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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대 아짐인 내 옷장 문을 열어보니 회한과 눈물이

음.. 조회수 : 7,776
작성일 : 2021-11-14 10:18:26
옷장문을 열어놓고 옷들을 쫘악~~보니
갑자기 20~30대때 했던 내 말들이 떠오르면서



저런 아줌마 옷은 안입을꺼야
내가 저 나이 아줌마 되면 세상은 바뀌어서 다양한 스타일의 아줌마가 되어 있을꺼야

아~왜저런 옷을 입을까?
아~왜저렇게 안이쁜 옷을 입을까?
하나라도 이쁘고 멋지게 보이는 옷을 입지 왜 왜 왜

이런식으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제 뺨이 부풀어 오르고 눈이 촉촉~해 지는 느낌이

지금 제 옷장은
어느새~~~(장필순 어느새~브금이 깔리면서)

불편하지만 멋지?고 개성있어 보이는 옷들은 구석에 쳐박혀서 재활용통으로 들어갈 날만 기다리고 있고

제일 눈에 띄는곳은
땀흡수 잘되고 가볍고 스판끼 2%는 꼭~~머금고 있는 소재들로 만들어진 바지들과
몸에 닿으면 약간0.0000001의 따끔거림은 용납안되고 몸에 특히나 배에 붙으면 안되도록 디쟈~인 된 상의들
두툼~한 살로 가득채워진 내 팔들이 움직일때마다 마찰이나 조금의 끼임을 느낄수  없도록 디쟈~인 된 자켓류들
다양한 패턴들은 싹다 없어지고 우중충한 모노톤 색상으로만 곳곳에 들어차 있는 티들~
양말 조차, 속옷 조차
그 색이 그 색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내 옷장


진짜 나는 절대 저런옷 입지 않을꺼야~했던 바로 그 옷들로 가득한 내 옷장
다른 옷이지만 그 옷이 그 옷같은  옷만 가득한 내 옷장
개성이라고는 눈을 비비고 봐도 안 보이는 내 옷장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내 옷장은

그 소재, 그 패턴, 그 디쟈~인들도 가득가득할꺼라는거 

여기 82에 한번씩 와서 우는 글 쓰는  그분처럼 나도 눈물이 ㅠㅠㅠㅠ
IP : 121.141.xxx.68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21.11.14 10:19 AM (210.183.xxx.195)

    뭔가 느낌이 오는데 웃퍼요 ㅋㅋㅋㅋ

  • 2.
    '21.11.14 10:25 AM (123.215.xxx.118)

    저도 그래요 ㅠ
    20대땐 패션에 죽고 패션에 살았었는데…
    5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일단 나잇살이 엄청 늘었구요 ㅠ
    40키로에서 50킬로가 넘어가니
    옷들이 멋지게 입어지지가 않아요.
    아이 생기니 그저 편한거~
    내몸에 입고 걸치고 그 자체가 너무 귀찮아요.
    어쩌다 좀 차리고 나갈 일 있어 옷장 열어보면…
    한숨 나오네요.

  • 3. aa
    '21.11.14 10:27 AM (125.136.xxx.6)

    그러다 슬슬 꽃무늬며 화려한 원색이 늘어나게 되는데...

  • 4. 제시
    '21.11.14 10:32 AM (40.133.xxx.109)

    모임도 없고, 입어도 뭔가 멋스런 맛도 없어 옷 거의 안 사요. 가방이나 신발, 보석, 머리 등으로 좀 힘주고, 옷은 무채색 유행 안타고 입으면 편한걸로

  • 5. 앞머리가
    '21.11.14 10:34 AM (223.62.xxx.82)

    빠지니
    결국 펌하게 되네요. 같이 울어요.ㅋㅋ

  • 6. 하하하....
    '21.11.14 10:40 AM (125.177.xxx.239)

    웃으면서 보는데 어느 새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웃퍼요 백만개 누르고 갑니다 ㅋㅋ

  • 7. 더 슬픈건
    '21.11.14 10:46 AM (116.120.xxx.216)

    그 옷을 입고 갈 데가 없어요. 만날 사람도 거의 없어지고.... 그래서 더 편한옷만 가득..

  • 8. ㅇㅇ
    '21.11.14 10:46 AM (124.50.xxx.153)

    글솜씨가좋아서 제가 느끼는걸 그대로 글로 풀어놓으셨네요
    그래서 스카프가 꼭 필요한것
    우중충을 가리고자~

  • 9. 그 나이가
    '21.11.14 10:52 AM (124.53.xxx.174) - 삭제된댓글

    되어봐야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원글에 공감해요

  • 10.
    '21.11.14 11:05 AM (223.62.xxx.130)

    저는 너무나도 예쁜 옷들로 가득해서
    그런데도 가볍고 편한 순서로 손이 가네요.ㅠ

    이럴 줄 알았으면 금이나 고급백이랑 보석을 사는건데

    저 도 회한의 눙물이 주루르륵

  • 11. 제시님처럼
    '21.11.14 11:07 AM (223.62.xxx.130)

