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만 되어도 벌써 공기가 싸늘해지고
집안도 싸늘해져요.
보일러도 돌리고,
전기장판도 틀고
잠시 텔레비젼뉴스를 보다가
무릎을 덮은 이불이 포근해져서
그대로 30분정도 잠이 들어버려요.
눈을 뜨면, 베란다밖너머로
불켠 집들이 드문드문 눈에 들어오고
어스름진 하늘이 너무도 조용한
이런날,
세탁기속의 빨래도 널어야 하고
저녁도 해야 하고,
공인중개사 공부도 해야 하는데
잠들어버린 시간이 너무 아깝고
한편으론 포근한 이불속이
따듯해진 이 나이가
조금 속상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