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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장식품이 별로 없는분.

스산한 조회수 : 4,121
작성일 : 2021-11-22 20:39:10
우리집엔 조화나, 인형소품, 꽃액자같은건 하나도 없어요.
정말 있을것만 있어요,
베란다에도 정말 있어야 할 것만 있어요.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인형을 좋아해서 책상과 책장위에 그런 인형들이 잔뜩 놓여있고
햄스터케이지도 두개나 있어요. 햄스터도 두마리나 살고있는데.
저와는 별로 마주칠일이 없어서 괜찮아요.

거실벽엔 심플한 벽시계와 농협에서 받아온 숫자큰 달력이 걸려있어요.
소파와 벽걸이 텔리비젼과, 그옆의 놓인 책상위엔 컴과 프린터및 연필꽂이가 있어요.
부엌엔 식탁과 살균소독기와 냉장고및 커피포트말고는 싱크대서랍속에 용도별로 접시나
그릇들이 정리되어서 나와있지않아요.

가끔, 조화나 인형들을 두고싶어도, 둘곳이 마땅하지가 않아요.
베란다엔 화분들이 몇개 놓여있어서 막상 조화가 필요하지가 않더라구요^^.

저처럼, 그런 소품들 관심없는 분들 계세요??
소품이라고 하니깐, 딱하나 기억나는게 있긴해요.
다섯살무렵에, 길건너편에 살던 영옥이가 저를 만나러오면서 가지고오던 인형이 있었어요.
침대도 한개 있었고 크기는 계란보다 약간 컸는데 머리칼은 금발이었고
볼은 복숭아빛블러셔가 번져있었고 미소짓는 눈과 입이 상냥해보이는 그런 인형이었어요.
그인형은 참 갖고싶었어요.

그 나이에도, 체념이란 것을 먼저 알았어요.
엄마아빠한테 말해도 소용없을것 같았어요.
그 일이 지금은 먼지처럼 사라져, 정작 그 친구의 얼굴은 기억도 안나는데
그친구와 놀던 등나무벤치에 놓인 그 침대와 그 인형은
너무도 또렷이 생각나요.
가끔, 그 인형이 떠올라서 당근에 검색도 해볼때가 있어요.
그런 인형은 당근에만 있을것같았거든요. 
역시 없더라구요^^
소품이라면 다섯살때의 그 작은 인형과 침대.
지금도 그게 생각날땐 그 기억을 좀더 명확하게 붙들고 싶어서
그 인형의 얼굴을 확대해보지만, 갑자기 물벼락 맞은 불길처럼 곧 잦아들어버려요.

어릴때부터 인형이나 소품에 길들여지지않아서인지
그 흔한 도자기인형하나도 없어요.
전에 인테리어소품 도매가게를 운영하시던 지인분과의 통화에서도
참 지루하기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코끼리가 많이 나갔어.같은..

저같은 사람만 있으면 안될텐데
그나마 소품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비오는날에도, 눈오는날에도, 바람부는 날에도.
줄기차게 오고 많이 사간다하니,  그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은
참 다행이긴 해요.

IP : 1.245.xxx.13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21.11.22 8:42 PM (14.32.xxx.215)

    누가 조화 꽃액자 인형소품으로 거실 장식하나요
    넘 올드해요 ㅜ

  • 2. ....
    '21.11.22 8:43 PM (58.148.xxx.236)

    해외여행 초기때
    그나라 기념품 많이 사왔는데
    다버리고
    각 은행 발부한 저금통 진열장에
    가득 했는데 다버렸어요

    지금은 풍경액자 하나 있어요

  • 3. 저요
    '21.11.22 8:43 PM (106.102.xxx.223)

    저희는 벽에 못 밖는 일 절대 없구요
    딱 있을 것 외엔
    소품은 화분 한개뿐
    비우고 넖게 사는걸 좋아해요

  • 4. 원글
    '21.11.22 8:45 PM (1.245.xxx.138)

    아, 그런가요^^ㅎㅎ.
    엄마가 성당에 다니는데 지금은 그럴수가 없지만
    예전엔 자매님들마다 서로 돌아가면서 예배를 드리곤했어요.
    그때 자매님들 집에 가면, 장식해둔 소품들로, 보는 즐거움이 컸대요.
    금테두른 인형들, 화병에 꽂힌 조화들..^^

  • 5. 지나다
    '21.11.22 8:49 PM (110.15.xxx.121)

    저도 장식품 거의 없어요.
    집들이 선물로 받은 양키캔들도 제 취향아니라
    군대간 작은아이 방에 모셔놨어요ㅋ
    집에 오는 지인들마다 어쩜 살림하는 집 맞냐고ㅋ
    큰애 말로는 취사안되는 리조트느낌이라네요.
    휴직중이라 거의 집밥인데 식탁이나 싱크대에
    물건을 올려놓지않고 그릇이 마르면 바로바로 수납장으로
    고고~
    원래 인테리어나 소품에 별 관심도 없고 소질도 없어서
    그냥 잡다한거는 꺼내좋지 않고 물건은 늘리지 않는걸로
    정리하고 있네요.

