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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랑좀 할게요(싫으신분들은패스하시길)

ㅇㅇ 조회수 : 5,539
작성일 : 2021-12-01 22:27:50
주말에 남편 바지하나 사러 아울렛 매장 갓다가 남편 바지사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정면 매장 마네킹이 입고 있는 패딩이 너무 이쁜거에요
짧은 기장에 모자에 풍성한 털이 잇는
색도 제가 딱 원하느 스타일
제가 홀린듯이 쳐다보니 남편이 입어보라고
비쌀거 같고 입어보고 안사면
직원한테 미안해서 그냥 가자 햇더니 직원이 입어만 보셔도 된다고 웃으며 권하길래 입어봣는데
제가 생각하는 딱 그스탈이고
너무 이쁘더라구요
남편이 모자도 써봐
이래서
모자도 써보니 이쁘더라구요 ㅎㅈㅎ
남편이 금액 물어보니
30 만원 이래서
저는 조용히 옷을 벗고 있는데
남편이 카드를 꺼내더니 계산해주세요
이러는거에요
저는 너무 놀라서 안사도 된다고
가자고 햇더니
남편이 이쁘니 그냥 사라고
결혼기념일 선물이라해서
얼떨결에 사들고 왓어요
그담주가 결혼기념일 이긴 햇어요
돌아오는 차에서
너무 비싼거 산거 아니냐고 햇더니
패딩입고 있는 제모습이 너무 이뻣대요
그모습 보고 잇으니
결혼식때 제가 웨딩드레스 입엇던 모습이 떠오르드래요
저희가 워낙 없이 시작했고
집살때 대출을 좀마니 받아서
진짜 절약하며 살앗거든요
결혼생활 15년차인데
저나 남편이나 비싼옷 신발 이런거 한번 못사보고
남편이 결혼해서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다고
우리 와이프도 비싼옷 입혀놓으니
이쁘구나 하는걸 느꼇대요
제가 너무 고마워하니
남들은 300 짜리도 사주는데
30 만원 짜리 옷에 이렇게 좋아하는데
자기가 더 미안하다고
앞으로 결혼기념일 마다 한벌씩 사줄테니
아끼지 말고 입으래요
저 집에오는동안
울면서 왓어요
고마워서 울고
좋아서 울고 ㅎㅎ
결혼 15년차에
이제 40중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살다보니 이런날도 오네요
이상 염치불구 자랑질 이엇어요 ㅎㅎ


IP : 58.142.xxx.51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1 10:29 PM (211.234.xxx.89)

    30만원 패딩에 이렇게 감격할 정도라니... 정말 검소하게 사셨네요~ 이제 누리세요~

  • 2. 흑흑흑
    '21.12.1 10:29 PM (14.55.xxx.44)

    저도 같이 울어요. 감동입니다

  • 3. 이런자랑
    '21.12.1 10:31 PM (210.204.xxx.231)

    좋아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4. aaa
    '21.12.1 10:32 PM (49.196.xxx.142)

    이런 글 좋아요~~

  • 5. ..
    '21.12.1 10:32 PM (58.120.xxx.43)

    행복하세요 ㅠ 40대 중후반 저도 삶이 쉽지만은 않구나 배우며 살고있습니다만 제일 행복은 내 가치를 알아주는 배우자인거 같아요. 부럽습니다. 마구자랑하셔도 될것같아요!!

  • 6.
    '21.12.1 10:32 PM (211.46.xxx.194)

    두분 다 마음이 예쁘네요
    행복하시길요

  • 7. 부럽
    '21.12.1 10:33 PM (119.67.xxx.194)

    오늘 왜이리 부러운 분들이 많은지 ㅎㅎ
    늘 행복하세요~

  • 8. 미니꿀단지
    '21.12.1 10:33 PM (39.118.xxx.37)

    두분 너무 이쁘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며 행복하세요♡

  • 9. ....
    '21.12.1 10:34 PM (113.131.xxx.225)

    참 이쁜 부부시네요.
    올 겨울엔 이쁜 패딩입고 지내시겠네요.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지금처럼 예쁘게 사세요~~

  • 10. 좋ㄷㅏ
    '21.12.1 10:34 PM (180.224.xxx.47)

    님도 남편분 마음도 이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것 같아요

  • 11. ...
    '21.12.1 10:35 PM (123.254.xxx.136)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그래도 알아주는 남편이 있으니 세월이 헛되지 않네요.
    그보다 더 알뜰하게 살아도 남는 건 배신뿐인 인간도 있는데요.

  • 12. 부럽
    '21.12.1 10:36 PM (156.40.xxx.1)

    부럽슈당

  • 13. ^^
    '21.12.1 10:36 PM (122.32.xxx.117) - 삭제된댓글

    이런 자랑은 마음껏 하셔도 좋지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러요~~ ^^

  • 14. ^^
    '21.12.1 10:37 PM (122.32.xxx.117)

    이런 자랑은 마음껏 하셔도 좋지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

  • 15. 소확행
    '21.12.1 10:37 PM (1.231.xxx.49)

    이런게 행복이죠^^

  • 16. ㅇㅇ
    '21.12.1 10:46 PM (125.180.xxx.185)

    예쁜 부부세요~~행복하세요~

  • 17. ...
    '21.12.1 10:47 PM (124.54.xxx.86) - 삭제된댓글

    이런 소소한 행복이 힘든일 생길때 이겨내는 힘이 되는거죠.

