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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찌질했던 과거가 육아에 도움되네요

ㅁㅁㅁ 조회수 : 3,304
작성일 : 2021-12-11 14:52:59
성장사가 좀 다채로워요
가정에서도 유혈사태가 있었고
여러 입 떡벌어지는 이벤트가 있었죠
그 사이 저의 정서는 널뛰듯 했나봐요
딱 그 시기 저의 일탈은 최고조였어요
나의 냄새를 맡고 그런 아이들이 꼬이는 거겠죠
비슷한 애들 몇이
초등 5-6학년때 몰켜다니면서
마트에서 껌 뽀리까고, 남자애들이랑 괜히 얽혀 다니고,
심지어 길에서 대낮에 담배 핀 기억도 나요
공부 잘하고 인기많은 아이 괜히 괴롭게 하는데 옆에서 말리지 않은 기억 평생 괴로워요.
그길로 계속 갔으면 학교 노는 아이 일진 무리 언저리까지 갔을 수도...

그러다 중딩때 부터 집이 안정이 되었고
그때부터는 평범하게 저도 살았어요
평범한 자유로운 영혼 정도로요

학교도 잘 갔고, 지금까지 가방끈 길게 전문영역에서 잘 지내요.
남편도 전문직이고요.
시민운동도 하고,
봉사도 하고
건전하게 사회 기여하며 살려고 노력도 하고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키워요
중간중간 자잘한 일탈들은 조금씩 있었지만요
범생이들 사이에서 개성있는 사람이군...싶은 정도.

공부 벼락치기 스타일이라 평소 쪽지시험 이런거 진짜 못봤거든요
adhd도 있어서 집중도 안했고..
그럴 때 성적으로 불려나가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그랬어요.
그 안에서 느꼈던 수치심, 자괴감, 열등감...다 또렷이 기억나요.
그러면서도 서서히 조금씩 내 트랙 찾아갔던거 같아요

지금 우리 아이들 가끔씩 흔들리고 방황하고 그러는데
내가 과거에 어땠었나 떠올리면
내가 해줄일은 이 아이들 정서 안정되게 꽉 잡아주고 신뢰주고
평생 사랑하는거 그거 하나구나...
그러면 다 자기 길 가지..싶어서
애들 성적에 일희일비도 안하고요
애들이 궤에서 벗어날 때 불안하다가도
아,,한 떄 일 수 있어..지금은 안정감을 더 줄때야. 싶어요.
그러면서 과거의 내 불행과 내 찌질함이
이때가 되니 쓰임을 받는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구요
이상 평생 찌질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써봤습니다


IP : 175.114.xxx.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2.11 3:12 PM (106.102.xxx.39)

    내가 해줄일은 이 아이들 정서 안정되게 꽉 잡아주고 신뢰주고
    평생 사랑하는거 그거 하나구나...
    ㅡㅡㅡ
    동감합니다
    저도 언어적 육체적 폭력 당하며 자란 과거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뭐가 제일 중요한지 알게 된거 같아요
    저도 공부.. 8학군에 쪽집개 고액과외에 온갖 학원 레슨..
    30년도 전에 뺑뺑이 다녀도 효과 전무..중하위권이다가,
    마음이 안정된후 제대로 해서 좋은 학교 간 케이스라
    애들에게 스스로 할수있게 기다려주고 가이드하는거 외에 다른 거 하지않아요

  • 2. 반추
    '21.12.11 3:33 P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

    누구나 어렸을 때가 있던 법인데 다 잊은 양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요..
    강압적으로 하면서 자식 잘 되라고 그런다는 변명 하는 사람들은 착각에 빠진 사람들이 많구요..
    대부분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합리화를 하기 마련인데 그런 걸 안하신다면 대단하신거에요..

  • 3. 저두예요
    '21.12.11 3:39 PM (220.75.xxx.191)

    내가 ㅈ나이때 어땠었나를
    항상 되짚으면서 키웠네요
    둘 다 성인됐지만 친구처럼 잘 지냅니다
    남편 완전 고리타분한 가부장 성격인데
    엄마인 제가 안그러니 점차 저 닮아가서
    잘 지내네요 ㅎㅎ

  • 4.
    '21.12.11 3:40 PM (180.182.xxx.79)

    이런 분이 교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애들이 엄마 잘 만나서 복 받았네요..
    좋은 줄 알아야되는데…

  • 5. ...
    '21.12.11 4:14 PM (180.68.xxx.100)

    절대 찌질하지 않으세요.
    원글님 아이들 부럽네요.

  • 6. ㅁㄴㅁㅁ
    '21.12.11 10:04 PM (115.142.xxx.82)

    좋은 글 감사해요
    제가 불안이 좀 높은 편인데 이 글 늘 읽으면서 다짐해야 겠어요
    제 나이때 어땠나 되짚으며 키우는 것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7.
    '21.12.11 10:17 PM (27.124.xxx.171)

    adhd도 있어서 집중도 안했고..

    확실하게 의학적 진단 받은 게 아니라면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진단 받은 거면 잘 관리하셨네요.

  • 8. ㅁㅁㅁ
    '21.12.11 11:09 PM (175.114.xxx.96)

    진단과 약처방은 성인 되어서 했고요
    약은 먹다가 관뒀어요. 부작용 때문에...
    커가면서 나아진 면이 있어서 그럭저럭 살만해 진 것도 있고요.
    어린 시절엔 그냥 덤벙댄다는 핀잔만 엄청 들었죠 충동성도 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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