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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는 사람으로 안 보이나 ??

... 조회수 : 4,040
작성일 : 2021-12-22 17:25:59
닭국물 하니 생각나네요.

1.
남편은 입원한 시동생의 간병인이 명절엔 가야 한대서 병원에서
하룻밤 자야 해서 없던 상황.

명절끝이라 상에 올린 삶은 닭살을 찢어 넣고 떡국을 끓였어요.
시누이 두 집의 가족까지 와 있어서 초,중등 애들만도 넷.
시모의 노총각 큰아들, 시누 두명, 사위 둘, 초.중등 애들까지.
며늘은 딱 나 혼자.

닭국물 떡국을 한솥 가득 끓여서 바닥에 차지하고 앉아 시모가 분배를 했어요.
냉면그릇에 가득가득 고기를 얹어서 퍼 줬지요.
시모 것까지 푸고,
며늘 떡국이라며 퍼준 거에는 닭국물에 떡살 몇조각이 둥둥.
하는 말이
"국물 맛나겄다. 찬밥 말아 먹어라~."

적당히 퍼서 분배를 하든가.
기분 나빠 안 먹었어요.
물 갖다주고 수발 드느라 늦게 앉았는데...

명절끝에 기름진 것도 많이 먹으니 다들 남겼어요.
시모가 그 고기들을 수거해서 내 떡국 그릇에 부으며
"고기 건져 먹어라~"

그 순간 내 어디에서 그런 순발력이 나왔는지
"어머니 아들 ㅇㅇ씨 오면 줘야 겠네요~"했더니

순간 시모 얼음되며
"너 뭣이라고 했냐?"

2.
남편없이 시부 기일에 갔을 때
40넘은 노총각 시모 큰아들과 역시 노총각 시동생. 시모. 며늘인 나

자연산 ㅇㅇ버섯을 한 냄비 가득 국물있게 볶았어요.
한 접시 반찬으로 놓는 게 아니고
시모가 냉면그릇에 가득 산처럼 한그릇씩 분배를 해줬어요.
내게 먹으라고 준 것은 국대접에 버섯 몇가닥과 국물.

버섯전골도 아니고...

3.
그 집 인간들 어느 누구도 며늘을 사람으로 생각 않더군요.
시모, 시동생, 남의편, 나
밥을 먹는데 나는 식은 찬밥을 먹으라는 거에요.
당신 아들들 조금씩 먹는다고 하더니
밥을 왜 조금만 하라고 쌀을 퍼줬는지 그제서야 이해.
당신네는 갓 지은 밥 먹고 찬밥은 나 주려고?

시동생 앞에서 남편밥과 바꿨어요.
"이 찬밥 당신이 먹어. 나도 우리 집에선 귀한 딸이야"
순간 시동생 얼음.
아마 지 엄마한테 일렀겠죠. 뭐.

.........................................................

닭국물 때 남 편이 있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어요. 남의편이라.
자기 엄마가 하는 행동을 보고도 잘못됐다는 생각도 못하고,
다른 일로 당신 엄마가 이러했다고 말해도
자기 엄마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고 GR발광하는 ㅂㄱ라서....

시모 딸들도 부디 그들의 시가에서 나보다 더한 대접을 받기를.

시모는 현재 무병장수 진행중으로 날아다닙니다.
세계 최고령 신기록은 가뿐히 넘길 듯.
IP : 125.176.xxx.7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야나
    '21.12.22 5:29 PM (182.226.xxx.161)

    똑같이해주세요 집에와서 식사할때 고기빼고 국물만 떠드리고 국물많이 드시라고 맛있다고..

  • 2. 드러워서
    '21.12.22 5:31 PM (14.39.xxx.40)

    인간에 대한 기본예의가 있는 사람은
    저렇게 안할듯해요.
    아들친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집 대문밖에 굶어 쓰러진 걸인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뭐 이건 원수딸 데려다하는 짓이잖아요.
    우리가 인간대인간으로 관계를 맺고는 할수 없는 짓입니다.
    비열하고 무자비한 인간입니다.

