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겨울이 조회수 : 2,967
작성일 : 2021-12-01 22:22:31
저는 봄을 정말 사랑해요
여름은 덥지만 낮이 길어서 좋고
가을은 단풍빛이 마음을 흔들고요

겨울은 너무 삭막하고 쓸쓸하고 춥고
낮은 너무 짧고. 제가 싫어하는 것만 모아놓은
계절이다 싶었죠

근데 요근래
나뭇잎이 다 지고난 나무를 보니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
나무의 실루엣이 무엇에도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보여지는 그 자체가 참 멋지더라고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나무잎에 가려져
본모습은 보여지지 않고
나뭇잎이 나무의 이미지를 만들고 아름다움을
만들고 그래서 나뭇잎이 진 나무 자체에는
그리 큰 눈길이 가지 않는데

어쩌면 나뭇잎이 지고난 후의 나무가
진짜 나무의 멋진 본모습이지 않을까
사람으로 치면
화장이나 옷으로 가려졌던
진짜 예쁘고 멋진 얼굴이 짜잔~하고
나타나는 느낌이요

시골 마을에 아주 큰 당산나무가 여러개 있는데
봄에 연두빛이 피어날때 그 당산나무가
정말 예쁘거든요

근데 이번에 시골갔다가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 몸체와 굵은 가지와 잔가지들만 남은
당산나무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걸 보고나니 겨울도 참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막 들었어요
IP : 113.60.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철학자가
    '21.12.1 10:23 PM (123.109.xxx.108)

    되는 중이시네요.
    그 비어있음에서 뭔가를....또 다른 뭔가를 만나는 중이겠지요.

  • 2. ..
    '21.12.1 10:27 PM (112.150.xxx.167) - 삭제된댓글

    와 시인이시네요. 정말 그렇군요. 저는 자식들 다 떠난 저 같아서 빈 나무 보면 슬퍼요

  • 3. ^^
    '21.12.1 10:29 PM (114.203.xxx.20)

    사계절의 매력을 다 볼 줄 아는
    원글의 마음이 멋지네요
    오랜만에 82에서 좋은 글 읽어요.
    단지에 나목을 보면 쓸쓸하고 시린 마음이 들었는데
    낼부턴 나무의 '본모습'을 만끽해보도록 할게요.

  • 4. 어머나
    '21.12.1 10:30 PM (118.223.xxx.33) - 삭제된댓글

    어쩜 이리도 예쁜 글로 표현을 해주셨을까?
    제 맘도 원글님과 같아요
    추위를 못견디는 저인데
    한두해 전부터
    겨울산이 그렇게 포근해뵈는거예요
    잎을 떨어진 나무모습이 제 엄마같기도 해요
    모든걸 다 내어준....

  • 5. 님은
    '21.12.1 10:48 PM (122.254.xxx.149)

    참 맑고 고운 분 같아요ㆍ
    어떤사람일까ᆢ !
    이런분과 친구 하고 싶어요
    닮고싶어요♡

  • 6. 멋잇다
    '21.12.1 11:01 PM (1.225.xxx.38)

    진짜모습.....
    본연의모습...
    배우고갑니다

  • 7. ...
    '21.12.1 11:20 PM (122.35.xxx.188)

    저도 매일 감탄해요
    사계절이 어쩜 모두 이리 아름다울까
    조물주 정말 살아있는듯 해요.

  • 8. 원글
    '21.12.1 11:24 PM (113.60.xxx.154)

    겨울 당산나무가 그리 멋질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가 요번에 보고나서 정말
    멋지다는걸 알게 되었지 뭐에요


    그리고서 다른 나무를 봐도 비슷했어요
    잎을 떨구었지만 다 나름의 멋짐을 가진 나무의
    모습. 잎이 가득했을땐 노랑연두빛이 예쁘고
    진녹빛이 싱그럽고 단풍든 잎이 황홀하고...
    생각해보니 잎의 색과 모습에 예쁘다 예쁘다했지
    나무 자체는 보지 못했네요

    나무들이 멋져지는 계절이 겨울인가봐요

  • 9. 맑은샘
    '21.12.1 11:36 PM (222.119.xxx.51)

    사계절이참아름답죠
    전 겨울의 쨍한듯한 차가움도 좋아한답니다

  • 10. ....
    '21.12.2 12:29 AM (121.132.xxx.187)

    와... 너무 좋은 글이네요. 좋은 감정 받고 가요.

  • 11. 맞아요
    '21.12.2 7:38 AM (180.68.xxx.100)

    나목 정말 멋지죠?
    저도 나목의 모습에 감탄할 때가 있거든요.

  • 12. 아..
    '21.12.2 6:31 PM (14.41.xxx.140)

    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사물을 달리 볼 수 있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5206 학교 성폭력 당한 초등생 딸…"성기 찍어 폰 잠금화면으.. 1 .. 20:02:08 169
1735205 나이 들고 여드름 생긴분들 있나요 19:59:48 52
1735204 잼난일 없나여 ㅇㅇ 19:56:29 104
1735203 자장면이 어떤 맛인지 아는데, 먹방은 달라보여요. 1 자장면 19:54:34 109
1735202 당근. 모임 팥빙수 지원금 같이해요^^ 4 ... 19:52:00 181
1735201 인생 선배님들, 이것은 진리다! 하는거 있으세요? 11 ㅡㅡ 19:49:27 554
1735200 욥기. 저는 이거보고 의문이 풀렸어요 2 저는 19:47:22 532
1735199 눈밑지방재배치 고민 19:46:56 146
1735198 Kbs 는 지금도 여사네요 19:38:37 276
1735197 내일부터는 습도 팍 내려가요 6 ... 19:36:29 1,712
1735196 세관 프리패스? 1 이건 뭐지 19:32:47 241
1735195 팥빙수 만원 이벤트 같이해요 5 .당근 19:32:12 572
1735194 장례식 참석할때 5 .. 19:31:25 408
1735193 자녀가 외국 산다고 외롭지 않아요 10 19:29:02 1,188
1735192 불자님들은 윤회 다 믿나요? 7 the 19:23:36 396
1735191 초대 공소청장 임은정검사 추천합니다 1 ㅇㅇ 19:23:34 235
1735190 경기 k패스 카드는 꼭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하나요? 3 ㅇㅇ 19:20:55 272
1735189 꽁치김치찌개 있잖아요 4 ..... 19:19:11 630
1735188 사주명리하시는분. 사주 얘기 넘 재밌지않나요 11 ,,, 19:18:15 564
1735187 극내향은 아닌데, 피해주기 싫은 사람의 사회생활 12 극내ㅎ향 19:15:20 419
1735186 혹시 냉라면 레서피 아시는 분.. 1 비밀 19:14:00 158
1735185 김건희 논란을 다 믿을수 없는게 24 .... 19:13:11 2,072
1735184 1인가구인데 수박 몇kg 살까요? 11 주문 19:11:11 679
1735183 캡슐커피 뭐드시나요 7 커피 19:10:11 392
1735182 옥수수 냉동보관할때 5 옥수수 19:09:47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