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대구 인근 영남대학교에서 만촌역을 지나 전태일 생가까지 행진합니다.
우리나라를 산재보험 선진국을 만들어 주신 전태일 열사께서
"아직도 조선일보가 그냥 있다니 나보다들 많이 배웠을텐데 뭐했노..." 하고 질책하실 것 같습니다.
http://pressngo.org/wp/?page_id=127&vid=133
참가비는 따로 없고, 누구나, 수시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인근에 계시는 분들은 잠시라도 참여하시면 대선 스트레스가 풀리실 겁니다.
잠시라도 참여하실 분은 김종학 대표(010-7392-0707)에게 전화하시면 잘 만나서 같이 걸으실 수 있습니다.
이후 낙동강을 따라 성주, 조천, 김천, 노근리, 옥천, 대전 등을 거쳐 서울 사당동, 광화문, 4.19탑으로 갑니다.
봉하마을로 갔을 때의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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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순례 3일차
오랜만에 새소리를 듣고 잠을 깬다
시골의 아침은 언제나 평화롭다
길을 나서고 습관처럼 하늘을 보니 비가 내릴 듯 낮은 구름이 가득하다
하룻밤 묵었던 강금원 기념 봉화 연수원에서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고 오늘 출발지인 대통령님 묘역 앞에 창원에서 나의 든든한 친구 윤상환이 벌써 기다리고 있다.
잠시. 묘역을 둘러보고 출발하려는데 명계남 선생님이 배웅을 한다며 나오셔서 하얀 봉투를 접어 슬그머니 쥐여 주신다.
괜찮다고 했더니 "그럼. 조선일보에 넣는다" 그러신다 명짱님답다~
강금원 회장님은 연수원을 남기고 명계남 선생님은 여전히 봉하를 지키고 계신다
티끌이라도 나는 무엇을 남길까?
아우구스티누스는 길 위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일이 없다고 한다
조선 폐간. 언론개혁.
비록. 함께 나서지는 못해도 나의 작은 발걸음도 함께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밀양.상남면 사무소에서 청도.유호 출장소까지.
밀양 시내.
밀양 시내.
너른마당에서 자고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한다.
너른 마당은 밀양 시민단체에서 사랑방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이용료가 1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1만원으로 뜨끈하게 몸을 지지며 잠까지 개운하게 너무 잘 잤다.
밤새 내린 비는 다행히? 그쳤다
길을 나서는 우리에겐 불편해도 비가 더 내렸으면 싶다
오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부족하다.
어제 상남면사무소에 다다를 쯤 멀리서 승용차를 세워놓고 뛰어 오셔서 덥석 손을 잡으시고는 "아이고. ~욕봅니더 내,집이 욘데.지나가다 보고 왔다 아임니꺼.
쪼선일보 요 새끼들 진짜 나뿐 새끼덜 업쎄삐야 함니더
쪼썬삐 아이라 언론들도 문젠기라예.
근데 이래가꼬 오데꺼지 갑니꺼? 보자마자 한참을 말씀하시는데 끼어들 틈도 없다.
그러면서 퇴직하고 고향으로 귀향했던 얘기. 회사에서 노조 했던 얘기. 노모 병수발 얘기. 동네 사람들 얘기. 정치 꼬라지 얘기. 끝이 없다.
아마. 외로우셨으리라
평소 지니신 생각들에 답답하고 외로워서 그러시리라 싶어 말씀 하실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처음엔 무슨 시비를 걸라고 하시나 더러 그런 일도 있어 먼저.가졌던 마음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한참을 그러시더니 "본께 서울꺼지 걸어 간다꼬예? 그래. 안힘덜미꺼?
오데예~갠안심미더. 아이고~넘.붙잡꼬 있었네 올메 안되는데 이거 가꼬 밥이나.사무이소 우짜던지 욕.봅니더 쪼썬일보 폐간 시키뿝시더"
마음이 같으면. 마음을 열면. 다.같은 마음인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잠시라도 답답했던 마음이 외로웠던 마음이 시원하셨다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이 나의 선생님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