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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머릿속으로 늘 생각이 많은 분들 계세요

지나고나면 조회수 : 4,015
작성일 : 2021-12-21 21:50:21
겉으로 보여지는 저는
말이 없고 얌전해요.
재미없는 그런 사람인거겠죠.

그런데 머리속으론,
이런저런 생각들이 
밀려오고 또 밀려가고,
하루종일 생각들이
미용실의자밑의 머리카락들처럼
마구 떨어져서 하루종일
빗자루질처럼 쓸려졌다가 또 쓸려져요.

무슨생각이냐면.
그리 중요하진 않아요.

욕실에 들어갔다가 본 치약이 계속
잔상에 남고
전 페리*만 써요
라고 말했던.
여상졸업하기도 전에 기숙사에서
방을 같이 썼던, 그 룸메이트.
강원도가 고향이라고 했던.

6개월쯤 회사생활하다가 떠난 
그 아이가 떠올라요.
이름까지 또렷이 떠올라요.

또, 에세이들이 중요한 일들을 기술한
책들이 아니잖아요.
나이는 40후반이지만 아직 시집도 안간 
처녀에게 애둘딸린 이혼남을 소개팅받아서
화가났다는 어떤 시인의 에세이도 문득 생각나고.
찬장속의 꽃무늬 그릇을 보고 돌아서는 그 찰나에도
집에 격차를 두고 놀러왔던 친구들이 사실은 앙숙인데
그 밥그릇을 쓰고 가는 모습에 혼자 웃음이 나왔다는
어떤 소설가의 짧은 글에서도.

머릿속으론 이런저런 생각들이
겹치고 제 머릿속은 늘 복잡해요.
혹시 저처럼, 이런분 계세요..
IP : 1.245.xxx.138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21 9:54 PM (112.214.xxx.223)

    몸이 한가한가 보네요...

  • 2. ㅡㅡㅡ
    '21.12.21 9:55 PM (222.109.xxx.38)

    저요 손.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과연 존재하는건가요?
    어떻게 하면 생각을 멈추는 순간이 올 수 있죠?

  • 3. ...
    '21.12.21 9:56 PM (116.125.xxx.62)

    제가 원글님과예요.
    제가 쓴 글인줄...

    첫댓글은 뭔가요?

  • 4.
    '21.12.21 9:56 PM (223.38.xxx.83) - 삭제된댓글

    명상 추천합니다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걸 지켜 보세요

  • 5. ..
    '21.12.21 9:56 PM (223.62.xxx.31)

    목이 많은 여자가 주로 그렇다나 뭐라나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의 탑을 쌓고 지우고
    또 쌓고 미친대요 ㅠ. ㅜ

  • 6. 원글
    '21.12.21 10:00 PM (1.245.xxx.138)

    그래도 저같은 분도 계신다니, 위안이 한결 되네요...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맘속으론 생각이 12번도 넘게 집을 짓고 또 짓고.
    그냥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
    아마 제 머리속 뇌의 이랑사이사이로, 생각들이 끼어있다가, 갑자기 제 발길이 멈추는 그곳에서
    마구 그 생각의 껍데기들이 터지는것같아요.

  • 7. ..........
    '21.12.21 10:03 PM (119.194.xxx.143)

    ㅋㅋㅋㅋㅋ 저네요
    혹시 intj??

  • 8. 퀸스마일
    '21.12.21 10:03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생각이 벼룩같죠?

  • 9. ,..
    '21.12.21 10:06 PM (39.125.xxx.117)

    이런 분들은 살도 안찌죠? 기억력도 좋구요.

  • 10. 상념동지
    '21.12.21 10:12 PM (124.49.xxx.78)

    저네요 222
    혹시 intj 22222

  • 11. 원글
    '21.12.21 10:16 PM (1.245.xxx.138)

    전 페리*만 써요라는 말이 그리 중요한 말도 아닌데,
    가을바람이 호젓한 그 텅빈 토요일오후의 기숙사의 좁은 방안에서
    그 아이가 제게 건넸던 그말.
    전 페리*만 써요,
    강원도 특유의 뭉특한 그 말과 함께 공동샤워장이 있는 긴 복도를 걸어가던 그
    아이. 이름.
    타지에서의 그 조용한 가을날,
    길다란 직사각형의 콘테이너박스마다 하나씩 뚫린 창문과 긴 복도가 꼭 흑인들이 썼다는
    바라크같은 느낌을 늘 주었던 그곳.^^
    이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페리*치약이 어쩜 그리 잘 생각나는지.^^