    했어야 했어요. ㅠ

  • 12. ......
    '21.11.14 11:12 AM (180.65.xxx.103)

    어우 글발이 아주아주^^ ㅎㅎㅎ

  • 13. 00
    '21.11.14 11:15 AM (67.183.xxx.253)

    이게 몸의 변화도 물론 있지만, 나이 먹으면 잘보일 사람이 없어져서 그래요. 20대땐 이성을 유혹하고 연애해야하니 옷을 꾸며입게 되는거죠. 일종의 호르몬 작용이죠..이성을 유혹해야하고 그러려면 다이어트도 신경쓰고, 옷도 머리도 신경쓰게 되죠. 동물도 이성을 유혹해야해서 수컷들이 화려한거처럼요. 근데 나이 50되서 누굴 유혹할 일도 없고 만사 다 귀찮아서 유혹하고 싶은 맘도 안 생기죠. 상대방 4,50대 남자들이 유혹하고 싶을만큰 멋진 남자들도 당연히 없구요. 어린 남자들은 당연히 예쯔고 어린 여자들 몫 차지구요. 패션에 엄청 관심 많은 여자들 빼곤 잘 보일 남자도 그러고 싶은 맘도 없으니 내가 편한 옷 위주로만 입게되는거예요

  • 14. ..
    '21.11.14 11:21 AM (39.7.xxx.8)

    나이들수록 무겁고 뻣뻣하고 몸에 꽉끼는 디쟈인은 질색. 어느새 헐랭이 홈드레스나 박시한 티셔츠와 츄리닝으로.

    굽이 조금이라도 있음 놉! 족막염 때문에 운동화만 주구장창 신고 가죽백도 무거워서 에코백이나 작은 손가방이 전부.

    패션의 완성은 얼굴과 몸땡이인데, 40킬로 대였던 과거는 어느새 빛바랜 사진 속 추억으로.

    대딩 아들이 왜 엄만 예쁜 옷은 놔두고 그렇게 다녀? 하는데 니가 나이듦을 알아? 배가 꽉껴서 못입는다고!

    소리지르면서도 속에선 눙물이…ㅜㅜ

  • 15. 그마저도
    '21.11.14 11:30 AM (101.127.xxx.213)

    코로나 2년째, 집 밖에 나갈일이 거의 없으니 집안 패션은 헐렁한 몸빼바지? 와 목 늘어난 티셔츠 입니다.

  • 16. 원글이
    '21.11.14 11:34 AM (121.141.xxx.68)

    다음번에는 신발장에 대해서 눈물 흘려볼게요. ㅠㅠㅠ

  • 17. ddd
    '21.11.14 11:35 AM (122.45.xxx.233) - 삭제된댓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던건 자식 옷 물려입는건데
    나 지금 우리 딸 옷 입고 있다 ㅠㅠ

  • 18. 원글이
    '21.11.14 11:39 AM (121.141.xxx.68)

    중요한건 왜 왜 왜 딸이 아들이 입던 옷 입는줄 아세요?

    인체공학적으로 적당~히 늘어나서 입으면 편하니까
    너무 편하니까 ㅠㅠㅠㅠㅠㅠ

    20 30대는 입으면 이쁘니까~해서 입었는데
    40대 50대 되니까 입으면 편하니까~~로
    완전히 패션????의 가치관이 바뀌더라구요. ㅠㅠㅠ

  • 19. 그쵸
    '21.11.14 12:26 PM (49.1.xxx.148)

    이쁜거 다 필요없고 건강했음 좋겠어요.
    몸이 편하고 건강하면 장땡 이에요.
    이제는 화장도 안하고 나가네요.

  • 20. 본능과호르몬
    '21.11.14 12:56 PM (175.223.xxx.144)

    나이 50되서 누굴 유혹할 일도 없고
    만사 다 귀찮아서 유혹하고 싶은 맘도 안 생기죠. 22

    본능과 호르몬이 지배하는무의식의 세계
    몸무게 같고 같은 옷이라도
    나이 드니 핏이 안 예쁩니다. ㅡㅡ

  • 21. ㅎㅎ
    '21.11.14 2:06 PM (121.141.xxx.52)

    스카프 하나둘씩 사들이기 시작하는 40대 ..공감하며 읽었어요ㅜㅜ60대울엄마 모자를 그렇게 사들이신다는..

  • 22. 원글이
    '21.11.14 3:51 PM (121.141.xxx.68)

    아니 우리 귀여운 강아지들도
    털을 싹~밀어버리면 진짜 사이즈만 다르지
    본판은 거의 비슷하잖아요?

    말티즈도 푸드리도 욕구시테리아도 비숑이도

    하지만 이 강아지들이 털을 복슬복슬하면 진~~~~~~짜 귀엽고 개성있게 되듯이

    나이드니까 얼굴주변에 뭐라도 감든지 쓰든지 주렁주렁 하든지 해야
    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모자, 스카프, 악세사리들이
    눈길이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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