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르다 같은 보드게임을 수업하는 교사예요. 오늘로 세 번째 수업을 받은 아이의 엄마가 수업후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고민이 되어 문의드립니다.
아이는 보드게임 경험이 있고 다른 곳에서 하던 수업도 잘 했다고 해요. 저와 새로 수업하며 아이가 선생님이랑 수업하는게 재미있는데 쉬워서 재밌다고 했다네요. 엄마의 의향은 수준을 좀 올려 달라는 건데....
시범수업을 빼고 오늘로 두 번째 수업이였어요. 시범 수업은 제가 그 아이의 수준을 잘 모르기 때문에 연령만 듣고 쉬운 걸 가져가서 아이와 제가 서로 탐색하는 시간이죠. 아이는 잘 따라오는 편이고 지난주와 오늘 했던 수업은 그 연령대부터 더 높은 연령대 아이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교구예요. 같은 교구라도 사용하는 갯수, 방법의 차이를 두고해요. 근데 엄마는 아이가 잘 하고있다는 걸 저를 이기고 어렵다고 안 하니까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영특하다고해도 5살인데 성인인 제 순발력이나 기억력을 훨씬 뛰어넘진 않으니까 저는 그 아이에 맞춰 천천히 해주고 있는 거거든요. ㅠ ㅠ
앞으로 어려운 교구를 갖고 간다거나 난이도를 올린다고 해도 저는 아이에 맞춰 천천히 할 거예요. 아이는 다른 곳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 같고 엄마가 물었을 때 저도 잘 따라오고 있다고 얘기한 건 수준이 높다기 보단 지금 그 수업을 무리없이 따라오고 있다는 건데... 아이의 기대치가 높은 엄마의 아이.... 사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떻게 엄마 기분을 상하지 않게 설명해줘야 할까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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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수업에 재밌지만 쉽다는 평가(?)
후~ 조회수 : 909
작성일 : 2021-11-03 00:06:18
IP : 218.239.xxx.1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00
'21.11.3 12:16 AM (1.245.xxx.243)유치원생과 초등저학년은 활동을 통해 성공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에게 맞는 단계의 보드게임을 하면 성공경험을 가질 기회가 늘것이고, 이는 효능감(자신감)과 흥미도를 높여주게 될겁니다. 보드게임 사용 초기단계이니 난이도를 높이기보다는 아이에게 최적화된 보드게임으로 효능감과 흥미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하면 어떨지요. 그래도 난이도 높이는 것을 원한다면 활동구성에서 심화활동하거나 정리단계에서 난이도를 높인 보드게임을 활용하여 요구를 수용하면 어떨까 해요.
2. 후~
'21.11.3 1:02 AM (218.239.xxx.14)00님, 댓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00님 의견을 사실 수업전 상담할 때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5살 아이 수업에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 잠시 마음이 어지러웠네요. 참고해서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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