  • 12.
    '21.12.21 10:17 PM (122.40.xxx.147)

    몸이 한가하니 잡생각 많은 것 맞아요

    진짜 일이 많고 바쁘면, 집중해야할 업무가 있으면
    그런 잡생각 안떠올라요

    직장 다닐땐 일하느라 바빠 일 생각만 하다가
    전업이 되니 쓸데없는 의식의 흐름이 많아지더군요

  • 13. 아니요
    '21.12.21 10:21 PM (223.62.xxx.106)

    바쁘면 바쁜대로 상황상황에 늘 한 보따리씩 상념을 이고 다녀요
    제가 그래요

  • 14. 원글
    '21.12.21 10:23 PM (1.245.xxx.138)

    아,, 저처럼 이런 분들이 많으시구나^^
    바쁘면 바쁜대로, 또 그렇게 한보따리씩 상념들이. ^^

  • 15.
    '21.12.21 10:25 PM (121.183.xxx.85)

    저도 그래요 윗분 댓글다신데 보태자면 목이 많고 목일주에요 좀 그런경향이 있다고 저도 들었어요

  • 16. ㅇㅇ
    '21.12.21 10:26 PM (220.76.xxx.160)

    제가 을목 사주인데.. 이게 갑목은 큰 나무라면, 을목은 덩굴처럼 잔 가지가 많은 나무라 해요
    생각도 많고, -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리기도 좋아하고, 계속해서 이런저런 잔가지가 막 늘어나는데, 뒷감당이 안된달까 ㅠ
    사주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닌데, 을목의 이런 성질을 읽고 나니, 오호.. 이건 뭔가 맞는 거 같다 싶었어요
    그래도 뿌러지지는 않는, 융통성의 장점이 있으니,
    내 기본 성향을 잘 이해하고 잘 다스리자 생각해요 ㅎ

  • 17.
    '21.12.21 10:26 PM (121.183.xxx.85)

    그래서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꼭 하려고해요 그리고 생각없어지는데는 수영이 최고였구요 손으로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 취미도 좋아요

  • 18. 전혀
    '21.12.21 10:51 PM (223.62.xxx.35) - 삭제된댓글

    목이 많은데 생각없이삽니다
    전 신기해요
    할일없어도 전혀 아무생각도안나요

  • 19. 전혀
    '21.12.21 10:52 PM (223.62.xxx.35)

    갑목
    목이 많은데 생각없이삽니다
    전 신기해요
    할일없어도 전혀 아무생각도안나요ㅎㅎ

  • 20. 아,,
    '21.12.21 10:57 PM (1.229.xxx.73)

    잡념이 뭔가 했는데
    그런거군요

    저는 주로 걱정, 불안을 느끼는 타입이에요

  • 21. 니이이임
    '21.12.21 11:01 PM (58.141.xxx.3)

    글을 잘쓰시네요 한편의 소설같아요

  • 22.
    '21.12.21 11:04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infj인데 저도.
    바쁠땐 그 생각대로 꽉 차있고
    한가할땐 잡생각대로 또 생각하고
    그냥 뇌구조가 그런듯해요. 들숨날숨 쉬듯이 이생각에서 저생각으로이어질뿐 절대 끊어지지않아요ㅋ
    꿈도 매일 꿔요. 어떤날은 침대에서 내려올때 잊어버리기도하고 어떤날은 너무 강렬해서 하루종일 생각나기도하지만 단하루도 꿈을 안꾸는날은 없어요.

  • 23.
    '21.12.21 11:05 PM (222.239.xxx.66)

    infj인데 저도.
    바쁠땐 그 생각대로 꽉 차있고
    한가할땐 잡생각대로 또 생각하고
    그냥 뇌구조가 그런듯해요. 들숨날숨 쉬듯이 이생각에서 저생각으로이어질뿐 절대 끊어지지않아요ㅋ
    꿈도 매일 꿔요. 어떤날은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잊어버리기도하고 어떤날은 너무 강렬해서 하루종일 생각나기도하지만 단하루도 꿈을 안꾸는날은 없어요.

  • 24. 오잉?
    '21.12.21 11:14 PM (211.105.xxx.68)

    원래 다들 그런거 아니에요?
    전 그냥 태어난 후 의식 생겼을때부터 이모양이라..남들도 다 그런줄 알았어요. 설거지할때 방청소할때 운동할때조차 머리속이 안비워져요..

  • 25. 저도
    '21.12.21 11:50 PM (112.166.xxx.65)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렿다고 생각했ㄴ는데요??
    남들도 다.그런서 아니었나요???

