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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곰국에 고기 글 보고 생각난 제 서러운 설날

만두 조회수 : 3,353
작성일 : 2021-12-21 20:16:33
저희 시댁이 9남매에 시할머니까지 계셔서 엄청 대가족이고
서울인데도 여자들은 상에서 못먹고 어디 빈 방바닥에서 그지처럼 먹어야 하는 그런 집안이에요.
근데 음식은 저랑 저희 시어머니랑 둘이 다해요 ㅋㅋㅋ
다들 당일에 아들손자며느리까지 데리고 빈몸으로 와서 밥만 처먹고 감.
과일한봉다리라도 사가지고 오는 사람이 없어요.
시가가 부자도 아니고 저희가 생활비 100프로 대요.
남편이 개룡남도 아니고 그냥 월급쟁이. 맞벌이 안했음 정말 손가락 빨고 살뻔했죠.
암튼,
어느해인가 설날에 만두를 과장좀 보태서 천개는 혼자 빚었거든요.
근데 담날 떡국 다 배분하고 나니 떡이 냄비에 늘러붙은거 밖에 없는거에요.
딱 만두 두알 남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퍼서 어디 구석가서 먹는데 시모가 보더니 얘좀 보라고 만두 두개나 먹는다고 구박하고 망신주더라구요?
정말 세상 서럽더라구요.
그땐 어리고 너무 어렵고 뭘 어찌할바도 몰라서 혼자 몰래 울고 그랬는데. 생각만해도 제 자신이 짠하고 왜그렇게 잘못한것도 없는데 주눅들어서 살았나 싶어요.

암튼 그런 시댁 분위기와 ㅂㅅ같은 남편이랑 한 10년 눌려 지내다
결국엔 터져서 이혼소장까지 날렸다가 극적 화해해서 지금은 연끊고 평화롭게 지낸지 또 10년 다되어가네요.
아직도 그 시절 명절마다 겪은 일들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울컥 울컥 합니다.
당시 정신과 치료도 꽤 오래 받아야 했을 정도니
아마 여기에 제 일화들 다 풀면 주작이라고, 혹은 제보감이라고 난리날거에요.
만두 두알 얘기하려다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ㅎㅎ


IP : 183.101.xxx.21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두
    '21.12.21 8:18 PM (220.117.xxx.61)

    그놈의 만두 얼마나 한다고 천개나 빚고
    두개드시다 그 사단이 났나요. 시어머니 지옥가야해요
    우리나라 여자 위치가 왜 아직도 이모냥입니까 ㅠㅠㅠ

    내 친구는 부잣집에 시집갔는데 만두 한알 더 먹는다고
    시어머니가 내리 핀잔을 줬다네요.

    시집 식구들은 만두 모두 4알씩 먹는데 그 친구만 5알 먹었다고
    그 부잣집에서도 그래서 참 희한하다 했었어요.

  • 2. 아오
    '21.12.21 8:20 PM (211.212.xxx.229) - 삭제된댓글

    진짜 저런 집은 저같은 개차반한테 걸려야하거든요.

    보면 며느리 어떤지 간보고나서 저 지랄하는 것 같음. 한번도 당해본 적 없는 일들이 게시판에 올라올 수록 확신합니다.

    웬일이야 진짜.

    농담 아니고 저한테 저딴말했으면 먹던 만두국 집어던져버리고 싸웠을 거거든요.

    나쁜 사람들. 착한 사람들만 쥐잡듯 잡고 어휴.

    다신 가지마세요. 제가 다 열뻗쳐요. 더이상 바보처럼 살지마세요.님 그럴려고 태어난 거 아님.

  • 3. 읽으면서
    '21.12.21 8:21 PM (223.38.xxx.52)

    나도 모르게 ㅆㅂㄴ 소리가.

  • 4. ...
    '21.12.21 8:33 PM (183.100.xxx.193)

    다들 너무 순하세요. 왜 저런걸 눈물흘리고 참으셨나요. 위에 211님 동감입니다. 저같은 며느리 만났어야 하는데~

  • 5. ...
    '21.12.21 8:37 PM (218.53.xxx.129)

    얘 좀 봐라 ~~ 만두 두개나 먹는다~~
    음성 지원 되네요

  • 6. 하아
    '21.12.21 8:41 PM (218.155.xxx.62)

    원글님 나이대가 어떻게 되는데 이런 일을 겪어요?
    이건 70대 중반인 우리엄마 세대때나 있을법한일 아녜요?

