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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니한테 심한 말 하곤 며칠째 후회중입니다.

... 조회수 : 4,346
작성일 : 2021-11-25 21:41:27
언니나 저나 40대 중반이에요.
언니는 일평생 히키코모리였고요.
저랑 사이도 좋지 않았어요.
정말 완전 남과 같은 존재.

제가 친정집에 와도 언니는 없거나 아니면 자기 방에 들어가 안 나오기도 했고요.

제가 기억하는 언니는
뭐든 힘든 일 있으면 저에게 미루고 떠넘기고 그랬죠 
그리고 저를 미워해서 
(제가 더 사랑받았다고 생각)
사춘기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머리를 쥐뜯고 싸우고 그랬어요.

저는 성격 이상한 언니, 친구하나 없던 언니가 불쌍했고 챙겨주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쭉 살았는데

저 결혼하고 그냥 남남으로 살았어요.
뭐 어차피 친한 적도 없었찌만요.

제가 실망한 계기는 몇번이나 있었고요.
직장 소개해줬는데 무단 결근으로 그냥 그만둠.
대인공포증이라 해서 비대면으로 하는 알바 자리 가져왔는데 펑크 
뿐만 아니라 많이 있었어요.
생각하면 속상해서 그냥 모른척 살았고 언니는 집안의 걱정거리...

아주 오랜만에 만났는데 10년전도 아니고 20년전 폰 같은 최악의 구형폰을 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언니 폰을 바꿔줬고
친정집에 컴퓨터도 역시 한 20년된거 같아 컴퓨터 바꿔주고 
그랬어요.
참고로 친정집에 발 끊다가 저것만 한게 아니고
엄마랑은 계속 만났고 돈도 많이 드렸죠.
언니가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을만한게 폰하고 컴퓨터였을거에요 

그 뒤로 자꾸 카톡이 와서
저랑 친하게 지낸 적도 없으면서 
제가 엄마한테 무슨 전화통화를 했는데 (친정걱정)
"귀여운것" 이런 카톡을 보내거나
"나 요즘 변비잖아"같은 시시콜콜한 카톡을 계속 보내고 그랬어요.

저를 마치 자기 남친처럼 생각하는 듯? 
시시콜콜한 것 다 보고하고 불편한 것 있으면 알아봐달라고 하고.

웃기잖아요.

솔직히 저는 제가 죽으면 저희 언니는 눈물한방울 안 흘릴 거라는데 돈겁니다.
제가 저희 아이 5살때 직장일로 도저히 빠질 수 없는데
애 어린이집은 학대문제 터져서 문을 닫고
돌봄 선생님도 2일은 못 오신다 하고
시부모님 5시간 거리 살고

정말 발 동동 구를 때 
사정사정해서 울면서 30분 거리 살던 언니 불렀죠. 돈도 20만원 줬어요. 
딱 6시간 있더니 야! 나 애는 못봐 다시는 부르지 마라 하던 사람.

제가 인생 살면서 힘들고 괴로울때
남 일, 영화보듯
야~~ 나 진짜 너처럼은 못살듯 하고 말던 사람 

언니는 저한테 관심이 없고
심지어 제 아이가 (자기 조카) 몇 살인지도몰라요. 이름도 모를 것 같네요 

저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던 사람이 제가 몇번 짠해서 좀 가까이 다가갔더니
폭풍처럼 자기 힘든거 소소한거 막 쏟아내는데
친구가 없어 그렇겠지 싶으면서도
나한테 왜 이러나??? 싶어 제가 좀 막말을 했어요 카톡으로요.

나는 언니한테 나 힘든 얘기 한적 없는데
왜 그렇게 쏟아내냐고요.
몸아픈 얘기 구구절절.
집얘기
동네 얘기
엄마랑 안좋은 얘기

안하던 짓을 왜하고 막 쏟아내냐고요.
서로 좋은 얘기만 하고 살자고 
친정 생각만 하면 속이 터진다 라고 막 날렸어요.

