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를까요? 새벽에 그 전날 나이차 많은 언니가 사준 그 당시
한참 잘나갔던 지오다노 더플코트 베이지색 입고 아빠 차타고
시험장에 갔어요. 1,2,3교시 기억도 안나고 4교시 영어시간이
기억나는데 마지막 시간이라 저녁이 될 무렵이라 창가에 해가 지는
와중에 영어시험지 반쪽에 그 노을이 비췄었어요
교실 반쪽이 노을로 붉게 물들어 있었어요
그 느낌, 그 분위기가 머릿속에, 마음속에 아직도 지워지지가 않네요
그러고 시험 모두 끝나고 나오니 깜깜해지고 정말 추웠던 기억.
그 무거운 더플코트 입고 집에 혼자 터덜터덜 가는데
뭔가 허전하고 슬픈 마음.
지금 생각해보니 참 쓸쓸하고 외로웠던거 같아요
어제 시험, 코로나로 도시락도 다 혼자 조용히 먹는 분위기였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게 먹혔을지, 밥알과 반찬 찬찬히 보며 새는 아이들도 있었을거 같아요
참 수능이 뭔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