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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보쌈김치 했어요.

ryumin 조회수 : 2,642
작성일 : 2021-11-26 12:50:56
족발집 보쌈같은 뻘건김치 말구요. 동그랗게 말려서 겉잎을 들추면 허옇고 시원한 대가리배추 들어있는 김치요. 굳이 말하자면 물김치와 뻘건김치의 중간정도?

개성출신 할머니가 김장 자체를 다 보쌈김치로 하셨대요. 손이 많이 가고 버리는 부분이 많아서 저희엄마도 경사있는 해만 특별히 담그셨는데 (저 결혼하는 해에 담그셨으니 20년 전이네요.) 매년 백포기 이상을 하셨다니 오마이갓.

그걸 독에 해서 땅에 파묻고 명절때 꺼내주시는데 쨍하고 시원한 맛이 대박~~~

친정엄마 더이상 늙으시기 전에 배워보려고 올해는 보쌈김치로 담궜는데 역시 손이 엄청 가고 버리는 부분이 많네요. 특성상 판매하는 절임배추 사면 안되고 집에서 배추부터 절여야 하니 말 다했죠. 엄마 아빠랑 열심히 보쌈 말다가 그냥 버무리는 배추김치할걸 후회 엄청 했어요. 그래도 오늘 개시했더니 시원하고 쨍한 맛이 대박이네요.
IP : 180.68.xxx.14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bbn
    '21.11.26 12:58 PM (106.102.xxx.4) - 삭제된댓글

    대가리배추가 뭐예요?

  • 2. ryumin
    '21.11.26 12:59 PM (180.68.xxx.145)

    배추의 하얀부분이요. 하얀부분을 대가리라고 하고 초록잎부분을 치마라고 하는데.. 저희집에서만 쓰는 표현인가봐요

  • 3. 김장
    '21.11.26 12:59 PM (106.102.xxx.153) - 삭제된댓글

    와~ 맛있겠네요! 제대로 만든 보쌈김치..
    전 봄에 짠무가 좋더라고요.
    소금으로만 절인 짠무. 봄에 썰어 짠 기 빼고
    물에 담가 먹거나 무쳐먹으면 개운해서
    봄이면 시장에 아주머니들 파는거 살때도 있는데
    어떤건 단맛이 나서 못먹겠고..
    그래 올해는 소금, 고추씨 넣어 한번 담가볼까 해요

  • 4. 저두
    '21.11.26 1:06 PM (183.96.xxx.238)

    시어머님이 개성분이라서 저두 보쌈김치 해봤어요
    하긴 넘 힘들지만 느므 시원한 맛을 잊을수가 없네요
    먹고싶어요~~~~

  • 5. **
    '21.11.26 1:07 PM (182.220.xxx.61)

    개성식 보쌈김치 진짜 고급스러운 김치죠

    저희도 친정엄마 황해도라서 겨울에 아버지 생신 손님

    대접한다고 해마다 하셨어요

    대추 잣 실고추 굴 배. 고명얹어 큰 배추잎으로 곱게

    싼 보쌈김치 . 정성이 엄청나요...

    너무 그리운 음식입니다

  • 6. ryumin
    '21.11.26 1:08 PM (180.68.xxx.145)

    어머나 개성분이 또 계시네요~~~ 개성음식이 뭔가 손이 많이가는데 맛있어요 그쵸? 배우긴 했는데 언제 또 할지는 모르겠어요

  • 7. ryumin
    '21.11.26 1:10 PM (180.68.xxx.145)

    위에 황해도분도 반가워요. 저도 다시는 못먹게 될까봐 올해 담그는 법 무리해서 배웠어요...

  • 8. ...
    '21.11.26 1:23 PM (220.116.xxx.18)

    저희 아부지가 개성분이라 중학교 때부터 엄니가 김장 두번하셨어요
    일반김장은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보쌈김치는 우리끼리만...
    아줌니들이랑 보쌈김치 한번 하시곤 김치 망쳐서 그 다음해부턴 엄니 지휘하에 우리끼리만...
    아부지가 보쌈김치만 드셔서 할수없이 했는데 그 덕에 저희도 맛있는 김치 맛보고 커왔어요

    보쌈김치라고 파는 것 중에 우리집에서 해먹는 스타일 보쌈김치는 찾을 수 없더라구요
    아부지도 돌아가시고 보쌈김치 안 담근지 10년도 넘었지만 중학교때부터 다져진 실력으로 지금 혼자 담으래도 담을 수는 있을 것 같긴 한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엄두는 안나요

  • 9. ryumin
    '21.11.26 1:33 PM (180.68.xxx.145)

    윗님은 혼자 담으실 수 있으면 나중에라도 담그시면 돼죠. 저는 제가 안배우면 우리집안 보쌈김치 맥이 끊긴다는 걱정에 배우긴 했는데요. 평생 한번도 보쌈김치 먹어본 적 없는 큰아들이 너무 잘 먹네요. 뭔가 그쪽의 피가 흐르나봐요. 매년은 못해도 몇년에 한번은 만들어먹어야겠어요.

