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의 궁상 ㅠㅠ
때론 너무 지나친 절약정신(?)이 사람을 지치게 해요.
예를 들면, 물건을 안 버리는 것.
지금도 친정에 가면 저 중학교때 쓰던 영문법 교재가 아직도 있어요. 대체 누가 본다고 ㅠㅠ
두번째, 저희 집에 오셔서 제가 안 쓰는 물건이 있다 싶으면 본인이 가져가심. 가만히 두면 제가 날 잡아서 버리거나 당근에 드림하면 되는데, 안 쓴다는 걸 인지하시면 기필코 달라셔서 꼭 가져가십니다. 그걸 또 주변 친척들에게 나눠줘요. 가져가면 친척들한테 전화돌리면서 그 물건 필요한지 물어보기 시작.
세번째, 알뜰 절약을 남에게도 강요하심.
알뜰하지 않고 절약하지 않는 요즘 젊은여자들 = 골빈여자들
이렇게 비약하십니다. 그런 여자들 때문에 우리나라엔 미래가 없대요.
사실 제가 결혼 후 7 ~8년 정도는 제 엄마처럼 살았어요. 아이들 옷도 다 얻어입히고(애들 어릴때라 가능하긴 했죠.) 유모차도 형님네 쓰던거 물려받아 쓰고 책도 장난감도 중고 등등.... 아이들 학교 입학하고나서는 거의 새거 사입혀요. 그리고 제가 돈 벌며 살아보니 새거 살 때는 화끈하게 돈을 써야 물질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좋더라구요.
그리고 돈을 제때 써봐야 돈의 흐름이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엄마는 이런 저를 늘 못마땅해해요.
몇년 전 경악했던 사건은.
더이상 유모차 안 타는 막내 때문에 형님네서 받아서 써 오던 그 유모차를 버리려고 하는데 글쎄 그걸 가져가겠대요. ㅠㅠ 엄마의 고모의 며느리가 최근에 임신했는데 거기 주면 된다고~~ 아니 우리 형님때부터 쓴 세월을 합하면 10년도 넘은 유모차에요. 그걸 주면 오히려 민폐같은데, 이리 멀쩡한 걸 어찌 버리냐며 기어코 가져가겠대요.
더불어 우리 애들 옷도 안 입는 거 달라고(형님네한테 물려받아 10년 넘은 옷도 있음. 그걸 달라시더라구요.)거기 다 주면 엄청 고마워할거라고...
에효... 화를 내며 버렸습니다. 맘카페에서 본 쓰레기같은 거 물려주는 시누 이야기가 생각나며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아빠가 돈 버는 걸 아끼며 저와 형제들 길러내고 본인들 노후까지 잘 설계해놓으신 건 존경스럽지만, 가끔 친정엄마가 숨막혀요. 특히 제가 제 스타일 찾기 위해 옷 사고 쇼핑하고 그럴 때마다 대역죄인이라도 된 양 간섭하시는 게 숨막힙니다. ㅠㅠ
1. ..
'22.2.1 4:42 PM (49.195.xxx.77)제 아버지도 요즘 젊은 여자들 게으르고 아낄 줄 모르고 어쩌구 하는 욕을
제가 어릴때부터 자주 해서 듣기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2. oo
'22.2.1 4:42 PM (61.254.xxx.91) - 삭제된댓글그만하면 훌륭하신 엄마 같아요.
환경보호에도 도움 되고...3. ...
'22.2.1 4:43 PM (61.72.xxx.71)에고
죽을때 까지 궁상
못 떨쳐요.4. 훌륭한 엄마
'22.2.1 4:47 PM (61.84.xxx.71) - 삭제된댓글맞는데 이젠 손주들도 다 컸으니 그 집착을 좀 놓으시고
행복하게 사시는게 좋겠습니다.
선진국도 이런 나눔이 많다고 하네요.
거라지 세일이라고.5. 훌륭한
'22.2.1 4:51 PM (175.223.xxx.217)엄마는 무슨 훌륭한 엄마인가요. 시모에게 저런 유모차 받아봐야 정신차리지. 저게 훌륭하면 그동안 시부모 왜 욕한건지
6. 그게
'22.2.1 4:53 PM (1.222.xxx.53)궁상이 본인 딴에는 살림잘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나가서 돈버는 사람들은 심한 궁상 안떨어요7. 많죠
'22.2.1 4:54 PM (112.154.xxx.37) - 삭제된댓글오늘 시어머니 부엌 그릇 수납장 엎었어요. 일단 수납장 버렸고 버릴것들은 전부다 트렁크에 싣고 집에 와서 분리수거함에 버렸어요.
