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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얼마전 무거운 짐을 가지고 ktx 타려는데

배려심 조회수 : 4,456
작성일 : 2022-04-15 16:47:30
제가 KTX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예약을 했어요.
마침 무거운 짐도 있어서 겨우겨우 그거 끌고 가고 있었는데요.
겨우 서울역사 안으로 들어서서
열차 타는 곳을 내려가는데 시간이 거의 다 되었어요. 
짐이 무거워서 계단으로 뛰어내려가지 못하고 에스칼레이터 타고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내가 타야할 기차가 에스컬레이터 끝에 바로 있는데 
문앞에 서있던 KTX 직원이 수신호를 보내면서
문을 닫는다는 표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아직 문은 닫히지 않았구요. 
그래서 제가 큰 소리로 잠깐만요! 저 지금 타야해요!! 이렇게 소리를 쳤더니
그 직원이 저를 보고 이 열차 타실 건가요? 이렇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네!! 근데 짐이 무거워서 뛰어가질 못해요!! .. 이러고 에스컬레이터 속도대로 내려가고 있었어요.

어디서 쏜살같이 건장한 20대 청년이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서 올라와서 제게 다가오더니만
제 무거운 짐을 바로 들고 훌쩍 뛰어서 열차 앞으로 옮겨다주는거예요.
저는 덕분에 후다닥 뛰어서 열차를 겨우 탓어요. 
제가 정말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사이에 열차 문이 닫혔구요.

그때 제가 속으로 생각했어요.
우리 남편 같으면 그러게 시간맞춰서 좀 일찍 도착하지 그랬어.. 이렇게 타박을 하거나
아니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제가 열차를 1초 차이로 놓치든말든
그냥 저를 빤히 보고만 있었을거라고 상상이 되더라고요.
안봐도 비디오죠.

언제나 우리 남편같은 사람하고만 오래 살다보니
그렇게 건강한 청년이 순발력 발휘해서 다른 사람 배려하고 도와주는게 너무 신기하고 저세상 일 같더라고요.
IP : 118.46.xxx.1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2.4.15 4:50 PM (1.232.xxx.65)

    여혐이 판치는 세상에
    그런 선한 청년이 있다니.
    글만 읽어도 기분 좋네요.

  • 2. 에효
    '22.4.15 4:51 PM (218.153.xxx.134)

    평생을 같이하고 아이도 함께 키워야 할 사람이 그렇다니...너무 슬픈 일이네요. ㅠㅠ

  • 3. 총각
    '22.4.15 4:51 PM (112.151.xxx.95)

    고마운 분이네요. 복받을껴

  • 4. 참 고마운
    '22.4.15 4:52 PM (223.38.xxx.48)

    청년이네요

    알고보면 이렇게 좋읔사람이 많을거 같아요

  • 5. 배려심
    '22.4.15 4:53 PM (118.46.xxx.14) - 삭제된댓글

    제가 상상해봤어요.
    아마도 여친 배웅하는 남자였나보다..
    여친 앞에서 기사도 정신 발휘하느라 할줌마 무거운 짐 들어준건가? 싶다가
    그 착한 청년에게 그런 생각 품으면 안되지 했어요.

  • 6. 배려심
    '22.4.15 4:58 PM (118.46.xxx.14)

    제 생각에 아마도 여친 배웅하는 남자였던 거 같아요.
    여친 앞에서 기사도 정신 발휘하느라 할줌마 무거운 짐 들어준건가? 싶다가
    그 착한 청년에게 그런 생각 품으면 안되지 했어요.

  • 7. 착하다
    '22.4.15 5:00 PM (218.237.xxx.150)

    착한 청년 너무 많습니다
    공항에서도 제가 캐리어 무거워서 트랙밖으로 못 꺼낼 때
    청년들이 많이 도와줘요

    상냥하게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고 도와주고요
    해외나가서도 제가 혼자 있으니
    사진 찍어주고 짐도 들어주고
    정말 친절한 젊은 남자들 많습니다

    제가 20대때부터 40대까지 다들 젊은이들이?
    도와주었어요 우리나라 청년들 참 훌륭합니다

  • 8. ...
    '22.4.15 5:00 PM (222.121.xxx.45)

    젊은 총각~ 복 많이 받아!!

  • 9. ㅇㅇ
    '22.4.15 5:03 PM (175.207.xxx.116)

    남편 얘기가 없었으면 훨 좋았겠다 싶어요

  • 10. ㅇㅇㅇ
    '22.4.15 5:05 PM (110.9.xxx.132)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사람들 이런 거 많이 도와주죠 저도 남자분들 (아저씨들도) 도움 많이 받았어요 너무 고마워서 생각나면 기도해요
    그 청년도 참 고맙네요 이상형과 결혼해서 백년해로하길

  • 11. 배려심
    '22.4.15 5:11 PM (118.46.xxx.14)

    왜 남편 얘기 없었으면 좋았겠다고 하세요??
    저는 현실적으로 무심하고 배려심 꽝인 남편이랑 사느라고 제가 이고지고 무거운 짐도 다 끌고
    이렇게 사느라고 지친 사람이거든요.
    그렇다가 그렇게 착한 청년의 도움을 받으니 너무 신기해서 쓴거예요.
    남편이 그렇게 무심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제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 12. 저도
    '22.4.15 5:11 PM (175.120.xxx.134)

    그런 고마운 도움 받으면 잠깐이라도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요.

