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겪은 일이에요
사무실에서 나와 화장실 가는데 남자화장실에서 청소 아주머니가 뛰어나오면서 큰일났다고 사색이 되셨더래요
들어가보니 거구의 남성이 의식잃고 기절해있어서
급하게 우리 회사직원 소리질러 불러 119신고하라 하고
남성을 살펴보니 눈은 촛점이 완전히 풀렸고 온몸이 돌처럼 경직돼있더래요
주변에서 소리듣고 사람들 웅성웅성 몰려오고
누가 간질아니냐고 외치는데 남편 생각에 아닌거 같더래요
왜냐면 남편 친구가 전에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중환자실에서 본 그 친구랑 넘 똑같더래요
몸 편하게 뉘이고 기도가 막힐까봐 유지해주는데 119는 안오고
남편이 다시 전화해봐!!! 직원이 전화했는데 119가 하는말이
응급차가 없답니다.
남편이 전화바꿔 사람 숨넘어가는데 왜안오냐고 난리치니
119대원 하는말이
코로나 환자로 지금 이용할수 있는 응급차가 한대도 없다고
그 지역 관내에(서울) 응급차가 40대가 있는데
이용할 수 있는게 없어서 지금 옆동네 응급차가 가고 있어서 오래걸린다고
저희도 너무 안타깝다고 좀 더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최대한 빨리 부탁한다고 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우리 직원이 우리가 그냥 우리차로 응급실로 옮길까요? 하는데
이게 뇌출혈이면 함부로 움직이면 안된다 판단해서
숨은 쉬니 기도만 유지시키면서 기다리고..
그와중에 우리 직원들이 자기 담요 가져와 기도유지하도록 받쳐주고...
결국 30분인가 40분인가 지나서 119가 왔더래요 ㅠㅠ
그렇게 보내고 나서 저녁때 누가 사무실문을 똑똑하길래 열어봤더니
아래층 사무실 사람들이 박카스를 들고 왔더래요
자기네 직원인데 아마 붐비니 윗층 화장실 이용하러 올라갔다가
쓰러진거 같다고요. 이제야 소식 들었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들렸데요
경과를 물으니
예상대로 뇌출혈이라고 ㅠㅠ 중환자실로 올라갔다고 했데요
남편은 미팅도 다 연기되고 그랬지만 사람 살리는게 우선이니 칭찬해줬고요
코로나 급증하면서 의료붕괴니 뭐니 기사나와도 실감이 안됐는데
119 구급차가 없어서 그렇게 늦게 올 수 있다니
진짜 초응급 환자가 발생하면...진짜 심각한 문제구나
코로나 환자 급증이 어떤 문제로 다가오는지 실감됐어요
그나저나 그분이 잘 회복되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엠뷸런스가 엄청 늦게 온다고해요
ㅇㅇㅇㅇ 조회수 : 1,601
작성일 : 2022-03-18 14:44:02
IP : 223.39.xxx.1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럴때는
'22.3.18 2:45 PM (223.38.xxx.112)사설이라도 빨리 불러야하지 않을까요?
2. 깜짝
'22.3.18 3:51 PM (122.35.xxx.141)놀라셨겠어요 그래도 발견이 빨라서 다행이네요
남편분덕에 그분도 좋아지실거에요
복받으실겁니다
뇌출혈로 가족 잃어본적있어서 글만 읽어도 감슴이 두근두근하네요3. ㅁㅇㅇ
'22.3.18 4:01 PM (125.178.xxx.53)어휴 좋은일하셨네요
4. 남편 멋져요!!
'22.3.18 7:09 PM (211.204.xxx.55)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과 접촉 안 하려고 들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끝까지
적당히 외면하지 않고
책임있게 행동하시다니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엄지 척!!5. 멋찜
'22.3.18 7:36 PM (115.22.xxx.125)사람살리셨네요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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