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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이용 경험에 관한 소고

잉여인간 조회수 : 1,653
작성일 : 2022-03-15 14:29:54
본 보고서는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의 떠오르는 블루칩 '당근 앱'의 실 사용자인 본인이 
지난 만 3년여간 수십여 건의 매매 행위 경험을 통해
손익을 성찰해보고 82의 다른 당근 행위자들과도 공유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질문은 아래와 같다. "당근 거래는 실생활에 보탬이 되는가"

먼저 본인을 소개하자면, 
본인은 40대 후반의 잡부(雜婦)로서 전업주부, 견주, 똥줍러이면서 동시에
아무나 들어가는 대학원의 연구자이며 
거의 안팔리는 책의 번역가, 욕만 먹는 시민운동 단체의 활동가 등 
돈 되는 일은 전혀 안하고(aka.못하고)
그렇다고 딱히 지구에 보탬도 안되는 '빛좋은 개살구'형임을 밝혀둔다.
본고는 스몰데이터 분석의 양적 연구방법과 
질적 사례분석을 교차한 '대충 짜집기'방법을
채택하여 연구 질문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중간 생략--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지난 3년간 총 판매상품은 49개/ 구매상품은 총 29건 
2. 매매 상품의 대부분은 의류(내꺼만 주구장창)였고
   판매 가격의 최대는 해외 브랜드 코트류 5만원
   (중고나라에서 사서 당근에서 팔기였음)
   구매 가격의 최대는 음....기억 안난다. 대략 3만원 선
   대부분 브랜드 제품이었다.
3. 구매와 판매 포인트는 브랜드 인지도, 가격, 상태와 소재 순이었다
4. 구매와 판매 제품의 상태는 거의 설명과 동일했다(다만 가끔 내 눈이 삐었을 뿐)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하여 손익 계산을 해본 본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 음...이상은 미니멀리스트인데요 이너매 소비 욕구가 잠재워지지 않아서소소히 맥시멀리스트 쪽으로 캬할핳ㄾㅌ그 욕구를 죄책감이 덜한 싼 물건으로 채운 것 같아요 ㅎㅎㅎ음...뭐..딱히 당근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싸게 사거나 그런건 별거 없고그냥 개산책 나갈겸 가가주구 만나고 눈 마주치면 '당근?' 이러는 게 또 재미?ㅎㅎㅎ코로나로 만나는 칭구도 음고, 외로우면 당근 뒤적이다 괜히 사고..(울컥, 목이 맴)그리고(목소리 낮춤) 편의점 반값 택배로집으로 직접 택배가 안오니깐,,,눈치 안보여서 ㅋㅋㅋㅋㅋ밖에 산책나간척 가서 막 옷 속에다가 괜히 넣어서 들어오구...ㅋㅋㅍㅎㅎ컥컥..(정신 가출로 보임)



끝맺음:
당근은 '견물생심'의 장이었다. 실생활 보탬 별루 안된다.
심심하면 추천.
다만, 대부분 정직했고 약속을 잘지켜서 세상 아직 괜찮네..하는 신념이 쬐금 강해짐
쓸데 없는 물건임을 뻔히 앎에도 좋아하는 브랜드가 헐값에 나오면
가서 얘기 주고받다가 당근 너머의 판매자에게 괜히 무책임하게 보이기 싫어
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에 때론 이런 자신에게 자괴감도 느꼈다.
아뉘 랜선 익명에게도 잘보여야 하는 것이냐
또 애들에게 당근 중독인거 걸리기 싫어서
당근 챗 알림음을 꺼놓기도 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인다.
이럴거면 돈안되는 일 다 때려치고 동네 개산책 알바라도 해야지......
끝으로 당근 뿐만 아니라 중고나라 앱도 가끔 들여다봄을 고백한다...


*밥먹구 잉여감에 써보았는데 끝맺음이..====33333

IP : 175.114.xxx.9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22.3.15 2:32 PM (221.133.xxx.18)

    마지막 견물생심의 장...

    당근중독 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네요



    네 당근중독 맞아요...

    키워드 지정하고 맨날 알림 기다리고... 당근지수 높아지는거에 만족감 높아지고.... .... 남편이 알림울리면 또 당근이냐 타박할까봐 알림꺼두고,

    항상 내꺼 아니라 아이꺼 장만하기 위해서라는 논리와 당위성으로 위장하고 ㅠㅠㅠㅠㅠ

  • 2. ㅋㅋ
    '22.3.15 2:36 PM (72.213.xxx.211)

    귀여워요. >,,,,,

  • 3. 제이야기인줄
    '22.3.15 2:39 PM (221.139.xxx.22)

    공감 백입니다.
    목욜 당근 예약중입니다.

  • 4. 마자요
    '22.3.15 2:59 PM (175.120.xxx.134)

    저 그래서 1200짜리 소금 사러도 간 적 있어요.
    진심 1200원 이체할테니 안 나가고 싶다 심정이었는데
    약속 지키러 누군가를 내보냈어요.
    저 소금은 어떤 맛일까 이런 흥미가 일면서 갑자기 샀는데 너무나 쬐그마한것이 굵기는 왕대박 굵고
    어따 쓸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안 썩는 거니 쳐박아 놨어요.

  • 5. ㅋㅋ
    '22.3.15 3:12 PM (110.12.xxx.155)

    당근? 하며 접선하는 맛?
    사실 그냥 버려도 대세엔 지장없을 거 같은데...
    이사하면서 짐 없애야해서 싼값에 내놓았더니 막 연락 오는데
    개중에 진상도 있었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새집입주하고 2년 지나니 또 필요없이 사들인 것들 여기저기
    당근 프로젝트 2탄 가동할까봐요.

  • 6. ...
    '22.3.15 3:20 PM (106.102.xxx.21)

    그것도 계속 하니 사들해 져요. 한때인듯..
    가질러 가는게 넘 귀찮드라고요

  • 7. ㅎㅎ
    '22.3.15 3:22 PM (1.237.xxx.191)

    저는 주로 필요없거나 아이작아진옷 안보는 책 이런거 팔아서 집에 물건 없어지는 맛으로 좋아요.
    아주 싸게 팔아야 팔리는데 대신 안팔아도 쓸모없으니.
    사는건 아이책 정도.

  • 8. 꿀잠
    '22.3.15 3:34 PM (112.151.xxx.95)

    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나요..
    저는 가스레인지 가방 안전화 애견이동장 등등 필요한것 싸게사서 너무감사해요. 이런앱의 존재가......

    제친구는 장롱10자 3만원 + 사장님책상 나눔으로 get하고 저에게 자랑을....

  • 9. 은근중독
    '22.3.15 5:41 PM (58.236.xxx.51)

    정말 불필요한거 너무 많이 갖고 살고 있더라구요.
    저는 주로 그릇 종류 나눔도하고 팔기도하고 책도
    음악 씨디는 나눔했더니 너무 좋은거라고 굳이 굳이 돈 얹어 주고가고
    손주들 장난감도 나눔했더니 바로바로 가져가고

    제가 요즘 주로 구매하는건 화초와 화초류에 필요한 화분등 구매하고있어요.
    아 제일 비싸게 구매했던건 거실장 22만원주고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있네요.

    제가 판매시에도 구매시에도 진상은 못 만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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