  • 13. 분홍진달래
    '22.4.15 5:16 PM (175.192.xxx.172)

    그 청년 복 만땅 받으시기를 바래요.
    훈훈한 기사라 저도 기분좋네요.

  • 14. 음..
    '22.4.15 5:17 PM (121.141.xxx.68) - 삭제된댓글

    저는 솔직히 제가 많이 도와줘요.

    계단 유모차가 있으면 같이 들어주고
    유모차가 건물안에 들어갈꺼면 뛰어가서 문열어서 기다려주고
    버스에 아이 두명 데리고 타면 제가 얼른 일어나서 아이 한명 자리에 앉혀주구요.

    남편이랑 같이 갈때 그런일이 발생하면
    남편에게 얼른가서 문잡아 주라고 시키구요.

    자꾸 해서 버릇을 들여야 자연스럽게 되거든요.

  • 15. ㅇㅇ
    '22.4.15 5:23 PM (175.207.xxx.116)

    저는 그 청년을 착하다기보다 센스가 있고
    판단력, 동작실행이 빠른 거라고 봤어요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도와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어어... 하는 사람과 재빨리 몸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차이가 있는..
    그런데 제3자도 아닌 남편이 보고만 있을 거라고 하니
    고마운 청년 얘기보다
    못된 남편에게 더 포커스가 맞춰져서(제가)
    읽다보니 괴로워져서 그랬습니다

  • 16. cinta11
    '22.4.15 5:28 PM (27.160.xxx.37)

    저도 그런일 있었어요 아이 4살인가 5살때 지하철 승강장서 과자를 엎어서 줍고 있는데 젊은 청년이 같이 주워주더라구요 ㅜ 진짜 나도 애 아이 저런 청년 처럼 이쁘게 키워야겠다 생각했어요 감동의 도가니

  • 17. 얼굴도
    '22.4.15 5:29 PM (116.34.xxx.24) - 삭제된댓글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그 청년
    모든 복 다 받고 잘되라고 화살기도합니다
    훈훈하네요♡

  • 18. 각박한 세상에
    '22.4.15 5:43 PM (218.239.xxx.253)

    참으로 훈훈한 얘기네요
    청년 복 받으시게나

  • 19. 00
    '22.4.15 6:00 PM (121.190.xxx.178) - 삭제된댓글

    남편얘기에 저도 제남편 얘기 보태자면
    동남아여행에서 호텔셔틀 타고 공항도착, 젊은 엄마가 아이둘 데리고 정말 처음보는 엄청난 크기의 캐리어가방을 내리려고하는데 어느틈엔가 남편이 가서 도와주고있더라구요

  • 20. 옹이.혼만이맘
    '22.4.15 6:16 PM (1.255.xxx.133)

    제 아들도 그 청년처럼 배려심있고 센스있었으면 좋겠네요~^^

  • 21. 슬프네요
    '22.4.15 6:23 PM (14.53.xxx.191) - 삭제된댓글

    20대 청년은
    상식적인 행동을 한거지만

    살면서 남편에게 얼마나 치었으면
    그런상황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열차를 1초 차이로 놓치든말든
    빤히 보고만 있었을거라는 상상을 ..

  • 22. ???
    '22.4.15 6:32 PM (223.62.xxx.82)

    아니
    남편이야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별..희안한 소리가 다있네요?
    저희남편도 같은과라 평생 속터지는데 여기 이런 하소연도 못하나요
    시모님께서 우찌나 대단한 왕자님으로 키우셔서 모든일을 여자인 제가 하는데 한번씩 뒤통수를 때려주고싶어요
    한번 시어머님께 아범이 이러저러하다고 말했더니
    싸늘하게 쳐다보시며 얘...난 내아들 그런거하게 안키웠다ㅜㅜ
    우씨
    내가 더 부잣집딸이었고 더 귀하게 컸구만 날 무수리 취급을 하다니

    원글속 청년은 누구네집 아들을 저리 잘키웠을까요ㅠ

  • 23. ㅇㅇ
    '22.4.15 6:50 PM (182.226.xxx.17)

    저희 집 생각하면서 원글님 맘이 내마음 싶은데
    남편글 쓰지말라는 분은 뭔가요? 공감 능력이 없는건지 과한건지?

    착한 사람들 아직많지요 순간 판단이 남자들이 빠르지요

  • 24. 대전역에서
    '22.4.15 8:42 PM (211.245.xxx.178)

    택시 기다리는데..여자분둘이 커다란 캐리어를 두개 택시에 싣느라 낑낑거리니 뒤에서 기다리던 아저씨 두분이 후딱 실어주더라구요. 그리고는 무심히 뒷택시로...ㅎㅎㅎ
    이러니 저라니해도 좋은분들 참 많아요.ㅎㅎ

  • 25.
    '22.4.16 1:33 AM (125.183.xxx.190)

    저도 남편글없이 청년의 도움만 있었으면 훨씬 좋았겠다 싶었는데
    왜 다들 뭐라그래요?
    내용 전개상 남편글이 좀 난데없이 느껴져서 그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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