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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있었던 일

친정엄마 조회수 : 1,705
작성일 : 2021-11-05 10:04:55
아버지가 말수가 없었어요.
엄마랑 저랑 수다떨면 옆에서 조용히 웃고 계셨어요
어제 엄마랑 아버지 산소 가서
딱 앞에 앉아서 2시간을 수다떨고 왔어요
햇살이랑 바람이 너무 좋았어요.
아버지 시끄러웠어? 또 올게. 하고 왔어요
오는길에 맛집가서 생선구이 정식먹고
엄마집에 갔어요 .
엄마집이 시골인데 200평정도 돼요.
조그만 집 하나있고 마당에 농사지어요.
배추, 양파 ,마늘 ,깨, 고구마 ,대파, 잔파,무우 땅콩까지 다 나와요
파전 먹을거라고 마당에서 잔파빼서
햇살아래 엄마랑 다듬는데
참..행복했어요.
애들 올 시간이라 운전해서 집으로 오는데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제가 중 3때 집이 어려워져 엄마가 막 여상 가라고해서 울고 불고 했는데
아빠가 제 방에 와서
아빠 빤스를 팔아서 라도 너 대학 보낼거야.
너 하고 싶은거 다해줄거야
그 말수도 없는 분이....
갑자기 울음이 터져 갓길에 새워놓고 엉엉 울다 왔어요.
낼 모레 50인데
그때 아버진 저보다 어렸네요...

IP : 112.151.xxx.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1.5 10:06 AM (219.255.xxx.153)

    아버지가 좋으셨네요. 감사한 추억을 갖고 계십니다. 생각해보면 엄마 아빠도 어렸지요.

  • 2.
    '21.11.5 10:09 AM (39.124.xxx.185)

    너무 아름답고 영화의 한장면같아요 아버지 정말 좋으신분이셨네요 딸사랑이 지극한...
    저희 부모님은 차마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금수만도 못한 인간들이었는데
    다른 사람들 부모님얘기 그리워하는 얘기 들으면 부러워서 저는 눈물이 나네요

  • 3. ..
    '21.11.5 10:11 AM (180.71.xxx.240)

    갑자기 아빠생각나네요
    늘 우산같은 존재셨는데
    그늘이라고 뛰쳐나갔다가 그걸 깨닫고 들어오는데
    투병중이셔서 정말 마음아팠죠
    가신지 20년다되어가는데 여전히
    보고싶어요 아빠~~~♡♡♡

  • 4. 김태선
    '21.11.5 10:12 AM (210.99.xxx.34)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7&num=3322675&page=1

    제 아버지이야기입니다.
    50이 넘어서야 저도 아버지가 무척 생각이 나요.

  • 5. ,,,,
    '21.11.5 10:14 AM (115.22.xxx.148) - 삭제된댓글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고생고생하며 자식들 키워내시느라 고생하셨는지 요즘 노인성치매인지 본인중심적인 사고가 너무나강해 한번씩 주말에가서 수발들다가도 엄마 나한테 뭘 해준게 있어 이리 요구가 많으시나 짜증날때도 있지만 엄마는 아빠보낼때 나이가 나보다 어렸다 생각하면 다시금 마음이 다잡아 집니다...살아계실때 잘하라는소리가 달리있는 말이 아닌듯..

  • 6. 쓸개코
    '21.11.5 10:25 AM (14.53.xxx.3)

    저도 양지바른.. 앞에 물이 흐르고 경치 좋은 곳에 모셧는데 묘있는 곳에 가면 겨울에 가도 그렇게 따뜻한거에요. 자매들끼리 얘기했어요. 추위타던 울 아빠 좋아하시겠다.
    옆자리 묘에 동갑친구분이 이사오셨어요. 그 가족들과 아버지들 친구하시면 되겠다고 인사도 했는데
    참 좋았어요.
    원글님 이런글 보면 저도 막 아버지가 잘해주신거 막 떠올라 마음이 촉촉해집니다.
    성인되어서도 생선가시 아버지가 발라 밥위에 얹어주시고 리모컨 밟아 발 아파하면 리모컨에게 화내던 분이 우리 아버지거든요.
    아버지들 잘 지내시겠죠? 이제 꿈에도 출연안하시는데.. 가끔 나와주세요.

  • 7. 쓸개코님
    '21.11.5 10:35 AM (112.151.xxx.7)

    아버지들 잘 계시겠죠? 이 말 참 좋네요
    걱정도 아픔도 없겠죠?
    가끔 날 보러 오시겠죠?

  • 8. 글 읽다가
    '21.11.5 10:36 AM (163.152.xxx.57)

    그 때 아버지가 원글님보다 어렸다는 글 읽다가...
    갑자기 제 어렸을 때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네요.

    고장난 피아노 안바꿔준다고(그것도 아는 분이 새 피아노 사신다고 거의 거저 주신거) 삐져서
    퉁퉁 불은 나 보시고 계시다가 어떻게든 사주신 그 때 나이가 지금 제 나이보다 5살은 어렸을 때인데...
    어혔을 때는 왜 그리 크게 보였는지

  • 9. 친정아빠
    '21.11.5 10:36 AM (116.41.xxx.141)

    따시한 햇빛아래 딸래미 조잘거리는 시간이 올매나 흐믓했을라나요
    부모님들 그때 그시절 그 시간이 그나이가 나보다 어렸었구나싶으면 진짜 현타오더라구요 ~~

  • 10. 쓸개코
    '21.11.5 10:42 AM (14.53.xxx.3)

    원글님 울 아버지도 오래 편찮으시다 가셨거든요.
    더이상 못보지만.. 아버지 안아프셔서 좋아요.
    원글님 아버님도 편히 쉬시고 계실거에요.
    꿈에서 만나뵙기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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