    그게.더 충격

  • 26. ㅋㅋ
    '21.12.22 12:02 AM (1.248.xxx.34)

    헉 저두 그래요 intj 에요 머릿속에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면 잠도 안옵니다ㅜㅜ

  • 27.
    '21.12.22 12:05 AM (211.36.xxx.80)

    intj특성인가요 ㅜㅜ
    흔치 않은 인티제들 여기 다 모이네요;;

  • 28. 잡념이죠.
    '21.12.22 12:41 AM (223.62.xxx.85)

    잡념인데, 거기에 휘둘리고 거기에 발을 멈추고 혼자
    골똘해지는 사람이 있는 거고
    잡념이 자기를 휘두르거나 영향 끼치지 못하게 차단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아무 잡념 없고 인생이 단순한 사람들도 물론)
    잡념 중에서 정말 잡스러운 건 쓸어내고 괜찮은 것만 추려서 자기 생활에 가지고 들어오거나
    다른 무언가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는 거고. 그렇죠.

    제목만 보고도 또냐.. 생각했는데..
    악플로 몰릴까 봐 조심스럽긴 한데요,
    잡념을, 호응도 제대로 맞지 않는 문장으로 너울너울 늘어놓는 게 글이 되는 건 아니에요.
    글 잘 쓴다는 댓글 볼 때마다 숨이 컥.. 했어요.

    길게 말은 안 할게요, 그런데
    에세이를 언급하셨기에요.
    에세이는 잡념의 나열이 아니에요. 잡념에서 시작했다고 하기도 상당히 어려울 거예요.
    (잡념과 상념은 다르니까)
    무거운 주제나 중요한 일들을 서술한 건 아니지만, 분명히 하나의 완결된 글이에요.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듯이
    나 이 생각이 났다
    저 생각이 났다,
    이러저러했던 그 픙경,
    이맘때면 따오르는 그 사람들
    이런 걸 늘어놓고 서로 ‘오오 수필 한 편 읽은 것 같아요’ 하는 게, 사실은 수필을 크게 오해하고 있는 거죠.

    위의 예와 같은 문장들은 그림에 비유하면
    캔버스에 물감을 여기저기 툭툭 짜서 발라 놓은 거고
    뭘 그리려는 건지, 과연 뭔가 그리기는 그릴 건지 알 수 없는 상태인 거고요.
    아무리 짧고 가벼워도 에세이, 즉 수필은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에요.

    시작은 단상과 지나가는 상념이었을지 몰라도 거기서 서로 연관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정제하고
    문장을 다듬고
    서로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흐름을 만들고
    매력적인 시작과 깔끔한 마무리를 짓는 그런 과정이 다 있었던, 하나의 ‘작품’이라는 겁니다.

    머릿속을 마구 떠도는 먼지나 부스러기 같은 잡념을 얘기하다가
    에세이를 얘기하시기에, (그게 같다고 하신 게 아닌 건 충분히 알고 있어요, 그러나)
    진짜 그건 아니지 싶어서 말합니다.

  • 29. 윗님
    '21.12.22 2:29 AM (172.107.xxx.186)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유형인데
    윗님(223)글에서 여러생각을 하게 되네요.
    뭐가 다른건지 부드러우면서 깨우치게 해주는 댓글 분석 감사드려요~

  • 30. 저도
    '21.12.22 5:04 AM (61.85.xxx.153)

    명상 추천..

  • 31. ..
    '21.12.22 6:39 AM (59.31.xxx.165)

    전 이분 infp 라고 봐요.

  • 32. ㅇㅇ
    '21.12.22 9:22 AM (211.36.xxx.80)

    원글이 글잘쓴다고 스스로 말한것도 아니고
    중요한 일들을 서술한것도 아닌 책의 내용들이,왜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는건데
    뭔 비위가 상해서는 따지는지 ㅋㅋ
    223님은 글좀 쓰시나봐요 ? 남이 글잘쓴다 소리는 못듣겠는 심술은 있고

  • 33.
    '21.12.22 7:29 PM (122.40.xxx.147)

    원글은 글쓰는 투가 나르시시스트 같아서 좀 읽기 거북한데

    그런 점이 글에서 드러나니 223님이 부드럽게 지적했는데

    윗 댓글이 발끈하는게 뭐가 찔리는게 있나 싶네요

    223님 댓글에 진심 동감이요

  • 34. 223님
    '21.12.23 3:57 PM (223.33.xxx.224)

    단정하게 정리한 댓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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