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저희 가족(저의 부부와 아들)과
결혼한 딸아이 가족(딸 내외와 5살 손주)이 룸을 예약해서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룸도 일부러 넓은 곳을 잡았어요..^^;;
저와 남편과 아들은 모임 전날 자가키트 한 번 해보자 하고 음성 확인..
그리고 딸아이 내외는 주기적으로 자가키트를 하고 회사에 보고하는지라
성인 5명은 모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만난 것이지요.
아이도 전혀 이상증세 없는 상태였으니 일단 6명 다 이상없음 확인
암튼 점심식사 잘 하고 헤어졌는데 새벽 3시쯤 딸아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5살 손주가 증상이 좀 이상해서 자가키트 했는데 두 줄 나왔다면서
혹시 모르니 다 검사해 보라고..
그래서 그 새벽에 남편과 저, 아들 다 해봤는데 음성
딸과 사위도 음성..손주만 그런 거..ㅠㅠ
밤새 잠을 못 잤어요..아이 걱정에..ㅠ
유치원 입학한지 일주일이 되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별 얘기가 없었으니 진원지가 어딘지 모르겠고..ㅠ
유치원 외에는 어디 나가지도 않았고..
아이가 마스크가 조금만 내려가도 마스크 내려갔다고 소리를 칠 정도로 마스크 잘 챙기구요.
월요일 아침에 자가키트를 해봤는데 역시 손주만 두 줄..딸과 사위는 음성
그래서 바로 항원검사를 하는 소아과에 갔는데 역시 두 줄..확진인 거죠.
딸과 사위도 그 병원에서 같이 항원검사를 했는데 둘 다 음성
(이후 다시 pcr은 하지 않았고 신속항원검사만 했어요)
이후 격리하는 동안, 마스크를 쓰고 지내도 가족간 감염이 거의 100%라고 해서
그냥 아이가 스트레스 안 받게 다 마스크 안 쓰고 생활했대요.
그냥 걸리면 한번에 다 걸리자..이런 각오도 하고..^^;;
결정적으로 딸아이 부부는 안 걸렸어요..계속 음성..음성..음성
격리해제일인 오늘, 아니 어제 일요일까지 음성으로 나왔고
손주녀석도 첫날만 약먹고 이후 열도 없고 목도 안 아프고 컨디션 최상
제가 딸아이에게 물어봤어요..아이가 자다가 끙끙거렸냐고..이상했냐고..
그랬더니 글쎄 5살짜리 아이가 자다가 춥고 몸이 이상하다고 엄마를 깨웠다고..ㅎㅎㅎ
그러면서 자는데 몸이랑 머리가 뜨겁고 코가 막히고 목이 말랑말랑했다고 설명하더랍니다..^^;;
암튼 아이가 걸리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온가족 확진되는 게 기정 사실이라고 하는데..
안 쓰고 지냈음에도 안 걸린 것을 보면..이게 천운인 것인지..
정말 아주 경미하게 온 것인지..백신접종 효과가 나타난 것인지..
그건 저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정말 희한한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