의 매력은 키워보신 분들은 100% 느끼죠.
    봐도봐도 보고싶고 보드라운 털 쓰다듬으며 골골송 들으면 천국이 따로 없으니까요.
    저흰 남편이 친구들이랑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하다가 앵기는 아이 무작정 데려와서 함께 산 지 5년째인데 정말 이 아이 안데려왔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요.
    고3임에도 냥이 운명처럼 받아들여준 따님과 님 부부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13. 1집1묘
    '22.4.17 9:34 AM (151.197.xxx.66)

    정말 평화와 사랑을 주는 이놈들...
    처음엔 내가 구조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Who rescued who? 라는 미국 말이 딱 맞더라는.

  • 14. ......
    '22.4.17 9:37 AM (222.234.xxx.41)

    암요 알죠알죠 행쇼

  • 15. 원글
    '22.4.17 10:04 AM (223.62.xxx.96)

    다들 한맘으로 좋게 봐주시다니^^(다들 이러실줄 알았다구요^^)
    이 아이가 우리곁에 올 수 있었던 이유도
    제 주변 냥집사 님들의 현실적 조언과 응원 덕분이었어요
    제 옆자리 동료분이 고양이를 많이 오래 키우셨거든요
    아이 학원 원장님도 두마리고양이 집사시고
    저의 두려움과 무식함에 기반한 질문공세도 다 잘 받아주시고
    너무 감사하죠

    처음 고양이 얘기를 남편한테 꺼냈을때는
    자기는 고양이 케어는 못한다
    내방에는 못들어 오게 해야한다 등등 엄청 방어적이더니
    고양이 화장실 미리치워서 딸아이 한테 한소리 듣고
    츄르 몰래 한개 준거 들키고
    자기 방문 활짝 열어놓고 낚시 장난감 흔들고 있어요~~

  • 16. ㅎㅎ
    '22.4.17 10:11 AM (222.119.xxx.18)

    이런글 행복해요~

    저희도 코숏 두마리, 식구입니다♡

    아이가 사랑 많은 집에 들어가 진심 행복전염되네요.

  • 17. 스마일223
    '22.4.17 10:13 AM (211.244.xxx.113)

    이런글 힐링자체임 복받으실거예요!

  • 18. ..
    '22.4.17 11:06 AM (39.7.xxx.49)

    키운 지 1년 좀 넘었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요.
    덕분에 가족이 웃는날이 많아졌어요

  • 19. 삼순
    '22.4.17 11:12 AM (115.139.xxx.17)

    원글님 복받으실꺼예요!!! 저도 다묘집안인데 지난겨울 아깽이 얼어죽을까봐 줍줍해 잘 키우다가 곧 좋은 지인에게 입양보내네요. 귀엽고 성격좋은 메리야!! 잘 살아라~~~~!!!!

  • 20.
    '22.4.17 12:18 PM (118.32.xxx.104)

    우엥.. 눈물났어요
    저도 옥순이처럼 이쁜냥이 주워와 10년 넘게 키우는 중이에요^^

  • 21. ...........
    '22.4.17 12:28 PM (211.109.xxx.231)

    길냥이들이 모두 원글님 같은 분과 가족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업둥냥 키우고 나서 길냥이들 고됨을 알게 되니까 볼 때마다 맘 아파요.ㅠㅠ

  • 22. :;
    '22.4.17 3:53 PM (1.227.xxx.59)

    아흐~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셨네요.^^
    고양이 골골송이 우리들 정서에 그렇게 좋다네요
    마음에 심심한 한정을 준다네요.ㅎ
    저도 길냥이 2마리 키우며 행복을 느낌답니다 ^^

  • 23. 해외인데
    '22.4.17 4:18 PM (86.161.xxx.187)

    우리집 고양이 없었으면 어쩔...
    혈압 상승해도 고양이를 쓰담하면 바로 떨어져요.
    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밀려오구요.
    혼자 있다해요 전혀 외롭지 않아요.

    헤어나올수 없는 고양이의 세계에 전 가족이 오신걸 환영합니다.

  • 24. 딜리스
    '22.4.17 7:15 PM (118.235.xxx.85)

    이글을 세번 이나 읽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글을읽는내내 그 행복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원글님 늘 향복하세요

  • 25. 원글
    '22.4.17 8:02 PM (110.11.xxx.147)

    어머 세번이나...울컥해요
    제 글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셔서 마치 제가 꽤 멋진 사람이 된것 같아요
    정말 누가 누굴 구조했을까요♡

  • 26. 수혀
    '23.4.7 12:28 PM (211.234.xxx.61)

    고양이 이야기

  • 27. 으앙
    '23.4.7 8:53 PM (218.235.xxx.72)

    줌인에 사진 꼭!
    의무예요!
    사랑스런 냥이 집사 되셨으니 사진은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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