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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회사에서 일한 경험으로 맵고 짠 이유

ryumin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21-10-17 10:28:13
다국적 음식회사와 과자회사에서 일한적 있어요. 신제품이 나오는데 담당자 한명의 취향과 입맛으로 나오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조사를 해요. 최근 뜨는 음식 재료 및 트렌드 등등. 그리고서 수십번 개발팀, 마케팅팀이 모여 조금씩 다른채료와 시즈닝을 바꿔가며 맛보고 테스트하고 사장님께 보고해가며 2-3가지 후보로 좁혀요. 그리고서 그 후보와 시중에 이미 있는 비슷한 맛의 잘나가는 재료와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요. 이 때는 일반인들을 무작위로 뽑아서 정량조사형식으로 진행합니다.(주 타겟층이 학생이나 주부겠죠? 너무 노인은 자기 사던것만 사니 제외)
테스트 결과는 어떨까요? 네.. 예상대로 맵거나 짜거나 단, 즉 맛이 진한 후보가 1등을 합니다. 엇쨌든 사람은 처음 맛볼 때는 자극적인 것을 기억하고 반응하니깐요. 그 제품이 1등하니 당연히 출시하면 한두달은 잘나가다가 점점 매출이 떨어지다가 퇴출.. 그런 수순이였어요. 그것도 맵고짜고 진한 맛이니 몇번 먹다보면 질리고 다시 익숙했던 슴슴한 맛의 기존제품으로 돌아가거든요.
담당자들도 모르는 것은 아닌데 일개 직원이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거스르고 주관적인 판단으로 일을 진행하는게 쉬운게 아니예요. 차라리 옛날처럼 담당자의 고집, 사장의 고집으로 출시해보고 아님말고 운좋으면 대박터지던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어요. 조사결과에 기반해서 출시했는데 나중에 사후조사하면 너무 짜다는 결과 나오고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지 에헤라디야






IP : 180.68.xxx.1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호
    '21.10.17 10:59 AM (211.250.xxx.224)

    과자만들기 비하인드 스토리 재미나네요. 전 과자는 아작아작 짱구 밖에 안먹어요. 다른 과자는 너무 짜고 단거는 너무 달고.

  • 2. 흐르는강물
    '21.10.17 10:59 AM (223.62.xxx.236)

    데이터 기반의 한계인듯해요
    괴짜들의 의사결정도 좀 들어줬음 좋겠어요
    중소기업은 걍 대표이사 맘인데(요즘도 그러나요?)
    큰 회사들은 그런 한계가 있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후조사까지 데이터 범위에 들어가서 개선되겠지요.

  • 3. ryumin
    '21.10.17 11:18 AM (118.235.xxx.56)

    네 근데 요즘은 평생직장이 아니니 출시해서 반짝 성공한 경력까지만 자기 업적으로 남기고 런을 많이해서요.. 사후조사까지 좀 고려해주면 좋은데 그게 결국에 담당자의 과로 남아서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 4. ㅇㅇ
    '21.10.17 12:05 PM (223.62.xxx.170)

    그런것도 있는데
    식품첨가제를 너무 많이쓰는게 문제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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