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회사 그만두고,... 그만두게 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씁쓸하고 진저리 나는 기억들로 일년간 몸살을 앓은 듯요. 지금도 끝난것 같지는 않구요.
대학 졸업하고 23년을 한번도 안쉬고 일해왔는데, 참 허무하데요.
그 23년이 멈춰지니, 무기력증이 확 밀려오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해왔던 일은 이제 돌아보기도 싫은데 이 나이에 도무지 무엇을 새로 시작해야하나 갈피도 못잡겠고, 마음만 괴롭고 그랬어요.
하도 무기력하게 있는게 괴로워서 요리하는 걸 좋아하니 한식 조리 기능사 필기 시험 접수했는데, 접수하고도 책에는 손이 안가서 또 무기력..., 그러다 일주일 앞두고 벼락치기 짬짬이 공부하니 재밌더라구요. 오늘 컴퓨터로 시험보는 것도 넘 오랜 만이라 옛 생각도 나고, 나름 재밌었어요.
하여, 시험 합격했는데, 참 좋네요...
미뤄왔던 일들 시작해볼 용기가 살짝 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