그걸 읽고 며칠 아무 말이 없더라고요.
제가 얼마나 피가 마르던지요.
괜한 말 했다 싶고

저도 제 진심을 모르겠어요.
언니가 짠하긴 짠해요.
그렇지만 평생 무위도식하는 사람 제가 먹여살릴 수도 없고
친정은 형편이 안좋습니다.

엄마 혼자 계신데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엄마 용돈은보태드려도 평생 히키코모리인 언니 인생을 책임질 순 없어
제가 그 부담감에 날서게 반응했는지도요.

참고로 
친하지도 않습니다. 서로 정서적인 교감이 전혀 없는데
제가 조금 잘해줬다고 갑자기 들이대는게 부담스러운 거죠

암튼 첨부터 제가 선을 그은 것도 아니고
언니 카톡을 잘 받아주다가 갑자기 저도 쏘아붙였는데
한편으로는 친구하나 없는 사람이 동생인 저한테 마음을 열었다가 너무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나 싶어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또 그 반면. 왜 나를 귀찮게 하나는 마음도 있고..

언니는 제가 죽어도 울지 않을 거에요.
제가 아무리 구렁텅이에 빠져도 제 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니고요.

그러다 아까 카톡이 오는데 며칠만에 제가 ㅈㄹㅈㄹ 하는 그 답장으로
내가 너무 심하게 내 얘기만 했나? 하고 또 순하디 순하게 카톡이 오는데
그게 더 불쌍해서 미치겠더라고요.

기다렸다는 듯 제가 그게 아니고 어쩌고 주저리주저리..
그 뒤로는 카톡 응답도 안하네요.

제가 저 사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평온을 되찾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못난 언니다 가족이라 생각하고 품는게 운명이다 할지.
끊을건 끊어야할지..


IP : 182.227.xxx.1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1.25 9:58 PM (175.211.xxx.182)

    일단 원글님 죄책감 가질것 없구요,
    그ㅈ상황에선 누구나 그랬을것 같네요.
    언니가 일반적이지 않아 보여요.
    공감 능력도 많이 떨어지는것 같고.
    챙겨준다고 알아 먹을것 같지도 않고
    바랄 정도도 아닌것 같고
    그냥 친언니 안쓰러우니
    적당한 선에서 도와줄건 도와주고
    깊히 들어가지 않는게 좋을것 같애요.

    깊히 들어가면
    언니 성향상 원글님 섭섭하게 할것같고
    그럼 또 안좋은 말 오가고
    원글님은 또 자책 할거고
    악순환 입니다
    반복입니다

  • 2. 제가 그런 언니
    '21.11.25 9:59 PM (58.230.xxx.101)

    동생감정에 충실했으니 그냥 지나치세요.
    돌이녀보면 정말 이기적이고 콱 막혔고

    동생은 쓰니처럼 인정많고 너그럽고.

    나이틀어 성격이 맞지 않아 정말 싫어도 닾답했을 동생에게 보은하는 마음으로 잘 하려 몹시 노력핲니다.


    대신 감사드려요.


    어릴때처럼 끄댕이는 잡지 않아도 글이턴 말이던 솔직히 퍼 부으셔요.

    자꾸 깨트려줘야 언니도 사랑을 찾던 경제독립을 하던
    껍질 깨고 나갈 준비할거예요.

    부탘해요. 마음 여리케 갖지 말기를요.

    제 동생은 감성이 밀물처럼 넘쳐 눈물도 잦아서 저는 툼퉁 거립니다.
    그만 울어.복이 그 눈물에 씻겨 내려 가니까.

    담찬 야무진동생이 되혀요.