조만간 친정도 가서 엎을 생각입니다.8. 그게참
'22.2.1 4:58 PM (220.75.xxx.191)남에게 강요만 안하면
씹던껌 벽에 붙여놓고 십년을 씹는대도
누가 뭐랄까요만
다른사람에게 피해 주는건 몰상식이죠
대차게 거부하세요
어차피 그러지 말란말 씨도 안먹힐테니
본인이나 그 주위 사람한테 어찌하건
그건 상관도 마시고
님한테 강요하는것만이라도 강하게
거부하셔야합니다9. ....
'22.2.1 5:00 PM (58.227.xxx.215)저희 친정어머니도 그러세요.
이전에 경제적 학대 (아빠가 생활비를 거의 안주시고 항상 쪼들렸음. 돈 때문에 맨날 곤란하고 혼난 경험) 때문에 그렇게 변하셨어요....
근데 계속 놔두면 저장강박증....
결국 집이 쓰레기장처럼 변합니다.
본인이 깨달으셔야 하는데, 넘 안타까워요...ㅠ.ㅠ10. 세대
'22.2.1 5:00 PM (221.139.xxx.107)전쟁겪고 가난했던 시대의 트라우마 같아요. 아껴야 잘산다는 신조요. 적당히 좀 하셔야지 남한테 구닥다리 준다는건 너무 하네요.냉장고는 어떠세요? 먹는다고 쟁여놓고 썩어가는 음식들. 냉동실은 더 심하고요.
11. ...
'22.2.1 5:10 PM (112.154.xxx.35)이해가 안되시겠지만 못살았던 시절 겪으셨던 어른들 비슷하실거여요. 저희 엄마도 그러니까요.
12. 시어머니댁
'22.2.1 5:19 PM (121.168.xxx.190)밀폐용기능 뚜껑이 맞는게 없어요
어제도 음식 담을때가 없더라구요.
안맞는 것도 쓰일때가 있다고 하시네요.
냉장고에도 구운 생선을 접싳ㅐ로 넣어 놓구요.
작년 봄에 비싸게 사서 했다며 간장게장을 내 놓으시거라구요.
작년 추석때 안와서 못 줬다면서
냉동간장게장 보고 간장게장킬러 울 애들 아제
간장게장 안먹고 싶다고 하네요.
사다드린 통이 그나마 뚜껑있고 그마저도 어디 있는지.
3-4년전 사다 드린 후라이팬을 제가 꺼내서 어제 처음 썼네요.
저도 이제 사드리지 않아요.
필요하면 사시겠지요. 하면서.
위에 준 처럼 저도 한날 시댁정리해 드렸는데
녹슨 감자칼 버렸는데 다음에 찾으니 니가 버렸잖니
하시기에 담부턴 정리도 안하는걸로.
근데 전 보는것만으로도 힘들어요.13. 그게
'22.2.1 5:19 PM (1.241.xxx.216)당신 집에서 어찌 사시든 답답은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그걸 딸네집 살림까지 강요하면 너무 힘들어지지요
왜 남들에게는 안 할 행동을 자식이라고 막 강요하시는지ㅠㅠ
하여간 아무리 옳다고 생각되어도 나이들어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면 안된다는걸 또 배웁니다
그리고요 버릴건 버려야 운도 트이고 새로운 기운도 들어온대요 남한테 내가 쓰던 물건 함부로 주거나 받는 것도 아니랬어요14. 음. .
'22.2.1 5:19 PM (222.96.xxx.192) - 삭제된댓글다 부질없다는걸 왜 아직도 못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그녀의 삶이겠죠15. 우리 엄마도..
'22.2.1 5:22 PM (121.131.xxx.231)그게 최선인줄 알고 나도 그렇게 산게 이십년세월 넘은거 같아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아! 우리 애들까지 닮겠구나..
일년동안 우리 애들 독립해 사는 곳에 가서 물건들 50%는 버리고 좋은 물건으로 바꿔주고 정리정돈 해주고 왔어요
갈때마다 버릴거 없나, 정리할거 없나 살펴보고 옵니다
덕분에 애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훨씬 가벼워졌다고 좋아하네요
우리집도 그렇게 바꿔가는 중이예요
본인이 깨닫지 않으면 참 힘든 일인데 그걸 깨닫는것도 도를 닦는걱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예요
우리 엄마는 그냥 내려 놨어요
나한테 강요만 못하게 하는걸로16. 오래된거
'22.2.1 5:42 PM (113.199.xxx.140)쓰지도 않는거 끼고 살면 음기가 성해 몸아프고
되는일도 없다고 해버려요
아들이 있으면 아들 안풀린다고 하면 직빵이에요17. ㅇ
'22.2.2 3:32 AM (61.80.xxx.232)궁상스런사람 넘 피곤하죠
18. ....
