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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은.. 저를 겸손하게 합니다

ㅁㅁㅁ 조회수 : 3,369
작성일 : 2021-09-26 15:01:16
최선을 다했지만
늘 삑사리가 어디에는 있고
인풋했다고 아웃풋이 기대대로 나오지도 않고요.
구렁텅이에 빠졌다 싶을 때 또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요.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또 뒷통수 맞고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군상이
내 아이들한테 보이기도 하고요.
내 컴플렉스가 보일 때는 내가 미치고요.
그래도 나보다 나은 거 같은 아이들한테 배울 것도 많고요
그렇지만 앞날은 아직도 모르겠고
두려움에 잠못 이루는 때도,
억울함과 슬픔에 혼자 엉엉 울 때도 있고요.

아이들이 없었다면
저는 세상 교만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어요.

너무 복잡하고,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이 삶을 선택하여 여기까지 왔으니
또 앞으로 남은 시간도 끝까지 힘내서 살아보려고요
중요한건 멘탈입디다.
고통과 절망의 순간, 내가 나를 질책하고 희망을 잃으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에요.

그래서 이 와중에 일상을 계속 유지하고 나를 지키고자
지금 운동갑니다. 가서 쇠질 하면서 혼자 고요히 힘내고 올게요.
부모노릇하기 괴로운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
IP : 175.114.xxx.9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9.26 3:02 PM (211.193.xxx.101)

    저는 공부하면서 그런거 많이 느꼈었어요
    겸손함

  • 2. 백배동감
    '21.9.26 3:04 PM (211.52.xxx.84)

    합니다.
    자식과 별개로 생각하라며 말하는 사람들은 자식을 안키워본 사람들일거예요.
    자식을 키워보니 깨달음도 많아지더라구요

  • 3. 맞아요
    '21.9.26 3:06 PM (218.39.xxx.19)

    자식이 그저 바람대로만 잘자랐다면 전 여전히 교만했을겁니다.

  • 4. 정말 맞는
    '21.9.26 3:06 PM (119.204.xxx.148)

    말씀입니다.
    다른 집 아이들 비판하다가도 내 아이들이라고 뭐 별 수 있겠나 하면서 자숙하게 됩니다.
    사람에 대해서 입바른 소리는 안하게 되지요.
    저도 애를 낳지 않았더라면 한없이 교만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5. 현실에서는
    '21.9.26 3:23 PM (202.166.xxx.154)

    본인 애들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 애들에 대해서도 아주 비판적이던데요. 취직할 생각을 안 한다, 학교가 후지다 등등

    애가 없는 사람들은 그 애들이 뭐 하는지 크게 관심이 없어요

  • 6. ...
    '21.9.26 3:31 PM (124.50.xxx.17)

    너무나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문구 하나하나 그렇습니다.
    부모가 되었을때 내가 어른이 됐구나 생각이 들었고, 애들 키우면서 내가 교만했구나 반성하고
    예전 그때 그런거였구나 하고 떠올리게 되는 내 과거도 생각납니다. 지금도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7. ...
    '21.9.26 3:41 PM (223.62.xxx.100)

    동감합니다.
    자식을 통해서 겸손을 배우네요

  • 8. ....
    '21.9.26 3:43 PM (122.35.xxx.188)

    아 백배 공감....

    저를 멘탈 갑 만들어주었고
    두려움 많던 성격에서 억지로라도 매사 초긍정 성격으로 바꾸어 놓았고
    모든 상황가운데서도, 나 살아보려고, 모든 상황을 유머로 받아치는 인생관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지난한 과정이 .....


    그러고보면 자식 키우는 일은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도록 나를 변화시켜놓았네요.
    인간 안 변한다지만, 자식은 부로를 변하게 합니다.

  • 9. ....
    '21.9.26 3:51 PM (122.35.xxx.188)

    오타
    부로를---> 부모를

  • 10. 마지막
    '21.9.26 3:54 PM (125.178.xxx.109)

    문단 정말 마음에 드네요
    저도 일상 유지하고 나를 지키고 멘탈관리하려고
    혼자 고요히 힘을 다해서 쇠질하거든요
    정신수련이죠
    오늘도 하고 왔습니다
    화이팅!

