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여름은 덥지만 낮이 길어서 좋고
가을은 단풍빛이 마음을 흔들고요
겨울은 너무 삭막하고 쓸쓸하고 춥고
낮은 너무 짧고. 제가 싫어하는 것만 모아놓은
계절이다 싶었죠
근데 요근래
나뭇잎이 다 지고난 나무를 보니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
나무의 실루엣이 무엇에도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보여지는 그 자체가 참 멋지더라고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나무잎에 가려져
본모습은 보여지지 않고
나뭇잎이 나무의 이미지를 만들고 아름다움을
만들고 그래서 나뭇잎이 진 나무 자체에는
그리 큰 눈길이 가지 않는데
어쩌면 나뭇잎이 지고난 후의 나무가
진짜 나무의 멋진 본모습이지 않을까
사람으로 치면
화장이나 옷으로 가려졌던
진짜 예쁘고 멋진 얼굴이 짜잔~하고
나타나는 느낌이요
시골 마을에 아주 큰 당산나무가 여러개 있는데
봄에 연두빛이 피어날때 그 당산나무가
정말 예쁘거든요
근데 이번에 시골갔다가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 몸체와 굵은 가지와 잔가지들만 남은
당산나무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걸 보고나니 겨울도 참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막 들었어요
1. 철학자가
'21.12.1 10:23 PM (123.109.xxx.108)되는 중이시네요.
그 비어있음에서 뭔가를....또 다른 뭔가를 만나는 중이겠지요.2. ..
'21.12.1 10:27 PM (112.150.xxx.167) - 삭제된댓글와 시인이시네요. 정말 그렇군요. 저는 자식들 다 떠난 저 같아서 빈 나무 보면 슬퍼요
3. ^^
'21.12.1 10:29 PM (114.203.xxx.20)사계절의 매력을 다 볼 줄 아는
원글의 마음이 멋지네요
오랜만에 82에서 좋은 글 읽어요.
단지에 나목을 보면 쓸쓸하고 시린 마음이 들었는데
낼부턴 나무의 '본모습'을 만끽해보도록 할게요.4. 어머나
'21.12.1 10:30 PM (118.223.xxx.33) - 삭제된댓글어쩜 이리도 예쁜 글로 표현을 해주셨을까?
제 맘도 원글님과 같아요
추위를 못견디는 저인데
한두해 전부터
겨울산이 그렇게 포근해뵈는거예요
잎을 떨어진 나무모습이 제 엄마같기도 해요
모든걸 다 내어준....5. 님은
'21.12.1 10:48 PM (122.254.xxx.149)참 맑고 고운 분 같아요ㆍ
어떤사람일까ᆢ !
이런분과 친구 하고 싶어요
닮고싶어요♡6. 멋잇다
'21.12.1 11:01 PM (1.225.xxx.38)진짜모습.....
본연의모습...
배우고갑니다7. ...
'21.12.1 11:20 PM (122.35.xxx.188)저도 매일 감탄해요
사계절이 어쩜 모두 이리 아름다울까
조물주 정말 살아있는듯 해요.8. 원글
'21.12.1 11:24 PM (113.60.xxx.154)겨울 당산나무가 그리 멋질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가 요번에 보고나서 정말
멋지다는걸 알게 되었지 뭐에요
그리고서 다른 나무를 봐도 비슷했어요
잎을 떨구었지만 다 나름의 멋짐을 가진 나무의
모습. 잎이 가득했을땐 노랑연두빛이 예쁘고
진녹빛이 싱그럽고 단풍든 잎이 황홀하고...
생각해보니 잎의 색과 모습에 예쁘다 예쁘다했지
나무 자체는 보지 못했네요
나무들이 멋져지는 계절이 겨울인가봐요9. 맑은샘
'21.12.1 11:36 PM (222.119.xxx.51)사계절이참아름답죠
전 겨울의 쨍한듯한 차가움도 좋아한답니다10. ....
'21.12.2 12:29 AM (121.132.xxx.187)와... 너무 좋은 글이네요. 좋은 감정 받고 가요.
11. 맞아요
'21.12.2 7:38 AM (180.68.xxx.100)나목 정말 멋지죠?
저도 나목의 모습에 감탄할 때가 있거든요.12. 아..
'21.12.2 6:31 PM (14.41.xxx.140)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사물을 달리 볼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