  • 3.
    '21.12.22 5:33 PM (61.255.xxx.199)

    남편이 능력자라 돈을 많이 버나요? 자식들이 있으니 이혼도 그렇고 속상하셨겠네요. 그집 식구들(시누이 사위 시조카들)도 눈이 달렸을텐데 뭐라 편들어 주는 소리 하는 인간들이 없었나요? 그런 인간들 눈치보지말고 식사때 그러면 님은 나가서 동네 식당에서 차라리 혼밥을 하시지... 명절 생신은 어쩔수 없더라도 다른 때는 시집에 방문하지 마세요. 님 먹을 음식 따로 싸 가시구요.

  • 4. 그냥
    '21.12.22 5:39 PM (1.222.xxx.53)

    인간이 못됐네요

  • 5. ...
    '21.12.22 5:41 PM (1.238.xxx.180)

    그자리에서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 6.
    '21.12.22 5:42 PM (210.100.xxx.78)

    시어머니 몸조리해준다고 와서 깍두기와 미역국만 일주일 내내줬어요
    덕분에 일주일만에 십키로가 빠졌어요

    더 있고싶은데 거의 쫓기듯 시골로 내려가셨어요
    더한 에피소드 많음

    내려가는날 생선매운탕을 끓이며

    베란다에 곰탕은 너먹어라
    끓였다식혔다 하니까 맛때가리없더라

    (일주일동안 저는 미역국주고 그 곰탕은 저는 빼고 시아버지.남편.시어머니가 고기등등 맛집에서 포장해서 먹던것.양이많아 2틀정도 데우고 먹고 데우고 했다 남은것)

  • 7. 이런
    '21.12.22 5:56 PM (221.145.xxx.111)

    시모 있어요.
    저 수술 받고 입원해 있는 동안 고3손자 일주일동안 김칫국 끓여주고

    갑자기 백내장 수술한다고 누워있는 저한테 병원 어디로 가냐고.

    몸조리 하는데 집에 와서 아들 밥 해주고 있어라.
    먹을꺼 썩어도 남 안주고
    자식 주는것도 아까워 바들바들
    30년 사연 쓰자면 눈물 나요.

    산양삼 8뿌리 가지고 시부모 두분이서 서로 많이 먹는다고 다투고 고3손자꺼 서로 안주고 미루는 할매 할배도 있어요.

    것도 같이 사는데.

  • 8. 원글
    '21.12.22 6:10 PM (125.176.xxx.76) - 삭제된댓글

    딸 낳았다고
    30분 거리
    시모가 와 보지도 않았어요. ㅎㅎㅎ

  • 9. ㅡㅡ
    '21.12.22 6:24 PM (121.165.xxx.228) - 삭제된댓글

    어휴 정말 인류애가 짜게식는다

  • 10. ...
    '21.12.22 6:24 PM (14.40.xxx.144)

    아이고
    정말 눈물 없인 못읽겠네요.
    정말 이랬을까?

  • 11. 원글
    '21.12.22 6:39 PM (125.176.xxx.76)

    고추 못 달고 나온 기집애라고
    30분 거리
    출산했을 때 안 온 시모.

    노총각 시동생 속도위반으로 뱃속에 아들있다하니
    동서 병원행부터 시모가 따라갔어요.

    아랫동서도 이런저런 일로 시모 안 본다고 하대요.

    어느날 우리집 남의편이 자기 아빠 제사랑
    또 엄마 돌아가셔서도 제사를 신봉하는 절에 미리 맡겼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며느리 중에 누가 엄마 제사 지내줄 인간이 있냐고 "
    쌩 난리를 치더군요.

    저는요.
    내 아들이 시모 제사 지낼까 싶어서
    나 죽으면 내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유언으로 남기려고요.

  • 12. ㅠㅠ
    '21.12.22 6:48 PM (180.224.xxx.47)

    요며칠 올라오는 시가 관련 글들
    남일 이지만 참담하고 뭐랄까 사람을 극도로 경멸해도 뭐라 탓 할 수 없을만큼 치졸한 에피소드들..
    아 쪽팔리고 한편 그들도 그런 대접 받아왔겠지 짠하네요

  • 13. ...
    '21.12.22 7:42 PM (59.29.xxx.152) - 삭제된댓글

    12개월 갓 지난 외시사촌동생 도련님이라 불러라 하시던...하 답답해 ㅠㅡㅠ

  • 14. ...
    '21.12.22 7:45 PM (59.29.xxx.152) - 삭제된댓글

    외시사촌동생 ㅡ>시외사촌돈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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