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해서 집에 돌아오니 재택근무중이던 남편이 돌린 로봇청소기가 작동을 멈춘채 경고등만 깜빡이더라구요.
살펴보니 로봇 청소기 솔에 머리카락이 돌돌 감겨 있어서 작동을 멈추었나봐요.
청소솔에 감겨있는 머리카락을 대충 제거해서 휴지통에 버리고 있는데 남편이 그걸 물로 닦아야지 머리카락만 치운다고 뭐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청소기를 분해해서 먼지를 닦던 중에 청소기에 빨려 들어간 머리 묶는 고무줄을 발견했어요.
남편 성격이 꼬장꼬장하고 깐깐했던지라 그냥 넘어가지 않고 한마디 하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고무줄 바닥 아무데나 던져놔서 이러니깐 로봇 청소기가 작동을 멈췄다며 언성을 높이고 쌍욕을 하며 저와 딸아이를 나무라더라구요.
남편 성질이 불 같아서 평소 같으면 대응을 안했을텐데 요즘 딸아이한테 화를 내고 이번에도 딸아이가 일부러 머리끈을 바닥에 놓은 것처럼 몰아가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남편이 평소 청소기 돌리기 전에 바닥에 있는 물건 치우지도않고 그냥 청소기를 바로 작동시키고 그러다가 청소기에 뭐라도 걸리면 저희 탓만 하기에 요번에는 제가 참지 않고 " 누가 일부러 바닥에 머리끈을 놓겠어? 실수로 떨어뜨렸겠지. " 라고 했더니 " 평소에 바닥에 아무것도 놓지말았어야지"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청소기 돌리기 전에 우선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 미리 치워 놓고 나서 청소기를 돌려야지 라고 말했더니 제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따박따박 남편한테 대들고 자기가 옳은 말 하면 그냥 잘못했어 한 마디면 되는데 제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말같지 않은 핑계를 댄다며 네가 그러니깐 딸년도 자기 머리끈도 아무데나 던져놓는다며 화를 냈어요.
그리고는 제가 자기한테 대들었고 청소기 돌리기 전에 물건 줍는게 잘못 되었다고 사과하래요.
이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고 그리 화를 낼 문제인지 82쿡에게 여쭤봅니다.
저희 남편은 자기가 하는 말이 다 옳고 따르기 싫으면 꺼지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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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돌리기 전 바닥치우기 vs 아예 바닥에 뭘 놓지 않기
숨막혀 조회수 : 1,940
작성일 : 2021-12-08 19:52:49
IP : 211.203.xxx.7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12.8 7:55 PM (59.29.xxx.152)남편분 피곤한 성격 ㅠ 근데 바닥에 뭐 떨어져있음 화나긴한데 그게 저렇게 화낼 일인지...
2. 고생
'21.12.8 8:06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이게 뭐라고 쌍욕에 딸년 소리가 나오나요?
가정 유지하시느라 애쓰시네요.3. 근데
'21.12.8 8:09 PM (211.250.xxx.132)사람마다 싫어하는 포인트가 잇겠지만
남편도 쌓여온 게 있는 거 같아요
한두번 머리카락 등으로 그렇게 화를 낼리가.
개인적으로 바닥에 긴 머리카락 너무너무 싫어해서 쪼끔 이해가갑니다4. oo
'21.12.8 8:12 PM (118.235.xxx.17)남편 성질머리가 제정신 아닌데요
쌓여오긴 뭘 쌓였겠어요ㅋㅋㅋㅋㅋㅋ 버럭버럭 다 풀겠지5. ...
'21.12.8 8:15 PM (221.150.xxx.71)로봇청소기가 잘못했네요
저라면 저딴 남편이랑 딸이랑 단둘이 집에 못 놔둬요
쌍욕하는 사람은 폭력도 저지를수 있는 사람입니다6. 지나가다
'21.12.8 8:25 PM (59.1.xxx.19)그 집에 사람이 삽니다. 로봇이 사는 게 아니고요.
사람은 실수도 하고. 잊어먹기도 하고. 바쁘면 알면서도 못하기도 해요.
사람이 살아요.
남편분은 로봇이랑 살아야 하는 분이시네요.7. ㅇㅇ
'21.12.8 8:37 PM (222.101.xxx.167)남편이 버럭버럭 쌍욕한 거 : 매우잘못
바닥에 머리끈 떨어지고 안 치운 거 : 잘못8. 와
'21.12.8 8:44 PM (211.212.xxx.229) - 삭제된댓글살다살다 바닥에 머리끈 떨어진 거 안 치운게 잘못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일인가요. 진짜 이해가 안가네.
9. 와 진짜
'21.12.8 10:36 PM (182.210.xxx.178)남편분 성격 너무 괴팍하네요..(순화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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