  • 10. 원글
    '21.11.26 1:53 PM (116.123.xxx.207)

    님 훌륭하세요.
    보쌈김치 그거 나중에 며느리한테 전수하심이~
    그냥 없어지기에 너무 귀한 요리 같아서요
    보쌈김치로 키톡 데뷔 부탁드리고 싶네유~

  • 11. 개성 보쌈김치도
    '21.11.26 1:54 PM (1.238.xxx.39)

    담그시고 식문화는 고상한데 뻘건, 대가리 배추, 치마
    개성 방언?? 단어가 너무 웃겨요.
    문득 그 부분을 우리집서는 뭐라 불렀나 생각해봐도
    그냥 줄기, 잎사귀, 이파리라 불렀던듯..
    어릴때 김치 줄기부분만 골라먹으려 뒤적이다 혼났거든요.ㅎㅎ

  • 12. 원글?
    '21.11.26 1:55 PM (116.123.xxx.207)

    시원하게맛있는 김치는 요즘 아이들 입에도
    잘 맞을 듯요.

  • 13. ...
    '21.11.26 1:56 PM (220.116.xxx.18)

    어시스트 경력만으로 메인셰프 솔로데뷔가 가능할지는 의문스럽고요
    재료준비만 거의 사나흘은 걸렸던 엄니의 보쌈김치를 리마인드 해볼 때, 과연 내가 할 것인가, 의심스럽긴 합니다

    어쨌든 울 아부지 형제들 집안에서 언니, 오빠, 새언니 등등 명맥이 끊어진 건 확실하고 아마도 저나 제동생정도 할 줄 알 것 같긴한데, 이렇게 사라지는게 아까우면서도 저처럼 살림에 별 관심없는 사람에게 레시피가 전수됐는지, 아쉽기는 합니다

    개성음식이 맛있지만 너무 손가고 복잡해서 이미 우리집안에서도 없어진 음식이 여러가지입니다
    어려서 먹었던 음식 가운데 지금 남아계신 어른 가운데는 가르쳐 주실 분이 없어서 멸종한 음식도 몇가지 됩니다

  • 14.
    '21.11.26 2:12 PM (14.38.xxx.227)

    레시피 알려주셔요
    한번 해보게요
    시늉으로라도요

  • 15. ... .
    '21.11.26 2:35 PM (125.132.xxx.105)

    이거 자랑이죠? 가족분들 행복하시겠어요.
    보쌈김치는 오래 전에 엄마가 정성스럽게 이파리 골라서 정말 작은 항아리 하나만 하셨었어요.
    그건 아버지 계실 때만 꺼내서, 엄마가 맨손으로 개봉하셨죠.
    그 맛이 키야~~~ 아버지께선 보쌈김치가 아니라 보물김치라고 부르셨었어요.

  • 16.
    '21.11.26 3:03 PM (211.243.xxx.238)

    저도 엄마 건강하실때까지는 항상 보쌈김치를
    많이 하셔서 보쌈김치 생각이 김장때마다 나네요
    오래전에 백화점 갔더니 종가집인지 어딘지
    보쌈김치 팔길래
    너무 먹구싶어서 한봉지 사먹었던적이 있어요
    나름 잘 만들어서 혼자 다 먹었어요
    비싸구 양이 조금이더라구요
    배추 겉잎이 많아야 한다구
    엄마가 말씀 하신게 생각나고
    담는것만 보고 혼자 한번도 못해봤어요
    담구는 법도 안배워놓았구요
    진짜 오래 이어져야할 고급요리에 들어가야하는
    김치라고 봅니다
    시원하고 일반 김치랑 감칠맛이 다르죠

  • 17.
    '21.11.26 4:17 PM (122.36.xxx.160)

    보쌈 김치 담는법 좀 공유해주세요~
    귀한음식의 대가 끊기는건 막아야 하니 정말 잘하셨어요.

  • 18. 랑이
    '21.11.26 5:47 PM (175.198.xxx.15)

    보쌈김치 시원한 국물 먹고싶네요. 저희 엄마도 개성출신이시라 김장때면 늘 보쌈김치와 찌개용 늙은호박김치 담궜어요. 결혼전까지 저는 보재기에 배추잎 펴서 놓는 역할이었구요. 이젠 힘드셔서 엄마도 사서 드시니 그맛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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