'22.2.2 7:32 AM (58.234.xxx.223)궁상은 돈을 나보디 귀하게 여기는 것임을 모를까요?
허밍하게 살았음 자식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알려주시지....19. ....
'22.2.2 9:00 AM (218.38.xxx.12) - 삭제된댓글저희엄마도 그러십니다.
어제도 한소리 들었네요
저보고 너무 헤프다고..ㅠㅠ
평생 당신처럼 궁상맞게 헌옷만 얻어다 기워입어야 만족하실런지..
엄마처럼하는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저는 저렇게는 못살겠더라구요
스트레스받아요20. ....
'22.2.2 9:01 AM (218.38.xxx.12)저희엄마도 그러십니다.
어제도 한소리 들었네요
저보고 너무 헤프다고..ㅠㅠ
평생 당신처럼 집은 쓰레기 가득에
냉장고에는 언제적 음식인지 가득가득
궁상맞게 헌옷만 얻어다 기워입어야 만족하실런지..
엄마처럼하는게 맞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저는 저렇게는 못살겠더라구요
스트레스받아요21. 그래서
'22.2.2 11:02 AM (14.53.xxx.191) - 삭제된댓글거리두고 사는게 답이에요.
님에겐 그게 궁상으로 보일지 몰라도
저물어가는 인생의 엄마 입장에서는
버리는 물건 필요한사람 찾아주는 그런게 유일한 낙일수도 있으니까요.22. 나도 엄마
'22.2.2 1:20 PM (112.184.xxx.208)그 시절에 그렇게 아끼고 살아서
지금 그대들이 편한거예요
펑펑쓰고 살다가 늙그막에
지지리 궁상이면 더 좋아요?
ㅉㅉㅉ23. …
'22.2.2 1:25 PM (91.73.xxx.212)그건 못 고치니 갑갑하고 짜증나도 참으세요 ㅠ
님이 엄마 안 닮아서 현명하셔서 다행입니다.
누가 펑펑 쓴대요? 쓸때 제대로 쓰는게 제대로 된 소비고 인생이죠.
돈 왜 버나요?24. …
'22.2.2 1:26 PM (91.73.xxx.212)아… 그리고 저는 제그 엄청 아끼고 사는 사람인데요
오히려 엄마와 시어머니가 좀 쓰고 살라고 뭐라 하세요 ㅋㅋㅋ
님도 아예 궁상 떨어보세요. 안 통하려나 ㅠ25. 적당
'22.2.2 1:45 PM (121.174.xxx.172)뭐든지 적당해야지 너무 아끼는것도 궁상이고 옆에 같이 있으면 피곤하고 솔직히
같이 다니기도 싫죠
친정엄마니까 그나마 보고 있는거지 남이면 아예 상종안합니다
사람마다 아끼는 기준이 다르긴 하고 어느부분에서는 좀 자제하는게 맞기는 한데
원글님 어머니는 고치지 못할 일종의 강박증인거 같네요26. ..
'22.2.2 2:26 PM (112.168.xxx.145)헤프게 쓰시는 것보다 100배 훌륭하십니다.
27. 여기서
'22.2.2 3:06 PM (124.49.xxx.7)포인트는..본인이 쓰레기 같은 물건 쓰는건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한테 주는건 문제에요.
그 사람을 어찌보고 그런 쓰레기 같은 물건을 주나요?
아무리 깨끗해도 어려운 사람한테는 애들 입던 옷 안물려줘요. 그건 절약이 아니라 그 안에 심리가 문제인거에요. 강요는 어떤 경우에도 옳지않아요.
옹호하시는 분들, 님들 딸이 시댁 쪽 어른한테 10년된 유모차 받아오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대체 너를 뭘로 보고 이따위 물건을 귀한 내 손주한테 주냐고 노발대발 하실걸요?28. ..
'22.2.2 4:55 PM (125.186.xxx.181)저희 엄마도 그러세요. ㅎㅎ그래서 이렇게 살 수 있었다를 늘 강조하시죠.
맞아요. 양가가 모두 손을 벌리지는 않았지만 어렵게 사셔서 두 분 다 자수성가하셔서 열심히 알뜰하게 사셔서 사회적인 명예도 부도 이루셨어요. 예전의 절약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계세요. 그래서 옷 사다 드리면 화 내시고 저를 통하고 드리면 받으세요. 안 입어서 드린다구. 그래서 새 거 많이 드렸어요. 그래서 팔순 넘으신 저희 어머니 본의 아니게 멋쟁이세요. ㅋㅋㅋ 이해 가세요? 항상 당신 허락받고 버리라고 하세요. 소파도 벌써 몇 번째 재염색인지 모르고. 유모차 하니까 생각 나는데 저희 엄마도 유모차를 주워 오셔서 깨끗하게 닦아서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사용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