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은 사과를 잘해요
사과할때도 아주 매너있어요.
내가 이러이러했던거 미안하다.
내가 말을 그렇게 해서 미안하다.. 이런식으로 구체적으로 자기가 잘못한 점을 사과해요. (나도 잘못했지만 너도 잘못한거 있다 혹은 너도 너무 한거 아니냐 이런 말 안해요)
솔직히 저라고 잘못한게 없겠나요. 시작은 내가 아니었을수도 있지만 싸우는 과정에서 저역시 상대방 가슴 후벼파는짓 하고. 잘못한것보다 심하게 대응하기도 해요. 온갖 스트레스가 남편에게 폭발되는거죠.
그저께 시댁 문제로 사소한 언쟁이 시작되고 하루정도 냉각기가 지속됐어요. 근데 어제 밤 남편이 미안하다며 사과했어요. 제가 좀 너무 나간것도 사실이라 남편도 엄청 화가났고. 그래서 이번엔 사과 안할줄 알았거든요. 근데 사과하네요.
남편 사과 받고 나도 사과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좀 심했다. 그리고 항상 먼저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나보다 5살이나 많은데 맨날 미안하다고 하고. 어쩔땐 자기가 잘못한것도 없는데도 사과하고... 좀 안됐다 싶네요.
저는 다른 사람한테는 사과 잘하는데 이상하게 남편한테는 먼저 사과하기 싫어요. 내가 사과하는 순간 부부권력의 헤게모니를 남편에게 뺏기는 것 같아서 절대 내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요.
근데 저도 슬슬 바뀌려나 봐요. 나이가 든다는게 이런건가보네요.
1. ....
'21.10.14 11:30 AM (121.165.xxx.30)남편분 매우매우 좋으시네요 . 부부사이에 사과하는거 진짜 어려운일이에요
남편분이라고 먼저 말하고 싶겟어요.그래도 원만한 관계를위해 ...
그리고 이유얘기하지않고 사과하고
남편분 최고네요 ㅠ
아 이거저거보다 정말 이게 최고로 부럽네요
원글님 자랑이었어 흑흑2. 그거
'21.10.14 11:31 AM (1.227.xxx.55)정말 어려운 겁니다.
의외로 사과 안 하는, 못 하는 사람 많아요.
근데 자기의 잘못 인정하는 사람 보면 정말 멋져요.
우리 모두 멋진 사람 됩시다.3. ...
'21.10.14 11:33 AM (112.214.xxx.223)좋은 남편 만났네요 ㅎ
잘못한 건 빠르게 인정합시다
알게 모르게 앙금 쌓아요4. …
'21.10.14 11:47 AM (211.203.xxx.221)남편 정말 멋지신 분입니다.
5. 원글님
'21.10.14 11:57 AM (110.70.xxx.33)남편 진짜 훌륭하신 분이에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거냐면 한일 관계 보세요. 진정한 사과가 없으니 나아갈 수가 없잖아요. 남편의 장잠 소중히 여겨주셔서 쭉 행복하시길요.
6. ...
'21.10.14 12:00 PM (211.44.xxx.49) - 삭제된댓글몇 십년 살다보면
남편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될 겁니다.
진심을 담아, 특히 사과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서
사과할 줄 아는 거
부부 사이, 가정의 안정과 화목에 정말 필요하고 너무나 중요해요.
그거 못하는 부부는 평생 싸우거나 더 나쁜 상황 마주합니다.7. ...
'21.10.14 12:01 PM (211.44.xxx.49) - 삭제된댓글돈으로 치면 로또급 남자 만난 거예요. ㅎㅎ
8. 댓글
'21.10.14 12:38 PM (180.228.xxx.218) - 삭제된댓글읽고나서 남편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일 관계 예로 든거 보면서 내가 일본처럼 행동했나 싶어 반성합니다.9. wisdomgirl
'21.10.14 6:23 PM (106.101.xxx.62)우리나라에서 그런분 딱 한명이에요
글쓴님 남편10. 부럽네요
'21.10.14 11:10 PM (222.235.xxx.172)저런성격의 남자를만났어야되는데
7살차이나는데도 삐돌이에
먼저말안걸고 또라져서
몆달이고 말안하고.어휴
징글징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