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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17년 이제는 내가 중요졌습니다.

춥네 조회수 : 6,069
작성일 : 2021-11-12 09:00:06
시아버지 생신 이 코앞인데
며느리인 저는 참석 안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자기 살 궁리에 빠져있고 질투, 시기, 따돌림...  공공의 적이 되어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복수는 이것뿐입니다.
화목한 집안 코스프레 더이상은 못할겁니다.
  
제 아들이 볼모인양 나를 휘두르던 시댁. 
그게 오늘도 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형제들에게 잘해라 너희는 외동이잖아. 
시부모에게 잘 하는것 처럼 형들게도 엎드려라.
이게 핵심입니다

우리집 아이는 눈치가 생겨 이해할 나이가 되었고,
남편은 더이상 좋아질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저는 갈수록 분노와 적개심, 원망이 쌓여 자존감은 바닥이고 그들 앞에서 아무말 안하는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그간 시아버지의 이기적 언행을 꾸역꾸역 참은건 경제적 독립과 남편의 지지, 아이의 이해심을
바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남편과 아이가 저의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합니다.

경제적 독립은 심리적인 부분일뿐 결혼할때와 형제들 균등하게 주신부분일 뿐입니다.
그것이 족쇄일진 몰랐습니다.

자식의 도리, 며느리의 도리, 금전적 도움에 따른 도리, 따위를 심리적 압박으로 삼아왔습니다.
투자한 것들에서 조금씩 수익이 나기 시작하니 
자신감과 함께 그간 참던 감정들이 부루륵 부르륵 올라오더니 시댁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졌습니다.

나 하나 안가면 남편과 아들이 큰일 날듯 두려웠으나 이젠 그들 보다 내자신이 소중해 집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지 싶습니다. 

욕을 해대도 두렵지 않습니다. 욕이 내 뱃속을 뚫고 들어오지 않는다는걸 알았습니다.
나는 그저 나이고 싶었습니다. 
나는 '착한' 며느리 가 아닌
그냥 며느리 이고 싶습니다.

오늘 마지막 최종 결정을 두고 자신을 다잡기 위해 끄적여 봤습니다.





IP : 175.114.xxx.24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1.12 9:01 AM (124.49.xxx.182)

    잘하셨습니다. 조용히 응원드립니다

  • 2. 아휴
    '21.11.12 9:03 AM (180.70.xxx.49)

    다들 그정도 살면 욕을 하던가말던가 나 자신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게 되나봐요.
    저도 왜 그리 참고 잘 하려고 살았나 몰라요.
    이제 저도 나몰라라 살고 있네요.
    너무 편해요.

  • 3. ..
    '21.11.12 9:03 AM (223.38.xxx.187)

    잘하셨어요. 내가 있어야 상대도 있죠.

  • 4. ....
    '21.11.12 9:06 AM (211.36.xxx.80)

    그런데 시가에서 경제적 도움 받으면 어쩔 수 없어요.
    안 받지는 않을꺼잖아요.
    아니면 친정에서 받아와야 하는데 ...

  • 5. 결론
    '21.11.12 9:10 AM (218.236.xxx.89)

    돈이 좀 생기니 안 참겠다.

    역으로 하면, 돈이 없으면 꾸욱 참고 그꼴 봐야한다...............인가요.

  • 6. ...
    '21.11.12 9:12 AM (58.140.xxx.63)

    15년차 넘어가도 당하면 그건 본인이 바보인거예요
    잘하셨어요

  • 7. ...
    '21.11.12 9:19 AM (58.140.xxx.63)

    돈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생이 짧아요
    50대 되어가면 나도 늙는데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져요

  • 8.
    '21.11.12 9:20 AM (210.223.xxx.119)

    돈 줬다고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되죠
    기본적인 존중만 해줬더라면 한 가정의 엄마가 이렇게 피폐해지진 않겠죠 가족끼리 똘똘 뭉쳐 한 인간의 자존감을 밟는 행위. 이건 정신적 학대이자 죄라고 봅니다. 받은 거 똑같이 해 주세요

  • 9. 111111111111
    '21.11.12 9:28 AM (14.32.xxx.133)

    시브럴것들
    친정식구들은 사위한테 아무말도 아무것도 원하지않는데
    시집것들은 진짜 무슨 종을 들였는지
    뭘 해라 뭘 줘라 어휴
    이혼하길 잘했네요 우리 시모도 껀뜩하면 전화해서 이러쿵저러쿵
    우리부모 붙잡고 자식교육이 잘못됐네 어쩌네
    우리 부모는 일년에 전화한번 안하는 사위 저보고 잘해줘라 하는데
    이런것들이 대한민국 시부모란것들이예요
    저도 아들둘인데 결혼하면 아들만 와라 할거임. 며느리는 오던지말던지
    맘대로 하고

  • 10. 응원합니다
    '21.11.12 9:35 AM (183.97.xxx.26)

    그때쯤 되면 이제 그런 결심이 설 때가 된거죠. 이제 그만하셔요.

