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을 때 손가락만 씻어 지워지지 않았다고?
2021.10.04.
윤석열 손바닥 '王'자 논란에 대해 윤석열, 윤석열 캠프, 윤석열 지지자들의 대응을 보면 가관도 아니다.
솔직하게 토론회에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까 한 것이라고 말하면 될 걸 해명이랍시고 내놓는 게 오히려 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제는 손을 씻을 때 손가락만 씻어 손바닥의 '王'자가 지워지지 않았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한다.
대통령 후보라는 자가 코로나 시국에 손가락만 씻는다니 이런 자에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맡겨도 될까?
홍준표의 비판에 윤석열은 홍준표의 개명(홍판표->홍준표)과 빨간 팬티를 언급하며 되레 홍준표가 주술에 빠진 후보라고 공격했다.
윤석열은 자기 부인이 개명한 걸 잊어 먹었나?
윤석열은 국민들이 왜 이 사건에 비판적인 줄 모른다.
정안수 떠놓고 새벽 기도를 하든, 성황당에 禁줄을 두르고 절을 하든, 관우를 모시든 이순신 장군을 모시든, 예수를 믿든, 알라를 믿든, 부처에게 기복을 하든 그건 각 개인의 종교적 자유이니 누가 뭐랄 것도 없고, 시합장에 오른 발부터 내딛는 걸 루틴으로 삼든, 빨간 팬티를 입어야 운이 따른다고 빨간 팬티를 고집하든 그것도 누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또 비판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빨간 팬티 입으면 운이 따른다고 빨간 팬티 입었다며 시합장이나 토론장에서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빨간 팬티 보여주는 사람은 없다.
윤석열이 지금 비판 받는 건, 손바닥에 '王'자를 썼다는 그 자체가 아니다.
그걸 노출한 것, 그리고 노출이 논란이 된 후의 대처다. 즉, 윤석열이 보여준 관리능력과 판단력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고, 저런 관리능력과 판단력으로 일국을 운영하기에는 불안하다는 걸 국민들이 직감했다는 것이다.
윤석열은 '진정 스승'이라는 이상한 도사 행세하는 자를 멘토로 삼고 그의 조언에 따라 대권을 꿈꾸었고, 평소에도 역술인을 가까이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리고 김건희의 논문이 논란이 되었고, 논문들의 주제가 주역과 점이라는 사실도 알려져 윤석열은 이런 점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특히 기독교인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문제라 표에도 큰 영향이 줄 수 있어 의식적으로 세심한 관리를 했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王'자를 쓴 손바닥을 3,4,5차 토론회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자신에게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손바닥에 '王'자를 쓴 판단력도 문제이고, 손바닥 '王'자를 노출시킨 관리능력도 문제인 것이다.
당연히 논란이 벌어지고, 이런 것을 보고 윤석열에 등을 돌리는 사람이 늘 수밖에 없다.
논란이 일어난 이후 대응에도 판단력과 관리능력의 부족이 드러난다.
대충 얼무버리면 국민들이 이해할 거라 생각하고, 지지하는 할머니가 써 준 것이라느니, 1번만 쓴 거라느니, 유성 펜으로 쓴 거라 지워지지 않은 거라며 거짓으로 해명하다 국민들의 부아를 더 돋궈놓더니 급기야 손가락만 씻어 지워지지 않았다는 황당무계한 변명까지 늘어놓다 국민들의 비웃음을 샀다.
윤석열 본인도 솔직하게 말하는 대신, 홍준표의 개명과 빨간 팬티를 언급하며 물타기로 논란을 피해가려는 꼼수를 부리고.
윤석열 지지자들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윤석열 응원한다고 손바닥에 '王'자를 써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지난 조국사태 때 조국 빠돌이, 빠순이들이 서초동 법원 앞에서 "조국 사랑해요, 정경심 힘내세요"라고 외치던 모습의 데자뷰다. 조국이 주차해 놓으면 물티슈로 세차해 주는 극성 맹신 조국빠 아줌마들과 무엇이 다른가?
좀 생각이 있다는 대깨윤들은 좌파들이 씻김 굿하는 것, 문재인이 대선 때 무당들이 당선 기원 굿 해 준 것을 들먹이며 윤석열의 손바닥 '王'자를 쉴드친다.
언론들이 최순실을 무당으로 만들고 주술에 빠진 마녀로 묘사하고, 박 대통령이 굿을 했다는 사실도 아닌 거짓 날조 기사로 박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갈 때, 거짓 날조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부화뇌동해 탄핵에 동참했던 자들이 실제로 손바닥에 '王'자를 그리고 토론회에 나온 윤석열은 기를 쓰고 변호한다.
나는 윤석열이라는 인간 자체도 싫어하지만, 윤석열에 붙어서 곡학아세하고 온갖 궤변으로 윤석열을 쉴드치는 캠프나 기회주의자들도 밥맛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 때 윤석열을 맹공하던 장제원이 제일 먼저 윤석열에 줄을 서서 캠프 좌장을 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구역질이 나고, 윤석열에 던질 계란을 준비하며 윤석열에게 신체적 공격을 하려 하다 감옥까지 갔다 왔던 자(김상진)가 '열지대'라는 몸빵 단체를 만들어 윤석열 보호에 가장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잘못되었다며 윤석열을 잡아먹을 듯 태극기 들고 설치던 자들이 지금은 윤석열을 연호하고 있다. 소일거리로 하든, 분풀이 해소를 위해 하든, 자신의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하든, 집회나 시위를 하는 거야 자유인데, 태극기 들고 탄핵 반대를 외치고 탄핵 주역들 처단하라 소리를 높이든지, 윤석열 꽁무니 따라 다니며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든지 제발 한 가지만 하라.
둘은 절대 양립할 수 없는데, 이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머리에서 어떻게 소화해 냈는지 궁금하다. 논리회로에 이상이 있지 않으면 도저히 저런 행동이 힘들 텐데 말이다.
요즈음 나는 여야 1위 대선 후보가 이재명과 윤석열이라는 사실에 가치 혼란에 빠진다. 이 둘이 최종 후보가 되어 내년 대선을 맞지 않길 바란다. 내 평생 선거에 기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