  • 3. ㅇㅇ
    '21.11.25 10:18 PM (1.240.xxx.156)

    전 못된건지 언니분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아요
    알바라도 해서 생활비 보탬은 되어야 할텐데
    원글님 아이 어쩌다 부탁하는 것도 하지 말라니 인간쓰레기에 식충이로 보여요 저같음 나가 디지라고 했을거에요
    원글님은 착하시네요

  • 4. 초승달님
    '21.11.25 10:33 PM (121.141.xxx.41)

    답없으니 이번일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더이상 감정소모하지 마시고 후회.원망이 안 될만큼만 해주세요.

  • 5. 인간쓰레기
    '21.11.25 10:47 PM (122.254.xxx.149)

    저도 윗분 의견 같아요ㆍ
    피붙이라는 이유로 동정심 가질 필요없을것 같아요
    동생이 아이좀 봐달라는데 다시부르지말라니
    그게 동생에게 할소립니까?
    원글님 을 남같이 대하는데 님은 왜?????
    인간되기는 걸렀네요ㆍ하는짓 하나하나가

  • 6. ……..
    '21.11.25 10:50 PM (210.223.xxx.229)

    마음약한 분이시라 끊지 못하실것 같은데
    끊지는 마시되
    할말은 하고 사세요.. 너무 동정하실 필요도 없을듯하구요
    딴 얘기지만 제가 이런 간 글은 잘 안 읽는데 글이 술술 읽혀서 끝까지 읽었어요 글을 잘 쓰시는 분 이신듯 ^^

  • 7. 에휴..
    '21.11.25 11:41 PM (106.102.xxx.232)

    그게 잘 안풀리고 친구없는 형제 도와주면 고마워할줄 알았는데..
    나중에 듣고보니 이를 갈면서 절 질투하고 미워하고 잘 안되길 바라고 있었더라구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넌 다 잘되고 있으니 자길 도와주는건 당연히 해야하는 의무고 자기한테 고맙다는 인사라도 바라면 파렴치한 사람으로 보구요.
    자기는 아무때나 거의 매일 전화해서 자기 힘든거 하루종일 하소연 해놓고 내가 몇번 내 얘기하면 니 얘기 들어주느라 난 내할일 다 망쳤고 니가 그런 얘길 해서 날 괴롭히는거고 너때문에 내인생이 괴롭다가 결론이구요.
    특히 교류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더 자기세계에 갇혀서 현실감각도 없어지고..그러니 남들이 아등바등 사는건 그사람들이 못나서 그런거고 내가 그런일 안하고 방에 있는건 고상해서 그런거고.. 그런 사고에서 못벗어나더라구요.
    그래도 저희는 그형제가 어떻게 사회생활도 하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많이 둥글어지고 나이먹으니 내가 그땐 미안했다고도 하네요..
    그런데 전 베풀고 위해주고도 악담 들었던게 맺혀서 오랫동안 안잊혀지고 힘들었어요..
    마음이 많이 힘들면 지금처럼 내색해도 돼요..
    님이 너무너무 착하시네요..
    거리두고 지내셔도 돼요..성인이면 자기인생은 자기가 살면서 이겨내야죠.

  • 8. ...
    '21.11.26 5:15 AM (221.138.xxx.139)

    언니가 그럴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요?

  • 9. ㅜㅜ
    '21.11.26 10:06 AM (211.196.xxx.185) - 삭제된댓글

    언니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계산을 하고 있으니 불쌍했다 미웠다 그런거 같아요 할수 있는 만큼만 하셔요

  • 10. 언니분에대한
    '21.11.26 11:17 AM (124.49.xxx.138)

    마음이 왔다갔다...
    충분히 그럴만하네요.
    태생적으로 이어진 인연에 대한 미련때문에...
    님은 충분히 할만큼 하신것 같고요
    님이 정말 안쓰럽고 남 마음에 돌덩이같은 짐이 있을거란 생각하니 제 마음이 아프네요.
    털어버리고 마음 가볍게 사셨음 좋겠어요 힘들테지만요

  • 11. ...
    '21.11.26 3:18 PM (182.227.xxx.114)

    위로와 공감 그리고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잘 정리해서 현명하게 처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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