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집순이 집돌이인 저와 남편이 어제 큰맘 먹고 애 하고 외출했어요. 외출이라고 해 봤자 집 근처에 산책과 가벼운 운동 정도 였지만 아들이 의외로 참 좋아했고 저도 오랫만에 콧바람 쐬니 좋더라구요. 초등 고학년 이어도 외동이라 아직까진 부모가 친구구나 싶고. 울 아들은 에너지가 넘치는구나 싶은게 이 생각 저 생각 들고. 그러고나서 이른 저녁으로 아들이 좋아하는 닭갈비 먹고 왔는데 코로나 이후 세식구 외식 첨이었어요. 배달만 해 먹다가. 아들이 직접 식당에 와서 먹으니 역시 맛있다고 감탄하더라구요. ㅎㅎㅎ 사람들 없는 시간 피해 이른 저녁 먹고 후다닥 일어나 왔어요. 운동 삼아 외출도 가끔 해야지 집에 오니 저질체력인 게 티 나더라구요. 힘들어서 뻗었어요. 그리고 한 게으름 하는 저, 아무 생각 없고 위생관념 없는 남편. 오늘 선풍기 분해해서 닦아서 싸서 넣어놨네요. 무념무상 그냥 하니까 또 하게 되네요. 저걸 닦아야지 바라만 볼 게 아니라 무조건 걸레부터 들고 분해하고 욕실가서 세척하고...
또 다른 얘기는 저도 누구집 가는 것도 누가 오는 것도 엄청 싫어하거든요. 저는 그 이유가 어릴때 우리집에 손님 끊일 날이 없었어요. 집도 좁은데 애는 저포함 넷이나 되고 복작거리는데 시골에서 왜 그렇게 손님이 오는지. 게다가 시골에서 왔으니 자고 가요 꼭. 하루도 좋고 이틀도 좋고. 우리집은 시골 친척들의 하숙집 여관 목욕탕 이었어요. 대힛트는 몇년에 한번 꼴로 미국 사는 고모가 우리집에 오는데 한달은 기본으로 우리집에서 먹고 자고... 어쨌든 뭔 손님이 그렇게들 오는지 넌덜머리가 납니다. 그래서 결혼해서는 손님 그게 무엇인가? 틈을 주지 않아요.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는다고 그러잖아요. 내가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없나 싶은데. 그런데 사람 없어도 누구 안 오는게 좋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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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그리고.
쓸얘기가많아요 조회수 : 993
작성일 : 2021-10-24 17: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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