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넘어도 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거겠죠?
남편이 자주 화내지는 않아요. 평소에 자질구레한 잔소리는 제가 더 많이 하긴 해요.
그런데 정말 어이없게 화를 내놓고 자기를 화나게 한 원인이 나라고 해요.
옆에서 누가 봐도 화날이유 없는 상황이라고 할때도 ...애들이 "아빠 왜저래?" 하고 엄마한테 아빠가 사과했냐고 묻기도 해요.
물론 사과는 늘 제가 먼저 했어요. 냉랭만 분위기가 싫어서 내가 먼저 맘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등등... 사실 따지고 보면 뭐가 미안한지 모르겠어요.
애들 어릴땐 혼자 화나면 나가버리고 같이 마트갔다가도 화나면 저혼자 차타고 가버리기도 했어요. 애들이 기억하고 다음날 아빠한테 질문하니 좀 창피했는지 그 행동은 안해요.
아무튼 오늘도 보험청구때문에 필요한 영수중 어디있냐고 물으니 그걸 왜 아침에 이야기하냐고 출근하는데 그걸 왜 묻냐고 그래서 질문은 할수도 있지 그게 뭐가 문제냐 했더니 버럭버럭..... 저녁에 말해도 될거 아니냐고 하는거에요.
저녁에 묻던 아침에 묻던 지금 찾아내라고 한것도 아닌데 왜 화를 내냐고 저도 이번엔 한마디 했더니 화를 돋군다고..
저도 일찍 출근하느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물었고 어떤땐 제가 남편보다 먼저나갈때도 있어요. 똑같이 바쁜상황이죠.
영수중이 어디있는지 몰랐을수도 있지만 그게 화로 반응할 일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요.
이해하려는 생각은 사실 없어요. 그냥 그런사람이구나... 생각은하는데 문제는 자꾸 제가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먼저 사과하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나니 내 잘못이 없을수 없다는 생각에) 그럼 마지못해 남편이 풀리는 패턴을 반복하다보니
오늘은 혹시 몰라 출근길 운전하다가 문제 생겼을까봐 중간에 전화했더니 안받다가 그 후에도 계속 안받는거에요.
제가 먼저 퇴근하고 애들하고 저녁먹고나니 오는데.... 그제야 일부러 안받았다는걸 알았죠. 화도 안나고 그렇다고 사과하거나 마음풀어줄 생각이 안들고 그냥 그렇게 살거나 말거나 싶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