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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저는 플룻에 미쳤습니다

엄마 조회수 : 2,797
작성일 : 2022-03-30 21:40:10
코로나 시작하고 강제로 백수가 되었어요.
하던 일을 어쩔 수 없이 접을 수 밖에 없었고 손해도 1억 정도 봤어요.
정리하고 1년동안 유지하느라구요.

건강도 엄청 나빠지고.... 갑자기 백수가 되니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 우울증이 왔어요.
정말 몇달 동안 병원만 다녔어요.
신우신염이 와서 죽다 살아났구요

뭔가 배워 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집을 청소하다 보니 아이가 외국가면서 남겨 놓고 간 플룻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5년 전에 렛슨을 4개월 정도 받았는데 그때는 일 할때라 연습 한번 못하고 렛슨만 받아서 진짜 겨우 소리 정도 내고 음계만 짚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소리가 나나 싶어서 삑 불어보니 악기 상태가 엉망 이더라구요.

유투브를 보면서 서서히 운지를 익히고 하루에 조금씩 연습을 했어요.
플룻 까페도 가입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하고 궁금도 하고 
까페에 가입하니 악보도 공유하고 MR도 공유 해 주고 
숙제도 있고 유투브에 보니 정말 너무 많은 컨텐츠 들이 있더라구요.
또 악기도 한번 점검받고 세상에 플룻에 앞에 코르크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코르크 교체도 하고악기 조율도 하구요.

코로나 때문에 도저히 렛슨을 갈 용기도 없고
또 돈을 벌지 않으니 렛슨비도 좀 부담도 되고 해서 혼자서 낑낑 대면서 연습을 해 봤어요.

처음 불어본게 아무런 샵이나 플렛이 없는 그냥 다 장조 Moon River! 
감격스럽더라구요.
정말 샵이나 플랫은 악보도 볼 수가 없어서 유투브로 악보 보는 것 악보 읽는 것 부터 다시 했어요.
진짜 설명 잘 하더라구요.

그 다음부터 아이가 남겨 놓고 간 노란색 책을 교본삼아 진짜 하루에 조금씩 연습하고 매일 조금씩 연습했습니다.
이제 1년 반 되었는데요

김범수의 끝사랑 같은 노래
바람이 분다
A Whole new world 
천개의 바람

이런 노래를 연주 할 수 있습니다.
생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되니....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코로나가 좀 잠잠해 지면 렛슨도 생각하고 있어요.

나이는 50대 후반입니다.
첼로도 배워 보고 싶은데...3년 정도 해야 겨우 소품 하나 연주 할 수 있다해서 그냥 플룻하렵니다.

요즘 제 인생의 낙입니다.
차 타고 다니면서 제 연주 녹음 한거 들으면 기분 정말 죽입니다

IP : 183.103.xxx.15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악기
    '22.3.30 9:42 PM (61.98.xxx.135)

    오오. 멋지네요 바람이분다. 플룻연주면 근사할듯요

  • 2. 짝짝짝
    '22.3.30 9:44 PM (118.219.xxx.224)

    원글님 너무 멋지세요
    독학으로 하셨다니 존경스럽고요
    전 독학파는 아니여서
    배우기 진짜 힘든 사람인데
    부럽기도 해요^^

    첼로 저도 꼬옥 배워보고싶은 악기인데
    기회되면 저도 하나 꼬옥 배우고 싶네요

  • 3. ㄴㄷ
    '22.3.30 9:47 PM (118.220.xxx.61)

    기운을 주는 좋은글
    엄지척입니다.

  • 4. ..
    '22.3.30 10:25 PM (39.115.xxx.132)

    대박~ 독학으로 배우시다니 대단하세요
    천개의 바람 들어보고 싶어요

  • 5. 작약꽃
    '22.3.30 10:30 PM (211.179.xxx.229)

    일억 손해보면서 스트레스도 장난아니었을텐데 건강하게 극복하고 또다른 낙을 찾으셨다니 정말 뭐라도 다시 하실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짝짝짝 박수 많이 쳐드려요
    멋지십니다

  • 6. 원글입니다
    '22.3.30 10:36 PM (183.103.xxx.157)

    즐기니까 그리고 신기하니까 점점 속도가 붙는거 같아요.
    위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뭐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신기해서요 제가 저런 악기를 다룰 수 있다니 싶어서 하여튼 참 좋습니다.
    우울증약 먹을 라고 하다가 플룻으로 고쳤어요.

  • 7. ..
    '22.3.30 10:57 PM (211.36.xxx.220)

    넘 기분 좋은 글이에요! 원글님 이왕 하신 거 독주회 목표로
    하세여!!! ㅎㅎㅎ 응원해요 ㅠ

  • 8. 멋져요
    '22.3.31 12:44 AM (175.193.xxx.206)

    저도 한동안 직장내괴롭힘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학원 문턱에도 안가본 피아노 치면서 스트레스 풀다보니 이젠 매일 조금씩 치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 9. 어유아유
    '22.3.31 7:47 AM (182.214.xxx.74)

    플릇 어디뒀더라!!! 찾아봐야겠어요

  • 10. 조준
    '22.3.31 11:58 AM (69.148.xxx.174)

    어렸을때부터 플룻 배워서 중고등학교 대학고 대학원 오케스트라 황동 실내악 동아 다 했었는데.
    플룻배운건 인생에서 젤 잘한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스트레스 해소에 너무 좋고 삶이 풍부해 지더라구요
    특히 플룻같은 관악기는 호흡으로 하는거니까
    호흡명상이 따로 필요없고 플룻 부는게 명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몸이 긴장해서 굳으면 예쁜소리가 안나기때문에 뭄을 풀어줘야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챙기기 훈련도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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