  • 11. ..
    '21.11.12 10:00 AM (116.88.xxx.163)

    네 지금 안 하시면 나중에 더 큰 화병 생겨요.

  • 12. 이래서
    '21.11.12 10:11 AM (165.225.xxx.107)

    경제력이 중요해요. 원글의 요점은 투자한것들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하니.. 입니다.
    단편적으로 돈이 생기니 안참겠다, 이게 아니에요.
    나 자신의 자기 효용감이 생기니 자존감도 생긴거에요. 내가 이렇게 수익을 낼줄 아는 사람인데, 왜 그러고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거에요.
    요지는 내가 무엇을 할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자기 확신인거에요.
    혹시 젊은 처자.. 자기의 경제력을 포기해야하는 기로에 선 사람이 있다면 이 단순한 진실을 제발 잊지 마시기를 바래요.

  • 13. ...
    '21.11.12 10:13 AM (58.140.xxx.63)

    이래서님 말씀 맞아요
    이제50대 되어가는 주부들은 그시절 애키우느라 전업이 많지만
    이제 젊은 여자들은 돈벌고 참지말고 사세요

  • 14. ...
    '21.11.12 10:16 AM (58.140.xxx.63)

    원글님 결심대로 사시구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시가랑 연락 안하고 사는 40대후반 50대 주변에 생각보다 많아요
    그시절 시어머니 서슬 퍼렇게 난리치고 괴롭히는거 십수년 참다가 그렇게 된거죠
    앞으로는 여자도 사회생활하고 시어머니도 생각이 달라져서 예전처럼 괴롭히지는 못할꺼예요
    40대후반 50대 며느리들이 불쌍하죠
    우리는 나중에 며느리 생기면 그러지 말아요

  • 15. ...
    '21.11.12 10:24 AM (58.140.xxx.63)

    저도 자다가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산후조리해주신다고 기어이 올라와서는 그동안 시누이한테 잘하지 않았다고 소리지르고 화내구요
    저 그때 아이낳고 몸아파서 조리원도 못가고 입원하다 퇴원했었는데..
    집사던 날은 기어이 올라오셔서 생활비 없어 힘들다고 우시고요 월세받으셔서 저희보다 낫습니다 뭐 세가 잘안나가는거도 있긴하겠지만 집사서 이사가는날 참..
    저도 이제 안가요 내벌어 내먹고살 결심 섰고 소액이라도 벌고 있어요 이혼하면 그만이지 이렇게 안살겠다 결심했어요
    그러고보니 주변에 내나이에 안가는 사람 은근히 있더라구요

  • 16. ...
    '21.11.12 10:25 AM (58.140.xxx.63)

    나이드니 주절거리네요
    아무튼 원글님 화이팅

  • 17. 행복
    '21.11.12 10:57 AM (14.39.xxx.245)

    우리 모두 화이팅! 힘내요.

  • 18. 영통
    '21.11.12 11:16 AM (211.114.xxx.78)

    복수는 상대에게 데미지가 가야 복수인 것이지
    그게 뭔 복수에요?
    님 스스로 위안으로 복수하고 하지만..
    그건 복수 아니에요.
    그냥 발 뺀거지...

  • 19. 잘하셨어요.
    '21.11.12 11:28 AM (180.68.xxx.100)

    경제가 힘인거 맞아요.
    본인을 위해 사세요.

  • 20. ...
    '21.11.12 11:50 AM (115.21.xxx.48)

    지금부터인거지요
    한발한발 나아가시길요
    응원드립니다

  • 21. 00
    '21.11.12 12:15 PM (67.183.xxx.253)

    착한며느리병 불치병이죠. 결국 착한며느리라는건 시가식구들 맘대로 주무를수있는 며느리를 말하는겁니다. 왜 그 병을 못 고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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