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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부모를 보고 느끼는.. 존중받는 부모가 되는법...

윈터 조회수 : 3,191
작성일 : 2021-12-13 09:30:17

아버지 : 

부잣집 장남으로 자랐으나, 의지력이 없고 유약한편.

학벌좋고 좋은 직장 다녔으나 IMF이후로 여기 저기 전전긍긍하며 자신감 상실


어머니 :

지지리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최종학력 중졸

강한 여인의 표상 그자체.




두분의 나이차가 2살이지만

실제 대화를 해보면 10살은 더 차이가 나보입니다. (엄마가 더 어려보임)


새롭게 핸드폰을 사드리면

아빠는 그냥 손에 들고만 있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그상황만 모면후 사용법을 까먹음.

엄마는 밤새 꼼지락 되면서 핸드폰이 렉이 걸리더라도 계속 터치해보고 결국 사용법을 완벽히 숙지함.


카카오택시 부르는법. 큐알코드 인증법. 키오스크 사용법

아빠는 엄청 받아적고 열심인척 하지만 결국 혼자 연습?하지 않아서 습득을 못함

엄마는 꼼꼼히 메모하고 그런것은 없지만 어느날 보면 혼자 다 사용하고 있음

 

아픈곳이 생기면

아빠는 의사한테 가서 하소연을 엄청 하고. 약처방 받고 끝.

엄마는 의사는 반만 믿고 본인이 식이.운동을 엄청 노력함.


모르는게 생기면

아빠는 곧장 내게 전화해서 내가 지식을 주기 보다는 해결자체를 해주기를 요구

엄마는 본인이 여기저기 알아보고. 가짜유투브도 보고 ㅎㅎㅎ 내게 팩트 확인만을 요구



아빠는 너무 의지만 하려고 해서

아빠 생각만 하면 마치 제 자식같은 느낌이 들어요


엄마는 반면, 내게 의지를 좀 해도 될거 같은데

너무 혼자 다 알아서 하려고하셔서.. 제가 늘 마음이 쓰이네요.



하지만 엄마의 저런 성향때문에

엄마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엄마를 존중하게 됩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시기 전까지 엄마가 어떤 행동을 거쳐왔는지 짐작이 되니까요


반면에 아빠는

아빠의 주장을 제가 늘 무시하게 되요.

어짜피 잘 알아보지 않았을테고... 중간에 제가 떠맡게 되는일이 생기다 보니

처음부터 제 뜻대로 진행하고 싶은거죠 저도..속편하게...



두분다 제게 너무 소중한 부모지만

두분이 점점더 상반되는 성향으로 나이드시는걸 보면서...

참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네요

IP : 119.196.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13 9:39 AM (115.139.xxx.42)

    어머님 멋있으시네요..
    저는 아버님과라ㅜㅜ 생각이 많아 지는 글이네요

  • 2. 맞아요
    '21.12.13 9:41 AM (211.114.xxx.77)

    글 쓴 내용이 나를 더욱 마음 잡게 하는 글입니다. 맞아요. 애들한테 짐이 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 겠어요..
    사실 읽다 보니 저와 남편의 모습을 읽는것 같아 우리 애들이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했습니다.

  • 3. ...
    '21.12.13 9:49 AM (189.121.xxx.161)

    최근 몇 달간 본 글 중 가장 좋은 글이에요

  • 4. 와우
    '21.12.13 9:53 AM (110.12.xxx.129)

    어머님 존경스러워요!!!

  • 5. ...
    '21.12.13 9:53 AM (125.177.xxx.182)

    제가 어머니 스탈. 미국 주식 배운다고 1주일을 공부. 밤에 잠 안자고 ㅠ
    결국 이런 저런 방법을 배워 현재 고수익. 자식에게 퍼뜨림. 그들도 내게 고마워함.
    뭐든 열심히..엄청 비교해 보고 내가 할 만한 거면 노력함.
    성실함. 꾸준함. 이게 무기...

  • 6. 윗님
    '21.12.13 9:59 AM (119.196.xxx.131)

    우리엄마가 쓴글인줄 ㅎㅎ

    뭐든 한번 시작하시면 정말 성실하고 꾸준히 하세요
    부모를 떠나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부분이죠.

    이것저것 알아보고 본인이 할만한것인지 먼저 파악하시는것도 비슷하시네요.
    본인혼자 할수 있는것은 하시고
    도저히 불가 할거 같은것은 저게 최소한으로 부탁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엄마에게 자꾸 자극을 드리고 싶어서
    새로운문화. 새로운 음식. 새로운 환경에 자꾸 노출시켜 드려요
    뭐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시니 그또한 저의 즐거운 이고요.
    이래저래 노력 많이 해요 ^^

  • 7. ....
    '21.12.13 10:05 AM (203.251.xxx.221)

    멋진 어머님이세요.
    저도 배우겠습니다.

  • 8. ...
    '21.12.13 10:15 AM (125.177.xxx.182) - 삭제된댓글

    제가 윗님인데요...처음에 햄버거집에 쿠폰쓰러 갔는데 키오스크가 있데요. 그걸 키오스크라 하는 줄도 몰랐음. 쿠폰을 어떻게 해야 인식하는지 몰라서 그냥 내 돈 내고 먹음. 이제 검색해봐요. 유툽에도 검색하고. 그러면서살아요. 그래도 안되면 애들에게 물어요. 전화로...혹은 대면.
    주식 외화이체도 몰라서 검색하고 노트에 메모해요, 차트도 공부해요. 20일선 60일선,,등등.
    직접 해봐요. 6개월 이상 해서 좋으면 애들에게 권해요. 재테크도 그렇게 하고 집도 사고 팔고...
    일해서 낮에 돈 벌고 밤에 미국장에서 돈벌고. 애들에게 비싼 밥 사주는 재미예요

  • 9. ...
    '21.12.13 3:16 PM (218.155.xxx.202)

    우리 부부같은 모습이네요

  • 10. ㅡㅡ
    '21.12.13 4:46 PM (223.62.xxx.65)

    멋진 어머님이세요 2

  • 11. ....
    '21.12.14 12:06 AM (110.13.xxx.200)

    이게 기질이고 성향이라 바뀌긴 힘들죠.
    다만 자신의 성향으로 남을 힘들게 하진 않아야 하는데...
    주변에서 보면 좀 답답하죠..

  • 12. 저장합니다.
    '22.2.18 2:31 PM (112.149.xxx.25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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