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눈높이의 그 나무둥치사이에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을 주워와 지그재그형식으로 얹어놓고는
그 다음날 아침무렵에 또 찾아와 일을 해요.
하루에 한번씩만 나뭇가지들을 주워와 얹어놓고 하루종일 나타나지 않는데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이제, 창문너머로 까치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까치두마리가 어떻게 지내고
새끼들도 키울지,
난생처음 이걸 다 보게 생겼어요.
그런데 까치들이 둘이 지저귀는 소리가 엄청 시끄럽고,
에너지가 넘쳐요.
늘 두마리가 다니는데, 나름대로 살림도 꾸리고 자식도 낳으면서
지내야하니, 그동안 집을 보러 다녔나봐요.
그 까치들에게 인간인 제가 혹시 민폐가 안될지,
창문밖너머로 그들의 삶을 낱낱이 보게될 제가 괜히 미안해지네요^^
아무리 새들이지만 자기네들도 들키고싶지않은 사생활이 있는데,
나무둥치사이로 올려진 나뭇가지들이 가만보니,
참 정교하게도 올려져서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네요,
하긴 몇천년을 집을 지으면서 살아온 까치들인데,
잘하겠지요, 그나저나, 비오면 머리가 다 젖을텐데
지붕은 왜 안만드나 모르겠어요.
모처럼 액티브하고 활기찬 까치부부의 목소리에 아침 6시전부터 일어나니
몸은 좀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