  • 18.
    '21.12.1 10:50 PM (122.37.xxx.12) - 삭제된댓글

    82 게시판이 원래 이런 자랑쟁이(?)들이 자랑하는곳이에요 원글님 이쁘고 따순 옷 입고 추운겨울 뜨시게 보내세요
    하이고...배야...우리집 영감탱구 오면 아거 보여줘야겠어요 30이란다 영감탱구야!!!!!!!

  • 19. ......
    '21.12.1 10:51 PM (218.50.xxx.14)

    진짜 사랑하는구나?
    -이상 살만큼 산 아줌마!

  • 20. 아유
    '21.12.1 10:51 PM (124.49.xxx.217)

    저도 감동 ㅠㅠ 뭉클해요
    행복하세요~

  • 21. ㅇㅇ
    '21.12.1 10:53 PM (121.185.xxx.81)

    남편도 원글님도 넘 이뻐요

  • 22.
    '21.12.1 11:01 PM (116.122.xxx.137)

    두분 참으로 보기 좋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3. 죄송한데
    '21.12.1 11:02 PM (183.97.xxx.179)

    전에 이런 비슷한 글을 읽었던 것 같아요.
    살다보면 비슷한 일이 생기기도 하니까..

  • 24. ..
    '21.12.1 11:08 PM (106.248.xxx.50)

    아. 정말 사랑스러운 글이네요
    원글님이 글을 너무 담백하게 잘 쓰시네요

    읽는 동안 제가 행복해져요.

  • 25. 저도
    '21.12.1 11:08 PM (180.71.xxx.43)

    뭉클한 마음으로 읽었어요.
    남편분 진짜 속이 깊으세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도 사람이 싫으면 힘든 인생인데
    서로 사랑하며 사시니 어려운 일도 잘 헤쳐 나가실 거라 믿어요.
    저도 이 마음으로 더 많이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26. 자랑글 좋아요
    '21.12.1 11:09 PM (58.227.xxx.79)

    그쵸 부부란 이렇게 작은거에 행복하고 그런게
    넘 좋아요.

  • 27. ..
    '21.12.1 11:17 PM (82.6.xxx.21)

    뭉클하네요
    자랑하실만합니다
    남편분 말씀도 너무 이쁘게 하시네요~~

  • 28. 한편의 에세이
    '21.12.1 11:18 PM (1.245.xxx.138)

    제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의 소소한 행복을 잔잔히 그려내기때문.
    82는 종종 이런 에세이가 그대로 올라온다니까~~~

  • 29. ^^
    '21.12.1 11:28 PM (211.209.xxx.22)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남편분은 말씀도 곱게 하시고, 원글님은 마음도 고우시고
    보기 좋습니다^^
    (나는 여러모로 반성 좀 해야지..;;;)

  • 30. ㅎ ㅎ
    '21.12.1 11:41 PM (114.206.xxx.196)

    부부간 큰 행복이 느껴지는 감동 사연이네요
    두 분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시길요 ^^

  • 31. 오래묵은 사랑은
    '21.12.1 11:44 PM (112.149.xxx.254)

    이런거죠.
    부모등골 휘게 부모집 담보로 명품 휘감은 결혼식 자랑질 호텔결혼 보다가 이런 얘기 훈훈하고 이뻐요.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고 사랑할려고 하는게 결혼이죠.

  • 32. ......
    '21.12.1 11:44 PM (223.62.xxx.152)

    미소가 절로 나는 글..
    행복하세요. 포레버!!!!!!!!

  • 33. 나는나지
    '21.12.1 11:51 PM (49.168.xxx.137)

    축하드려요. 왜 내가 눈물이나지!? ㅠㅠ
    계속 서로 아끼며 사시길요

  • 34. 해피
    '21.12.2 12:49 AM (114.206.xxx.30)

    저 안그래도 울고 있는데 원글님 글 읽고 더 울고
    있어요 흑흑 너무 감동적이자나요 ㅠㅠ
    오래 오래 행복하셔요~~~

  • 35. 글읽는
    '21.12.2 2:13 AM (119.198.xxx.121)

    저도
    감동스러워 눈물 납니다
    이쁜
    부부의 사랑~~♡♡

  • 36. 자랑하실만
    '21.12.2 6:34 AM (121.162.xxx.174)

    하네요^^

  • 37. 이심전심
    '21.12.2 7:01 AM (49.164.xxx.52)

    맘이 따스해지고
    눈물도 나고 뭉클해졋어요
    이래서 82쿡에 들린다니까요 ㅎ

  • 38. 햄볶
    '21.12.2 8:47 AM (64.9.xxx.36)

    아이고 부러워랏!
    생각해보니 올해가 저도 결혼 15주년이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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