  • 6. 저희
    '21.11.22 8:50 PM (112.154.xxx.39)

    거실에 시계도 벽에 안걸었어요
    탁자에 작은거 하나 올려두고 장식품은 고사하고 벽에 못하나 없고 달력은 각자방에 탁상용만 두고 삽니다
    거실에는 tv.작은시계 셋톱박스
    리모컨도 박스에 담아 서랍에 두고 살아요
    식탁위에는 각티슈만 있고 싱크대위에는 정수기랑 조리기구만 걸려있어요 그외에는 쓰고 전부 넣어두기
    먼지 쌓이는거 싫고 그런 자잘한 소품들이 저는 촌스럽고 싫어요

  • 7.
    '21.11.22 8:54 PM (58.227.xxx.205)

    저도 그랬어요. 뭐있는 거도 싫고 먼지쌓이는 것도 싫어서 장식품 소품 꽃. 액자 이런거 하나도 없이 살다가 우연히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아트페어에서 괜찮은 그림 하나씩 사서 걸다가 지금은 집에 오면 갤러리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림을 많이 걸어두었어요. 가끔 꽃병도 테이블위에 두구요. 이런 것들이 지금은 제 삶에 윤기를 더한다 싶어요. 사는게 의식주 만은 아니잖아요. 눈 돌릴때마다 느끼는 이런 여유도 나쁘지않네요.

  • 8. ....
    '21.11.22 8:56 PM (211.206.xxx.204)

    예쁜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청소할 때 힘들어서 장식품 안사요

  • 9. 저희집
    '21.11.22 9:15 PM (220.118.xxx.7)

    유일하게 거실복도에 콘솔하나 그위에 큰화병과 꽃
    그게 집안에 있는 유일한 장식품입니다
    저는 그림도 싫고, 장식품도 싫어서 외국서 사온 좀 값비싼 도자기류 장식품부터
    목공제품들 은 금세공품들, 다 나눔했어요
    그냥 장식장은 우리가족과 살림에 꼭 쓰는 크리스탈제품과 도자기류외는
    거의다 나눔해서 많이 비었어요
    꽉꽉채워졌던 물건들 나눔하고 기부하며 집안일이 훨씬 많이 줄어서 좋고
    먼지 털어내고 정기적으로 세척해 놓은 수고로움이 없어져 너무 좋아요

  • 10. ...
    '21.11.22 9:37 PM (211.177.xxx.23)

    전 장식품 안좋아해요 다 먼지 뒤집어씀

  • 11. ...
    '21.11.22 9:40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저도 이제 죽을? 준비 해요..
    저 죽고서 다 쓰레기가 될게 분명한 장식품들..
    다 버리고 선물 받은것도 다 버리고
    이젠 안사요
    해외여행 가도 안사옵니다..
    액자 그림만 몇개 세워두고 끝이 예요..
    대신 스탠드조명 몇개 샀어요..조명으로 장식 하고
    자잘한 것들 괴상한 선물받은 액자들 다 버리니 속이 후련하고
    죽고 난뒤 정리 하기 쉽겠죠

  • 12. ..
    '21.11.22 10:10 PM (180.231.xxx.63)

    그거 먼지쌓이는 걱정이 먼저 들어요
    오래보면 질리구요
    그냥 화초 몇개가 땡이예요
    심플한게 나아요
    남의 집 가서 장식품 보면 진심 아닌 너무 예쁘다 칭찬만 해줘요

  • 13. ..
    '21.11.22 10:37 PM (150.249.xxx.221) - 삭제된댓글

    저도 장식품 하나도 없어요.
    벽시계도 없고 달력도 아주 작은 탁상용이에요.
    언니가 울집에 와서 정신병원 같다고 뭐라하고, 친정아빠는 벽에 달력 하나 없다고 호통을 ..
    딸아이가 대학생인데 가르친적도 없는데 방정리가 완전 군대식이에요.
    이렇게 깔끔하게 사는게 마음 편하고 좋아요.

  • 14. ...
    '21.11.23 12:33 A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저희집 부엌은 님 댁보다 더 썰렁해요. 커피포트, 소독기도 없고 그저 빈 식탁과 2인용 압력밥솥만 보여요 . 거실엔 평소엔 tv장과 tv,소파만 있는데 늦가을과 겨울엔 텃밭에서 키운 늙은 호박들로 붐빕니다 ㅋ. 아, 익어가는 대봉시도 있네요. 겨우내 다 먹거나 저절로 물러서 하나둘 사라지면 봄에 다시 황량한 거실로. 이런 변화도 나름 좋네요.
    근데 말씀하신 조화,꽃액자, 인형으로 장식하는 집 요즘 잘 없지 않나요? 소품으로 꾸미기 좋아하는 분들도 그런 아이템보단 자기 개성에 따라 컬렉션을 하지(그림,도자기 등) 이것저것 잡다한 아이템을 늘어놓지 않더라구요.

  • 15. 장식품
    '21.11.23 9:55 AM (203.237.xxx.223)

    좋아하지도 않지만, 장식품 둘 만한 틈이 없는 것 같아요.
    먼지 쌓이고 청소 불편하고... 생활용품들도 이미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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