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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근성도 타고난다는 말 맞아요

심란 조회수 : 2,784
작성일 : 2021-12-18 22:10:51
최상위권은 근성이란 글 보았고 동의는 하지만 그 근성도 타고난다는걸 자식 키우면서 절감하네요.
덕분에 삶이 참 무력함을 느낍니다.
흔히들 부모가 대학 잘 보냈다 하지만 아니요.
자식이 잘 간겁니다. 물론 명석한 머리는 아녀도 최소 중간만 되는 머리면 엄청난 사교육 펌핑으로 자식의 타고난 역량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진몰라도 그것도 자식이 비교적 온순해서 부모말을 수용하는 경우나 그렇지 고집까지 쎈 경우는 그마저도 힘들어요.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란 말 부모한테 전적으로 책임전가시키는 잔인한 말이에요.
저 자타가 인정하는 의지의 여자에요.
제 신조가 남들 하는거면 나라고 못할거 없다였고 늘 한단계 이루면 그 다음 목표 상향해서 이루고야 마는 성격이라 남들보다 성과가 빨랐고 실패한적이 없어요.
아쉬운 소리도 못하는지라 주변도움 없이 혼자 일궈내니 저희 부모님껜 참 뿌듯한 자식이었죠.
그런데 평생 못느껴본 무력감을 자식 키우면서 느낍니다.
왜 그 거울이란게 저희 아이에겐 적용이 안되는건지..
당장의 성과가 못마땅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 근성.의지 이런부분이 저를 참 절망시킵니다.
역치가 지나치게 낮아 남들 다 하는 수고 정도도 너무 힘들어하고 바로 포기하고 인생의 모토가 오로지 힘든건 죽어도 싫고 편한것만..
소위 의지박약이라고 하죠.
끈기도 없어 늘 중도포기.
독려도 해보고 당근 채찍도 줘보고 모범이야 아이도 인정할정도로 살고있는데도 정말 꿈쩍을 안합니다.
결국 제가 할수 있는건 내려놓기밖에 없더군요.
자식 잘 키웠다 하시는 분들과 내가 자식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서 그런가 하시는 분들 , 그냥 자식은 자기 그릇 가지고 태어나는 랜덤인 겁니다.
의기양양할것도 죄책감 느낄것도 없어요ㅜㅜ.


IP : 182.227.xxx.4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18 10:23 PM (123.254.xxx.6)

    제가 요즘 자주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던데
    아이의 특장점이나 단점까지도 생활습관도
    모든것을 부모한테 배운거라던데
    정말 그런건지
    그게 진짜인건지
    늘 의문이었습니다

  • 2.
    '21.12.18 10:31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백퍼 동의합니다
    근성 비위 좋음 사교성 능글맞음
    소심 대인기피 다 타고나는 것 같아요

  • 3. ....
    '21.12.18 10:40 PM (175.223.xxx.155)

    물론 원글님 심정이나 글 쓰신 바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쓰신 글엔 원글님밖에 없네요
    나는 이랬는데 너는 이렇다
    나는 이렇게 잘났는데 너는 이렇게 못났다
    근성이라는 거 결국은 동기부여에서도 오는건데 그 동기를 아이가 찾지 못한 것일수도요
    비난은 아니에요
    내려놓는다는 말씀도 결국 어떤 우위에서 베푸는 배려처럼 보여서 드리는 말이에요
    이런 식이면 결국 평행선일테고 자식을 랜덤취급하는 건 부모로서 옳다고 볼 수 없어서요

  • 4. 저도요
    '21.12.18 10:41 PM (180.70.xxx.42)

    학원보냈더니 성적올랐더라하는것도 사실 선생이 잘 가르친것을 넘어 집중해서 듣고 숙제로 복습 철저히 한 학생 몫이 제일 크죠.
    잘 가르친다는 수업 듣는 애들 다 잘해야되는데 그건 아니거든요.
    저도 사교육 강사지만 잘해도 학생탓 못해도 학생탓이라고 늘 생각해요.
    그리고 유전자라는게 엄마아빠에게 발현되지않았던게 자식에게 유전되어 발현될수있으니 진짜 랜덤맞죠.
    모범적인 엄마아빠 그대로 닮았다하면 정말 운좋은거에요.

