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심판 이런데 관심이 있어서 간만에 집중해서 봤어요.
지옥사자가 특정인에게 미리 나타나 지옥행을 고지하고
정해진 시간에 집행자들이 나타나서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한 후 재로 만들고 사라지는데요.
고지받은 이유는 분명 죄가 있어서 그럴거라고 새진리교 광신도들(화살촉)은 단정하고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서 고지받은 사람 신상을 털고
더 나아가 그 가족까지도 연좌제로 마녀사냥을 하는데,
무시무시한 첫 시연회를 본 후 사람들은 두려움과 경외심에 납작 엎드려 신과 새진리교, 그리고
새진리교 의장인 유아인을 따르게 되고
유아인은 사람들이 드디어 내 주장을 믿게 됐고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죄를 안짓는다며
새진리교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에 후계자 자리를 어떤 목사에게 물려주고
자신의 시연은 숨기고 죽죠.
계속되는 시연회(신의 심판)로 인해 세계 인구 반이 새진리교를 믿게 되고
광신도들이었던 화살촉을 행동대장으로 이용하며 새진리교 임원들은
완장을 차고 사람들의 죄를 추궁하며 사회를 장악하게 되었네요.
새진리교 새로운 의장은 퍼포먼스의 달인이더군요.
그러다 보니 대항 세력인 소도 조직이 생겨나는데
주로 고지받은 자의 죽음을 숨겨주어 가족들을 사회적 린치로부터 보호하고
고지는 죄인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단순한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일을 하고 있더군요.
나름의 레지스탕스랄까.
(여기서 드는 생각은,
소도 조직도, 고지가 초자연적 현상이라 주장은 하지만 막상 무신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닐 거 같고,
완장짓 자체에 대한 반발인 것 같다는)
그 와중에 아기가 고지를 받는 상황이 생기면서
고지 받은자=죄인이라는 원칙이 깨지며
사람들의 새진리교에 대한 믿음에 와해가 생기며 1부가 끝났네요.
이게 제가 제대로 이해한건지도 궁금하고요.
또 궁금증!
대부분의 종교는 절대신이 있고 또 그 신이 경서나 메시야를 통해 메세지를 전해주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저
지옥행 메세지를 전해주는 사자와 형집행자들이 있을 뿐이며,
그마저도 처벌의 원칙은 없어 알고보니 죄지어서 지옥 가는 것도 아니었다는 거를 보여주죠.
그리고 그 시연을 둘러싼 화살촉들의 사적 보복이 새진리교 임원들의 묵인속에 자행되구요.
모두 오히려 죄를 짓고 있네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마지막 택시 운전사의 말처럼, 인간 세상은 인간의 법칙으로 다스리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거?
사후 심판의 허구를 고발하고, 권선징악 아이템으로 구원 장사를 하지 말라는 메세지일까요?
그리고 화살촉 유투버 말예요.
누구보다 앞에서 새진리교를 옹호하고 선동하다가
고지를 받고 새진리교를 탈퇴한 사람인데
마지막에 새진리교 의장에게 메시야 소리를 듣고 좋아서 미쳐 날뛰던데
그래봐야 몇시간 후면 아기 다음으로 죽을 목숨인데
화살촉 유투버에게 메시야라는 호칭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싶더라구요.
두개 질문하려는데 너무 장황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