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중3 되니 철드네요

중등엄마 조회수 : 1,897
작성일 : 2022-04-08 21:24:26
남자 아이고 기질 자체는 순해서 말썽부리는 일도 없긴 했는데 
공부에 관심없고 그저 자기 관심사 따라가는 애였거든요
나중에 직업은 편의점 알바하거나 안되면 서울역에서 살지 뭐 하는 철없는 말도 했었구요
근데 중3 되면서 미묘하게 달라지네요.

아침에 7시면 벌떡 일어나서 일단 못다 한 숙제가 있으면 해요
없으면 음악 듣거나 핸폰 하기도 하고요
반드시 샤워하고 머리 손질도 하고요(사춘기 되면 잘 씻는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숙제 알아서 챙기고 수행평가도 신경써요 정의란 무엇인가 읽고 발표하기로 했다고 책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챙기는 게 신기해요
공부하고 싶다고, 성적 잘 받고 싶다는 말도 하고 문제집 사달라고 하고요.
ebs 강의를 혼자서 듣고 있더라구요. 남편은 그래도 집중시간 짧고 자주 왔다갔다 한다고 불평인데
전 너무 기특해요.
아이 베프나 우리 아들이나 게임을 잘하는 애들도 아니라서 시간 나면 따릉이 타고 여의도 갔다오고 
북한산에도 가고 수원성에도 가고 재밌게 놀더라구요. 
공부는 지금 열심히 안해도 좋으니 집에 박혀있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도 저는 좋더라구요.

제가 일하는 엄마라 늘 바쁘고, 아이 공부 잘하길 바라지도 않고(사실 수학 성적보고선 안되겠구나 생각...) 
그래서 푸쉬도 안했거든요. 아이 미래 계획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자 쪽으로 바꿔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좋은 대학 좋은 직장보다는 아이가 원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보자 싶었구요

그런데 아이가 공부 잘 하고 싶대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걱정도 하더라구요. 직장도 잘 못 잡게 될까봐요.
드라마틱한 성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가 뭔가 의지를 가지고 하고 싶어하고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는 것 보니 
저는 만족합니다. 어떤 직업을 갖든 성실하게 열심히 하겠구나 싶어서요.

남편이나 저나 이름없는 지방대 나왔지만 남편은 외국계 회사에서 꽤 높은 연봉받고 잘 다니고 있고
저는 사업하며 학벌좋은 사람들 고용해서 일해요 인생은 또 다른 방식으로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 조급하게 성적 연연 안하려구요.

성실하고 착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도 응원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IP : 112.187.xxx.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8 9:45 PM (175.209.xxx.111)

    아이가 너무 예뻐요. 든든하실거 같아요^^

  • 2. 중3인데
    '22.4.8 9:46 PM (112.166.xxx.65)

    정신차렸으면
    공부도 가능성잇죠!

  • 3. ...
    '22.4.8 9:47 PM (223.38.xxx.143)

    맞아요 성실하고 착하게 최선을 다하면 되죠.. 길은 많습니다. 성적이 다가 아녜요

  • 4. ㅇㅇ
    '22.4.8 9:58 PM (39.7.xxx.51) - 삭제된댓글

    좋으시겠어요
    공부하고 싶어하니 학원이든 과외든 팍팍 밀어주세요

  • 5. 원글님
    '22.4.8 10:00 PM (1.225.xxx.38)

    정말 대박나셨네요
    같은 중3엄마로 너무 부러워요!

  • 6. ..
    '22.4.8 10:27 PM (114.207.xxx.109)

    어머나 어머님께서 품이.넓으신.분이에요 아들과.행복하세요

  • 7. ㅡㅡ
    '22.4.8 10:41 PM (112.159.xxx.61)

    부럽네요 우리집 목표는.
    중3..
    우리 딸 아프지만 말자.

  • 8. 작성자
    '22.4.8 10:57 PM (112.187.xxx.66)

    아이 성정이 여리고 겁이 많아서 마구 몰아붙이면 속으로 곪을 스타일이거든요
    지옥같은 시간을 살게하느니 그냥 즐겁게 살자고 생각했어요
    자기 할 일은 하고(숙제 하고 집안일 아주 조금만 하면 나머지는 터치 안하고 내버려두고요) 나머지는 즐겁게요. 앞으로도 그 정도로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8104 주가조작해서 부자 되세요 16 그것이 2022/04/08 2,011
1328103 질게된 약식 회생시킬 방법 없을까요? 2 fj 2022/04/08 896
1328102 무알콜맥주 하이트제로 드시는분. 3 .. 2022/04/08 1,834
1328101 마음속에 화를 없애려면 17 ㅇㅇ 2022/04/08 4,273
1328100 이준기의 새 드라마 9 ** 2022/04/08 4,313
1328099 금쪽에 지금..박소현..왜 이리 예뻐요? 10 깜놀 2022/04/08 10,882
1328098 4월 8일 오늘의 기도 함께하기 원합니다. 31 기도합니다 2022/04/08 887
1328097 중고거래 에눌구매후 일부반품할경우 환불가격 9 중고거래 2022/04/08 932
1328096 아이 사주 잘 나오신 분 6 빵돌 2022/04/08 3,070
1328095 걷기운동 얼마 지나면 체력이 생기나요? 20 ., 2022/04/08 5,407
1328094 벤츠c200 타시는분 차사용법 문의드려요 4 호야 2022/04/08 2,522
1328093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개딸출마하다 , 청와대 바이킹.. 7 같이봅시다 .. 2022/04/08 1,418
1328092 김명신 표창장 발행 70 진짜니 2022/04/08 5,201
1328091 김치찜 좋아하시는분 16 김치찜 2022/04/08 3,582
1328090 파친코에서 선자는 윗동서를 (스포포함) 10 스포 2022/04/08 4,821
1328089 아름다운 연아씨 사진 다수 6 나힐 2022/04/08 2,893
1328088 종합비타민 어디에 좋은가요? 필수 영양제일까요? 3 그냥이 2022/04/08 2,001
1328087 내가 만드는 비빔국수에 중독됐어요 ㅎ 41 ㅇㅇ 2022/04/08 12,135
1328086 궁금한이야기Y 저럴려면 왜 경찰을 해요? 19 ..... 2022/04/08 4,681
1328085 자가격리는 양심에 맡기는건가요? 6 ㅇㅇ 2022/04/08 2,908
1328084 10시에 이준기 드라마 하네요~ 8 2022/04/08 2,035
1328083 킬힐 이혜영 아들 아빠는 누구일까요 1 ... 2022/04/08 1,648
1328082 혹시 쿠쿠 3-4인용 식기세척기 쓰시는분? 6 2022/04/08 1,160
1328081 중3 되니 철드네요 7 중등엄마 2022/04/08 1,897
1328080 요새 한동훈 너무 설치네요. 40 엉통령 2022/04/08 5,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