  • 5. ...
    '21.12.18 11:10 PM (125.178.xxx.109)

    늘 한단계 이루면 그 다음 목표 상향해서 이루고야 마는 성격이라 남들보다 성과가 빨랐고 실패한적이 없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일수도 있어요
    누구나 한쪽이 치우치면 기우는쪽이 생기는데 그래서 균형이란게 맞춰지는 거거든요
    님은 본인이 성과가 빠르고 실패한적이 없으니(보통사람에게 이건 불가능에 가까움. 노력해도 실패하는게 보통의 삶)
    그 균형을 자식이 맞춰주고 있는거예요

  • 6. ...
    '21.12.19 12:02 AM (218.155.xxx.202)

    부모에게 지워진 주홍글씨 같아요

  • 7. ...
    '21.12.19 12:23 AM (106.102.xxx.66)

    부모로서 노력했지만 자식 그릇이 안되니
    결국 자식이 해야한다는 의미같은데
    물론 모든 것은 본인하기 나름이죠.

    그러나 자식도 어리니 뭘 모르고
    부모가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솔직히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알아서 공부할
    아이가 몇명이나 되겠어요?
    어릴 적부터 바른 공부습관 들이고 길잡이가 되어주는게 부모죠.
    거기에 잘 따르고 아이 본인이 머리 좋고 근성 있으면 가장 잘되는거겠죠.
    부모가 아무리 잘 이끌어줘도 안되는 아이도 있고 본인 의지박약이여도 부모한테 이끌려 중간이라도
    가는 아이가 있고 조금만 부모가 이끌어주면 잘 할 수 있는데 방치되는 아이도 있고 다양해요.
    그러니 본인 자식이 뜻대로 안된다 해서 마치 부모 노력은 아무 소용 없는 것처렴 폄하하는 것도 좀 아니라고봐요.

    자식 타고난 것도 사실은 다 부모로부터 오죠.
    자식이 핏줄인 부모 안닮으면 누굴 닮겠어요?
    간혹 돌연변이가 있지만 대개 장점을 많이 닮거나 단점을 많이 닮는 경우도 있고 둘이 섞인 경우도 있고 그 또한 뭐라고 단정짓기 어렵죠.

    내가 원하는 바대로 낳은게 아니기에 자식을 통해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고 더 복합적이고 다양함을 배우고 더 겸손해지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 8. ....
    '21.12.19 12:50 AM (223.39.xxx.78)

    저희 엄마 같은 타입이시네요
    동생도 의지가 굳죠
    저는 윗님들 말하는 의지박약예요
    대학입학까지 안달복달하는 엄마에게 끌려다녔죠
    동생과 끝없이 비교 당해가며~
    맨날 넌 누구를 닮았느냐는 타박~
    엄마와 엄청 싸운 후 제 나름의 삶을 삽니다
    행복하게~
    엄마나 동생이 보기에는 하찮을지 몰라도~
    제 목표대로
    노력하고 만족하고~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
    엄마 맘이 이해도 되요
    아이에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서는
    삼천번을 알려줘야 한대요
    대학때 전공 수업 중에 들은 말예요~
    아이를 기르며, 기다림을 연습했어요
    제 아이는 자신이 노력해서 달성할 목표 설정 후
    거기에서 즐기는 삶을 삽니다
    엄마나 제 동생이 보기에는
    저나 제 딸의 삶이 때로 한심해보이나 봅니다만,
    여기 이 자리에서 여유있게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답답해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엄마입장에서 이만큼 봐줬잖아~
    해도
    엄마에게 끌려가는 저는 얼마나 헐떡였는지 몰라요

  • 9. ㅇㅇ
    '21.12.19 9:57 AM (39.7.xxx.193)

    엄마 본인이 그러해서 아이를 너무 닥달한다면 오히러 동기가 떨어져요
    아빠를 닮았을 수도 있구요
    노력하려는 의지가 부족한건 도와주는게 한계가 있긴해요

  • 10. ...
    '21.12.19 5:28 PM (110.13.xxx.200)

    맞아요.
    그냥 애자체가 그런거에요.
    부모는 덕에 어깨뽕들어가는거고
    애자체가 그런애로 태어난거죠.
    정말 타고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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