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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딸

ㅠㅠ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22-03-28 09:32:21
엄마 고속버스 태워 시골 보내드리고 죄책감에 휩싸이네요

지지난주 금요일 막내고모의 갑작스런 부고에 엄마가 먼 시골서 6시간 걸려 버스타고 오셨는데 코로나 증세가 보여서 키트해보니 양성, 꼼짝없이 시골 못내려가고 저희 집에서 내내 자가격리 하시다가 오늘 내려 가셨는데요. 보내고 마음이 안좋네요.

엄마가 애틋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여서요.

자기애가 강하고 본인 말이 다 맞고 목소리 크고 화가 많고 본인 말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 엄마의 태도에 질려 버렸어요.

나 혼자 편히 살다 3개월전부터 가족들이 돌아가며 어쩌다 머물게 됐는데 한계가 왔나봐요.

시골 살면 순박하고 자식만 생각하고 보통 그런 엄마를 생각하는데 제 엄만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지, 6월에 이모 딸 개혼이라 그 때 입을 옷이 필요하다길래 백화점에서 37만원짜리 자켓 사드렸어요.

내려가기 전날 격리로 내내 집에만 계셔서 답답하실거 같아 지하철역에 있는 옷집 구경가시겠냐 했더니 첨엔 가신다하더니 나중엔 안가신대요. 나도 피곤하던 차라 내심 잘됐다 싶었는데 옷 다 차려입고 소파에 앉아계시대요.

어쩔 수 없이 나가면서 옷은 엄마돈으로 사라 했죠.
옷욕심이 있는 엄마, 딸 둘 자랄 때 정작 딸 들 생리한다하니 욕하던 그런 엄마지만, 그 시절의 궁핍함이 그리 만들었을거라 애써 이해하려 하거든요.
뜬금없이 겨울 롱 패딩을 사겠대요. 본인 돈 15만원 있음서 세일해도 25만원 부르는데요. 내심 제가 보태줄거라 생각한거죠.

30만원 제 카드로 결제했어요. 속은 쓰리지만 내색 안하고 집에 오는데 엄만 말투가 투박하고 거칠고 크고 그래서 대화할 때 마다 스트레스 받는 편인데 걸어오는 길에서 고모들 흉을 보기 시작하더니 마침 젊은 남자 야 둘이 엄마 옆을 바로 지나가는데 그때 엄마가 어떤 고모가 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는거에요. “ 이 썅ㄴ들아. 늬들이 어쩌고 저쩌고” 순간 너무 황당하고 창피해서 나도 모르게 길에서 엄마한테 화를 냈어요.

사람 지나가고 나서 하든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 사람들은 뭔 죄냐. 엄마가 길에서 욕이나 하는 미친년으로 보든가, 내가 그런 욕을 먹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든가,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러는거 정말 창피하다.”

엄마는 무식해요. 전 무식한 엄마가 싫어요.
어제 신사와 아가씨 마지막회라고 티비를 보시길래 같이 보고 있는데 전 이 드라마 거의 안보지만 내용은 대충 알거든요.
갑자기 엄마가 회장네 애 셋이 전부 입양아라고 그러고 차화연이 가정부로 일하다가 전 회장을 술 잔뜩 먹여 하룻밤 꼬셨는데 저 딸이 또 친 딸이 아니라네요. 드라마 내내 봤으면서 저런 엉뚱한 말을 하길래 누가 그러드냐 했더니 유투브에서 그랬다고;;

하 정말 나도 그런갑다 넘어가야 하는데 저런 말도 안되는 확신을 가지면 전 이해가 안가요. 왜 정확한 사실을 두고 엉뚱하게 이해를 하는지 내가 따박따박 설명충처럼 설명해버렸죠.

오늘 새벽에도 5시에 날 깨워요. 버스가 8시 10분 차였거든요.
욕실에서 머리 감는데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어요.


전 엄마를 애틋해하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눈물나게요.


IP : 39.7.xxx.2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푸
    '22.3.28 9:46 AM (39.122.xxx.59)

    제목이 틀렸어요
    나쁜딸이 아니라 나쁜엄마예요
    그걸 잊지 마세요

  • 2. @@
    '22.3.28 9:46 AM (125.129.xxx.137)

    전 엄마를 애틋해하는 분들 보면 너무 부러워요. 눈물나게요.2222222222222

    여기도 그런엄마 있습니다 뭐 말하자면 책으로 써도 모자르지만 ....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어 정신과 약 먹습니다 저도 이제 오십줄인데 팔십도 넘은 엄마때문에 매일매일이 지옥입니다 그냥 빨리 죽고싶어요 매일 자기전에 기도하고 잡니다 아침에 눈뜨지 않게 해달라고... 그런데 또 이렇게 눈이 떠지네요 ㅠㅠ

  • 3. 에고!!
    '22.3.28 9:56 AM (218.39.xxx.130)

    이해 해요..
    더 나이들면 늙음으로 갑질하며 자식 봉양 당연시 하는 분도 있어요.
    자식양육은 이유 대며 몰라라 했으면서
    자식이 자신의 소유처럼 굳건히 믿고 함부로 하는 ..하...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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