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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남편이랑 한이불 덮고 자요

... 조회수 : 5,677
작성일 : 2021-12-19 10:03:31
옛날 어른들이 그러셨잖아요
부부지간에 아무리 싸워도 한이불을 덮고자야 칼로 물 베기된다고.
그때는 이 말,우습게 들렸거든요
연애결혼했고 저밖에 모르는 남편이라
결혼20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자나깨나 만지작만지작, 심지어 운전할때도 하도 만지작거려서 도대체 밖에서 사회생활은 어찌하냐고. 이러다 본인도 모르게 밖에서도 지나가는 여자동료 만지작거려서 뉴스 나오겠다고 면박도 주고(진심걱정)
너무너무너무너무 귀찮고 짜증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몇년전 어느날.
이불을 두개 꺼냈어요.
당신이 이불을 다리로 둘둘 말고자니
나는추워서 자꾸 깨고 잠을 못자니 삶의 질이 형편없어졌어. 각자 하나씩 덮고 편하게 자자고.

진짜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어요.
와~ 이래서 드라마 보면 부잣집 큰집에는 트윈베드 쓰는거였구나.

근데 갈수록 점 점 스킨쉽도 줄어들고
어느순간되어보니 겉보기에는 별문제없는 화목한 가족처럼 보이지만
제가 속이 허 하더라구요
전혀 스킨쉽이 없다보니 사랑받고있음이생동있게 느껴지질않아서 마음이 허하고 결핍이 늘 맴도는거예요.
두세달전쯤.
얇은이불 치우고 도툼한 이불꺼내야하는데 눈 질끈감고
이불 하나만 꺼냈네. 솜이 오래되어 버렸네..ㅋㅋㅋ
처음에는 남편이 이불 언제 사냐 물어도 보더라구요.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근데 이제 딱 익숙해져서 좋으네요
요즘은 한이불덮고 꼬옥 안고 안겨서
쓰담쓰담 하면서 자요.
확실히, 정서가 안정되고 사랑받음이 느껴져서 좋아요.
유치하거나 말거나 그러네요;;;;
남편이랑 한이불 덮고 자니 좋아요.
좋은걸 알게되어서 참 좋아요.
참고로 50대, 결혼25년차입니당~~
IP : 1.237.xxx.15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긴
    '21.12.19 10:07 AM (111.171.xxx.136)

    리스도 괜찮다는데 이런글 쓰면 안되어요.

  • 2. 그치
    '21.12.19 10:09 AM (117.111.xxx.132)

    맞는 말이예요
    쓰담쓰담 부비부비 토닥토닥만으로도 위안이 되는것이
    우리들이니까요

  • 3. 그래도
    '21.12.19 10:10 AM (121.133.xxx.137)

    숙면은 중요해서 패스~ㅋㅋ
    각자 알아서 살면 됩니다

  • 4. 팔베개
    '21.12.19 10:14 AM (175.193.xxx.13) - 삭제된댓글

    50대중후반
    저는 팔베개 하기 싫은데 남편은 팔베개 해 주는 걸 너무 좋아해요.ㅠㅠ

  • 5. 팔베개
    '21.12.19 10:15 AM (175.193.xxx.13) - 삭제된댓글

    50대중후반
    저는 팔베개 하기 싫은데 남편은 자기 팔로 팔베개 해 주는 걸 너무 좋아해요.ㅠㅠ

  • 6. ㅠㅠ ...네
    '21.12.19 10:16 AM (1.237.xxx.156)

    글 올리고보니 제 글 아랫게시글에는
    남편분 바람때문에 힘들어하시는글이 있어서 이글 삭제해야하나..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세상이 나와는 무관하게 그렇게 돌고돌고 흐르는거 아니겠어요...

    저는 해보니 좀 귀찮아도 한이불덮고 자는게 리스여도 부부사이에는 아주 좋은거구나 싶어서 글 올려봤어요...
    나이드니 리스인건 편하고 괜찮은데
    스킨쉽까지 없는건 아주 별로더라구요

  • 7. .cc
    '21.12.19 10:20 AM (125.132.xxx.58)

    그냥 혼자 그러려니 하지. 유치하다

  • 8. 맞아요
    '21.12.19 10:30 AM (116.41.xxx.141)

    별거 아닌 스킨쉽이 이상하게 뿌듯함이 있어요
    동물들도 그래서 막 서로 비비고 그러는거구나싶더라구요
    태생적 안심을 느까게 하는 그런거 ㅎ
    한이불동지 ~~잘하셨어요 ~~

  • 9. 그래도 전 잠
    '21.12.19 10:37 A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

    잘 자는게 최고라.. 저도 리스인데 평소 스킨쉽 많아요..
    남편 만나면 껴안고 뽀뽀하고 매달리고 기대고 아주 스킨쉽부자..
    근데 이불속에만 들어가면 남편이 옆에서 쳐들어오는거 싫어서 이불로 딱 말고 자요.
    난 잘 때 귀찮게 구는게 제일 싫다 한마디 하고 쿨쿨..
    잠이 제일 좋아요..

  • 10. 포근
    '21.12.19 10:38 AM (117.111.xxx.132)

    소소한 살아가는 얘기들 좋아요
    원글님 글 쓴 맘이 뭔지 알것 같아요
    가족끼리 쓰다듬으며 작은 위안 받으며
    잘 살아가보아요

  • 11. 경험담
    '21.12.19 10:39 AM (39.124.xxx.166)

    이분이 자랑하고싶어 올리셨겠어요?
    이런과정 거치지말고 다른분들
    잘살라고 올리신거지...
    내가 몸으로 실제로 겪어봐야 알것들을
    미리 체험해보고 알려주신거고
    따로잘까말까 고민하는 부부들은
    이런글 보면서 선택하는거구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행복하세요^^

  • 12. ..
    '21.12.19 10:53 AM (110.15.xxx.133)

    저희도 꼭 안고 자요.
    그래야 맘도 편하고 잘자요.
    떨어져 자면 허전해서 잠도 잘 못들어요

  • 13. 리슨도
    '21.12.19 11:05 AM (175.120.xxx.173)

    유치하지않아요....보기 좋습니다^^

    따숩게 지내시고
    늘 평안하시길~♡

  • 14. 좋네요
    '21.12.19 11:10 AM (49.196.xxx.135)

    변화를 주어본다는 것이..
    전 강아지랑 자니 딱 좋아요

  • 15. ...
    '21.12.19 11:16 AM (112.160.xxx.144)

    거실 소파에서 주로 지내다
    이제 추워져서 안방에 자러 들어가니
    남편이 침대 가운데서 만세 자세로 혼자 코~잘자고 있어서
    도로 거실로 고고씽~ㅜㅜ

  • 16.
    '21.12.19 11:21 AM (211.36.xxx.46) - 삭제된댓글

    어쩌라구
    어쩌라구

  • 17. ...
    '21.12.19 11:49 AM (175.198.xxx.138)

    저처럼 왕 예민한 사람은
    이불 부스럭소리
    코고는소리
    숨 크게 내쉬는 소리로도 잠못자요
    둘 다 무던하니 같이잘자는거죠

  • 18. ..
    '21.12.19 1:05 PM (180.67.xxx.130)

    그래서 고양이를 키웁니다
    고양이안고있음 마음의 위안을 받아요
    남의편에게 위안을 못받으면 고양이라도...흠...

  • 19. O o
    '21.12.19 1:33 PM (58.227.xxx.53) - 삭제된댓글

    눈 쌓인 오늘과 딱 어울리는글이네요
    저도 예전엔 원글님 같았는데 이전 못그래요
    글 읽으니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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