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너무나 많았어요.
머리 자르고
안과랑 안경점 예약 해놓고
운동도 매일 하고
한가하게 산책도 해 보고
책도 읽고 서점도 가고
악기점에 들려서 악기도 수리 맡기고
시계 밧데리도 갈고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요리 잔뜩 해서 혼자 사시는 엄마 갖다 드리고
아이가 금요일날 개교 기념일이라니 같이 맛있는 거 사먹고 데이트라도.
근데 이 중에 단 한개도 못했네요.
그냥 쉬고쉽고 눕고 싶고 내일 할래 하는 모드로 유트브 넷플릭스 보면서 라면 끓여먹다 보니 일요일밤. 너무 슬퍼요.
딱 일주일 전으로 타임슬립하고 싶은 밤.
이러다가 인생이 후딱 지나가버릴수도 있겠다 싶어요.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아니면 저만 시간을 알차게 못쓰고 있는 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