  • 7. 전요
    '21.12.21 8:45 PM (112.154.xxx.39)

    시모는 진짜 잘해주셨어요
    큰집 시부모님과 제남편만 가고 며느리는 집에서 쉬라고..
    만두 두분이 빚어 한끼씩 먹을수 있게 포장해 남편편에 보내주시구요

    제가 만두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거 아시고 설날 아이들과 집에서 육아에 힘들다고 꼭 그렇게 만두 저 먹으라고 따로 해주시고 명절에는 시댁 오지말고 편히 쉬라고 해주셨어요

    그런데 친정에선 그렇게 만두 좋아하는거 알면서 명절에 가서 만둣국 먹고 싶다고 하면 없대요
    며느리들이 고생해서 만들어 조금만 해서 없다고
    결혼하고는 한번도 만둣국을 안주시고 그냥 밥해주세요

    그럴가보다 하고 명절에 친정갔다 집에 오는데 그해에는
    오빠네가 처가집 안가고 친정집에 있더라구요
    같이 밥먹고 우리가족만 나오는데 오빠도 같이 간다며 옷입고 나오려고 하니 저 안듣게 소곤거리면서 만두랑 전이랑 싸놓은거 챙겨가야 하니 조금 있다가래요 ㅠㅠ
    제가 못들은줄 아는데 그소리 들었어요
    내가 좀 달라고 하니 힘들어서 제사상 놓을만큼만 해서 없다더니만..그소리 듣고 우리가족만 나오는데 차안에서 좀 서럽더라구요
    근데 다음날 시어머님이 만두 바리바리 포장해서 보내주셨어요

  • 8.
    '21.12.21 8:49 PM (218.147.xxx.180)

    늘 빠지지않는 우리 시어머니
    대가족 비슷한 상황 ~
    저는 식욕도 식탐도 많지않고
    먹을걸로 누굴 괴롭히는게 뭔지 전혀 못보고 자란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집 소화력약하고 밥 천천히
    먹는 딸이었거든요

    일 실컷하고 앉아보면 찌꺼기밖에 없는 밥상에 밥만
    덜렁있는데 반찬 줄까 소리가 한번이 없고
    다같이 식사시작하는 매너도 없는지 늘 상차려지기도 전에 지들만 먹고 식습관 안좋아 밥상위에 뭐 뱉어놓은거 흘린거 합친거 천지 ㅡㅡ

    그꼴보기 싫어 열심히 음식해서 동시에 먹으려고 세팅하니
    갑자기 명절며칠전에 만들어놓은 들통에있는 양념고기 안데웠다고 신경질을 부려서 ㅡㅡ
    맛이갈까 말까 하는 그 고기 다 데우고 먹느라 제가 차린 밥상 찌꺼기만 남은상에 앉았어요

    왜 못되게 못했냐는데 한 스무명이 그게 맞다는듯 행동하면
    단칼에 행동하기가 넘 어렵더라구요

    게삶았다 오래서 가보면 그거 몇마리 안되는거 삶아서
    먹을게 없고 회 산지에서 배송시켰다고 불러서가면
    많은식구 입에 들어갈것도 없고 또 가서 명절만큼 많은 일거리만 ㅡㅡ

    음식사연 너무긴데 그 와중에 임신중 출산 얼마 지나지않아
    수유중 애기안고 등등 너무 많죠

    점점 안가고 그래도 그놈의 모범생 습성땜에 가면 일단
    주방일은 빼지않고 하는데 드러워 그집음식 안먹는다
    이 모드라 가기전에 뭐든 배불리 먹고가고(길막히면 편의점 삼각김밥먹으며) 맨밥에 국 조금 아니면 아예 손도 안대니
    오히려 쟤는 뭘 안먹더라 하며 먹어라 ㅡㅡ 하는데

    으 ㅡㅡ

  • 9. 음....
    '21.12.21 8:53 PM (14.6.xxx.135)

    인권의 사각지대...
    k며느리zone.

