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대가 없으니 상처도 없는
젊을 때는 많이 싸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서 기대가 사라졌어요.
출산 직후부터 완벽한 리스였는데 그것도 이제 아무렇지 않아요.
제가 대학 들어가니 타 과 출신 대학원 선배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노안이었는데 젊어 노안 늙어 동안이라더니 이제 열살 정도 어리게 봅니다. 이렇게 쓰면 인증해라, 그냥 하는 소리다, 그걸 믿냐, 그러시겠으나 저랑 아무 이해관계 없는 사람들이 어딜 가나 예외없이 하는 말이에요. 관리 전혀 안하고 얼굴 당기는 거 싫어 어린 아이들 쓰는 보습로션 바르는게 다인데 아마도 욕망이나 욕구 같은 게 다 사라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오래 수행한 스님이나 수녀님 얼굴 같은? 써놓고 보니 웃기네요.
친구가 저더러 우울증의 일종이라는데 그냥 속세에서 수행하는 삶이라 생각하려고요. 편안해요 저는.
1. ...
'21.11.8 11:19 PM (106.102.xxx.170) - 삭제된댓글저도 세상과 사람에 기대가 많이 없는 편인데 나이보다 어리게들 봐요 수녀님 스님 느낌인가 봐요 하하
2. ㄹㄹ
'21.11.8 11:23 PM (118.235.xxx.176)공감이 가면서도 슬프네요. 한때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었을텐데요
3. ..
'21.11.8 11:24 PM (223.62.xxx.77) - 삭제된댓글저는 싱글이에요 기대할 사람 없는ㅎㅎ
동안이신 거 믿어요4. ..
'21.11.8 11:29 PM (1.235.xxx.125) - 삭제된댓글알것같아요..그 마음
네..저도 당할만큼 당해본사람입니다.
30대에는 내가 왜? 억울하고 분하고 화나고
안타깝고 그랬는데..
40중반 지금..그냥 만사귀찮고
애들이나 잘컸으면 싶어요5. ㅡㅡㅡ
'21.11.8 11:29 PM (70.106.xxx.197)그래도 안 헤어지고 같이 산다는건
섹스 그이상의 뭔가가 있는거죠6. …
'21.11.8 11:47 PM (122.35.xxx.53)제가 지금 출산이후 리스인데
리스인거 말고는 다괜찮고 돈도 잘 갖다주는데요
이게 때리는거 말고 다괜찮다 그런거랑 비슷한걸까요?
돌아간대도 계속 같이 사실거에요?
제 미래 같아서요……7. 아뇨
'21.11.8 11:47 PM (223.38.xxx.178)남편과 같은 학교 같은 직업이고 친정이 시집보다 부유해요.
이혼해도 보이는 부분의 타격은 없을 것 같아요.
젊어서 이혼 고민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귀찮아요.
서로 같은 집에서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안하는데 냉담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요.8. 아뇨
'21.11.8 11:52 PM (223.38.xxx.178)다 괜찮지 않아요.
돈이야 비슷하게 벌어왔는데 시부모에 대해 끔찍하게 효도 강요했어요. 유일하게 그건 이혼하고 싶게 만들었는데 이제 다 돌아가셨거든요. 다시 돌아가면 당연히 이 결혼 안하죠. 연애 오래 하고 결혼할 때 쯤엔 사랑이 아니라 믿음만 남았었죠. 그런 마음으로 결혼하면 안되는거더라고요. 그리고 남편은 외도도 했어요.9. 기대할
'21.11.9 2:29 AM (112.149.xxx.254)에너지도 쓰기싫은 사람이랑 부부라니.
이제 기대안하고 이제 상처안받고 이제 너같은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살다 거기까지 갔겠죠.
저는 원가족한테도 비슷한 맘이라 알것 같아요.
젊어노안 늙어동안 그것도 비슷하네요.
두세살 동생들이 자기가 언닌줄 알고 다 언니노릇하다가 나중에 보면 제가 다섯살~ 2살 정도 언니더라고요. ㅎㅎ
족보정리 계속 하면서 삽니다.
인간 안좋아하고 나자신한테 모든걸 맞추니까 인간한테 스트레스 적어져서 잘안늙어요.10. ㆍ
'21.11.9 4:12 A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공감해요ㆍ
11. ...
'21.11.10 1:52 AM (223.39.xxx.36)공감이 가지만 슬프네요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