  • 11. 저는
    '21.9.26 4:24 PM (175.114.xxx.96)

    이럴떄일수록 섹쉬하게 입고 운동가야지 하고
    젤 맘에 드는 운동복 꺼내입고 기백좋게 갔는데
    정기휴일이라 되돌아 왔......
    그래도 오며가며 걷기 했다 치고 샤워로 퉁쳤습니다

  • 12. 힘내세요
    '21.9.26 4:35 PM (222.109.xxx.135)

    저는 아이들 어릴때는 정말 죽고 싶을만큼 힘들더라구오.(심지어 아이들은 남편과 엄마가 대부분 키웠는데도...) 지금은 고딩 대딩인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요.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예뻐요. 이세상에 저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남편 포함 셋이라는게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제 삶의 결실이네요.

  • 13. 그런데
    '21.9.26 4:38 PM (220.85.xxx.141)

    그 겸손이 오래 못가던걸요
    여기 올라오는 시모들을 보세요

  • 14. 아이들
    '21.9.26 4:47 PM (49.164.xxx.52)

    인간의 다양성을 알게됏어요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구나 느낍니다

  • 15. ... .
    '21.9.26 5:11 PM (125.132.xxx.105)

    맞아요. 아들 때문에 재활용도 더 꼼꼼히 하고, 친환경 제품 사용하는데 돈도 더 쓰고
    내 아들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 싶어 남의 자식에게도 공정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아들이 저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거 같아요.

  • 16. 저도
    '21.9.26 5:17 PM (114.203.xxx.12)

    동의해요. 덧붙여 유전자의 다양한 조합도 얼마나 경이로운지.
    애마다 달라서 첫째때 깨우친게 반드시 둘째한테 통하는것도 아니고.

  • 17. 자식은
    '21.9.26 5:38 PM (124.53.xxx.159)

    지금 잘됐다고 자랑할 일도 기대에 못미친다고 미리 절망할 일도 아닌거 같아요.
    이참에 친조카 사촌들 아이들 시조카들 두루두루 소식 들어보니 공부로 특출나지 않으려면
    차라리 둥글둥글 좋은 성격이 최고인거 같기도 하고...
    부모가 아둥바둥 한다고 꼭 잘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진출하면 또 달라지고 그렇더라고요.

  • 18. ㅁㅁㅁㅁ
    '21.9.26 6:32 PM (125.178.xxx.53)

    딱 제 마음이네요 완전 공감

  • 19. 글 참
    '21.9.26 7:27 PM (58.238.xxx.122) - 삭제된댓글

    잘 쓰시네요
    공감백배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며
    제가 얼마나 모자란 인간인지 알게 되었고
    겁이 났어요
    부모로서 별로인 저를 엄마로 가진 아이가 불쌍하더라고요
    그래서 미친 듯이 공부했어요
    지금도 ing입니다^^

  • 20. 맞아요
    '21.9.26 7:35 P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

    자식이 부모들 수양시키는거 있다는것 백퍼 공감합니다.
    자식처럼 강한 인연도 없는데 그 인연이 나를 성숙시키는 것 같아요.
    내 부모도 나 때문에 많이 힘들때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식보고 느껴요.

  • 21.
    '21.9.26 8:21 PM (121.159.xxx.222) - 삭제된댓글

    저 임신해서 스트레스 줬던 부하직원이
    걸핏하면 눈물 질질 흘려서 사람 말문막히게하고
    (진짜 부드럽고 상냥하게 ㅇㅇ씨이...보고서에 날짜와 오타가 났어...고쳐와요..했다고 지혼자 눈물 툭툭. 왜우냐고 옆사람까지 달려나오게...그럼 잘한다고 하는데에 엉엉엉 거려서 진짜 사장님까지 옆사람 놀라 쓰러지겠으니 울지좀마라 할정도로...) 몸 비비꼬기 혀짧은소리
    학벌좋은데 미성숙의 극치라 진짜 자궁수축올정도.
    고쳐주려다 나중에는 그냥 저살려고 방치했어요
    근데 반전이 우리딸이 저걸배워나왔는가
    제일싫어하는스타일ㅜㅜ

    아...

    진짜....

    강제로 이해하려 노력중입니다...

  • 22. ...
    '21.9.27 12:21 PM (103.21.xxx.5)

    내 컴플렉스가 보일 때는 내가 미치고요....

    ㅠㅠ 정말 동감되는 말이에요. 아이에게 화다는 때는 딱 내 결점이 아이에게 보일 때 뿐이네요. 나한테 화내야하는데 아이에게 화내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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