  • 10. ..
    '21.12.21 8:57 PM (117.111.xxx.71) - 삭제된댓글

    임신중에 시가에 갔는데 냉장고에 수제 포도주스가 있는데 한모금 먹었더니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반정도 먹은거예요
    그거 먹었다고 14살 많은 큰시누가 ㅈㄹ하던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외에도 많아서 남이다 생각하고 살아요

  • 11. 만두
    '21.12.21 9:30 PM (183.101.xxx.218)

    제가 정신과 치료받고 상담받으면서도 들은 이야기가
    위 어느분 말씀대로 모범생 습성..그게 문제에요.
    전 공부만하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자마자 나이많은 회사 선배랑 결혼했고 공부 가족 회사생활 이거 외에는 세상사를 전혀 몰랐죠.
    그저 어른한테는 대들면 안되고 나만 참으면 집안 조용하고 분란없고 이런 무의식적으로 학습된 사회의 개같은 규범들이 제안에 자리잡고 있었던거죠.
    저 나름 학교땐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는데 내앞에 시부모란 존재가 닥쳐오니 현실은 상상 이상이었고 매번 이상한 상황에 맞닥뜨릴때마다 수십명의 사람이 왜 너만 불만이야 니가 이상해 라고 눈치를.줬고 남편마저도 자기 엄마는 좋은사람이다 넌 뭐가 대체 힘들다는거냐 니가 하는게 뭐냐 이러니 정말로 제가 이상해지는거 같고 미쳐가는거 같았어요.
    마치 사람들이 저를 에워싸고 서서 쟤는 마녀라고 돌팔매질을 해대는 거 같았어요.
    이.일화는.정말 귀여운 수준일 정도로 상상 이상의 일들이 많았는데
    10년이나 그렇게 살았지만 그제서라도 거기서 벗어나고 사람답게 살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12. . .
    '21.12.21 9:56 PM (49.142.xxx.184)

    벗어나셔서 다행이에요
    별 그지같은 인간들 많아요

  • 13. 어머, 저도요
    '21.12.21 10:39 PM (118.235.xxx.124)

    암튼 그런 시댁 분위기와 ㅂㅅ같은 남편이랑 한 10년 눌려 지내다
    결국엔 터져서 이혼소장까지 날렸다가 극적 화해해서 지금은 연끊고 평화롭게 지낸지 또 10년 다되어가네요.222222

  • 14. ....
    '21.12.21 10:43 PM (118.235.xxx.124)

    왜 못되게 못했냐는데 한 스무명이 그게 맞다는듯 행동하면
    단칼에 행동하기가 넘 어렵더라구요2222222

  • 15. 원글님
    '21.12.21 10:43 PM (218.147.xxx.180)

    맞아요 그 모범생 습관 ~

    상담은 안받아봤지만 그 이해안가는 지점을 이해하고자
    심리학책도 보고 블로그나 인스타속 글들도 생각해봤고

    내 주변의 좀 더 나이많은분얘기나 82속에 반복되는 글의 패턴도 곱씹어보고 요즘은 유튜브도 있고

    그 와중에 만나는 횟수를 줄여도 내집에서 조용히 설거지를 하다가도 불쑥불쑥 화가나서 아니 이게 홧병이구나
    이게 아줌마 할머니들이 했던말 또 하고하고 그 원인이구나 했어요

    그리고 왜 왕따나 군대가혹행위같이 이유없이 위계로 당했던 행동들이 긴 시간 인간을 괴롭히는지 이해했어요

    아 그리고 자꾸 되뇌이는 행동이 싫어 데드라인이 있는
    취미생활을 했는데 취미가 좋아서 하는것도 있지만
    진짜 킬링타임이더라구요
    다른곳에서 몰입한만큼 떠올리기싫은 사건들을 잊으니까요

    다만 요즘도 남편이 아프다고 엄살부리며 먼저 앓아눕거나
    시댁갈일있어 짐싸자면 분노가 올라와요

    내가 애낳고 키우며 그렇게 살이 빠져가며 열이 펄펄끓고 아파도 눈도꿈쩍안하던 인간들 ㅡㅡ

    저도 적으면 진짜끝도없어요 늘 이 스토리의 승자는 저더라구요 ㅠㅠ

  • 16. ...
    '21.12.22 8:29 AM (72.94.xxx.77)

    세상에나 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가 뭐하는 짓이랍니까.
    정말 악마가 따로 없네요.
    연 끊을만합니다.

  • 17. 정말...
    '21.12.22 5:17 PM (1.234.xxx.174)

    왜 못되게 못했냐는데 한 스무명이 그게 맞다는듯 행동하면
    단칼에 행동하기가 넘 어렵더라구요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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