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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남편이 이제서야 잘해요

u... 조회수 : 4,150
작성일 : 2022-04-13 10:26:03
정확히 4년전? 정도부터 잘해요.
신혼때부터 삐치면 기본한달
.
심하게 싸울땐 6개월도 투명인간.
남편은 꽁하는 스타일에 평소 화나면 입을 다물지만
한번 싸우고 입을 열때 내뱉는 말은 중간과정이 없어요.
그냥 비수로 찌르는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가령 왜 화가 났냐 얘기를 해봐나 뭐가 불만인지
이런식으로 물으면 다짜고짜 너랑 애없을때 이혼 안하는게 천추의 한이다..이런식.
영혼을 탈탈 텁니다.
티격태격 싸우는 법이 없고 그냥 단칼에 찌르는 스타일.

주말이나 휴가때 삐지면 시댁에 가고.
시댁에선 귀남이.
어머니는 입이 잘 제어가 안되는 스타일.
아버님은 근엄한 척 하시나 저에대한 불만을 시어머니 옆구리 찔러 부추기는 스타일.
전 앞에서는 말한마디 대꾸 못하고 홧병나고 우울증 걸리는 성격.

4년전부터 제가 탁 놨어요.
놔야지 했던게 아니고
속을 많이 썪였던 큰애 어찌저찌 고등졸업 시키고 나서
번아웃과 함께 삶의 의욕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삐쳐도 더이상 풀려고 하지도 않고 이유도 안궁금하고
시댁에 가면 좀더 있다오면 좋겠고
코로나 계기로 아예 시어머니랑은 명절때 마지못해 한번 전화.
그냥 시위가 아니라
안살면 말지,, 둘째가 고등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어린애는 아니니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
사는게 지겹고 지루하다...까지 생각에 이르르니 남편이 더 싫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변했어요.
뻔질나게 가는 지방의 시댁도 안간지 오래고 가도 하루만에 오거나
제. 눈치를 많이 보고
자꾸 재밌는얘기며 뭐며 하려하고.
다 맞춰줍니다.
삐치는건 물론 화도 낼성싶은 순간에도 참고.

근데 전 웃어지지가 않아요.
나혼자 접으면
화목한 가정이 기다리거든요.
물론 최대한 남편에 호응하려고 하지만 내속의 깊은빡침과 분노는
하나도 남김없이 그대로 저장돼있어요.
지우고싶고
남편이 저리 잘하려하니 저또한 말년에 부부가 알콩달콩 살기만 하면 되는건데
남편 생각만 하면 짜증과 분노,
그렇지만 현실에선 애써 아닌척 괜찮은척 하는데.
진짜 세상에서 꺼지고 싶습니다.
나빠도 못누리고 좋아도 못누리는
뭣같은 제인생인가봐요

IP : 223.62.xxx.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13 10:28 AM (218.148.xxx.195)

    이런남편많아요 뒤늦게 최선다했으니.적당히하자며..

    휴 다들 미련하죠 함께 위해줬어야하는데..

  • 2. 하~
    '22.4.13 10:32 AM (180.68.xxx.158)

    저도 그래요.
    스스로 대견할만큼 잘 견뎌왔고,
    많은걸 이뤄놨는데,,
    남편하고 노년에 알콩달콩 하고싶은 마음이 1도 안들어요.
    은발 흩날리며,
    두부부 손잡고 산책 다니는게
    로망이었는데,
    진심 화가 나요.ㅡㅡ

  • 3. ....
    '22.4.13 10:36 AM (58.234.xxx.21)

    원글님 마음이 너무 이해가요.
    나이에 비해 가부장적이고 중간없이 찌르는 말에 상처도 많이 받았는데
    그동안 아이들도 어리고 좋은게 좋은거라 그냥 지냈어요.
    그래도 내마음은 관심이 없어지는......
    이제는 남편이 뿔이나서 툴툴거려요
    뭐한놈이 성낸다고ㅎㅎㅎ

  • 4. ㄴㅂㅇ
    '22.4.13 10:44 AM (14.39.xxx.149)

    상담을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이제와서 이혼하거나 다른 사람 만나는걸 원하시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님에게 집중하면서 상처를 치유해 보세요
    남은 생 님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요

  • 5.
    '22.4.13 11:04 AM (223.39.xxx.190)

    비수로 단칼에 찌르는 스타일 ....제집 인간이랑 같네요 저런인간 비위를 맞추는건 하루용 술집여자들 밖에 없을듯요 저는 혼자 재밌게 살려고 이혼할거예요 돈이 좀 모자라면 어때요 밥을 안해줘도 되는데....

  • 6. ㅇㅇ
    '22.4.13 1:31 PM (124.49.xxx.34)

    우리집 인간이랑 비슷해서.. 제가 심리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자기애성 인격장애자가 옆에 학대할 인간이 필요하고 그사람이 괴로워하면 본인이 쾌감을 느낀다 해요. 그리고 제가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그꼴을 못보고 끌어내려서 기분을 망쳐버려야 한답니다. 이사람들을 그나마 이길수 있는 방법이 공적인 대화만 하고 감정교류 닫기. 언제든 떠날수 있다는걸 알려주기. 입니다. 그럼 또 잘해줘서 끌어오려 하죠. 끌려오면? 다시 반복. 안고쳐진다고 해요. 제일 좋은게 손절이라고 하네요. 전 애들 성인되면 이혼은 못하더라도 따로는 살려구요.

  • 7. dew0108
    '22.4.13 3:00 PM (122.153.xxx.240)

    자기애성 인격장애, 너무 공감돼요. 저는 언니와 남편이 똑같아요. 자기 일도 잘 하고 추진력도 있어 제가 배울 점이 많아요. 근데, 항상 제가 아래에 있는 듯 느껴져야 잘해 줘요. 저는 정을 나누며 살자 주의인데, 항상 쿨하게 보여야 해서 밀당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심해요ㅠㅠ

  • 8. 자기애성
    '22.4.13 8:17 PM (119.71.xxx.177)

    인격장애자 공부들어갑니다

  • 9. 작애성
    '22.4.13 9:52 PM (39.7.xxx.185)

    인격장애인데
    제가보긴 남편이 전문직이고 돈을 쥐고있네요
    떠날수없단걸알아요

  • 10. ㅇ ㅇ
    '22.4.13 9:58 PM (223.39.xxx.96)

    원글님 저랑 너무 같아서 깜놀^^~
    저는 지금 집을 나와서 3일째 강원도 속초 설악산 돌고 지금은 하조대 바다 파도치는 앞에서 차박하고 있어요 강원도 춥네요ㅠ
    3일째 이러고 있지만 맘은 너무 너무 편해요 강아지만 보고싶네요
    걱정도 걔만 되고 ~문제는 그들이 제가 왜 집을 나왔는지 모른다는 웃픈 일이 ㅋㅋ 말 안하려구요 그동안 수없이 얘기하고 혼자 풀고 그랬는데 이번엔 숨막히고 너무너무 보기 싫어서 처음으로 바다보러 왔네요 집에 가기 싫은데 맘 정리도 안했는데 더 보고싶고 가고싶은데가 없네요 바다 거닐고 멍때리고 식욕없어서 굶고 맛집도 싫고 ㅠ
    갈곳이 거기 뿐이라 가지만 또 사과하고 풀고 이런거 피곤해서 생략하고 싶은데 ᆢ사라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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