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고 신성우란 가수 자체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근 몇년간 연달아 제가 소중하게 여겼던 가치나 목표들이 하나둘씩 허무하게 무너지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들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진지하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갈까 심리상담을 받으러 갈까 하던중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오는거에요..
"나를 떠나가는 그대여
아쉬운 기억들은 여기두고 떠나요.
당신의 마음속에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이젠 내가 기도할게요...
내가 사랑하는 그대여"
이 대목에서 목이 메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얼른 표정수습하고 혼자서 이 노래를 듣는데 정말 눈물이 줄줄줄.....이게 연인간의 노래가 아니고 상실당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가사네요.
거기다 신성우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더욱더 애절하더라구요.
상황에 따라 노래가 이렇게 다르게 들릴수가 있는 거네요...
그런데...유튜브 댓글에 저랑 비슷한 댓글이 있었어요.
엄마가 시한부이고 지금 입원중인데 이 노래를 듣고 있으니 엄마 생각이 나서 미치겠다는 글...
이 댓글 읽고 또 한참 엉엉 울었습니다.
이제 저도 세상 사는게 무섭고 얼마나 더 나이를 먹어야 잃는것에서 무뎌질까요. 놓아줄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