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동생이 허리가 아파 초1/초4 조카 두명을 제가 어제 하루 데리고 있으면서 밥도 먹이고 저희집 아이랑 같이 놀렸어요.
저희 아이가 7살이라 형아들이라면 껌벅 죽거든요.
제가 출산이 늦어 초딩의 세계를 몰라서 그러는건지.....이걸 동생에게 진지하게 얘기해줘야 할 일인지 도무지 판단이 안서는데 너무 충격을 먹어서....아들 어머님들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저의 동생은 6개월짜리 비폭력 대화 강의를 따로 들으러 다니고 육아 관련 책이며 강의는 빠지지 않고 듣고요...실제로도 엄청 착한 엄마입니다. 여지껏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는 걸 못봤어요. 잘나가던 직장도 아이들 육아하겠다고 스스로 관두고 먹는것 교육 입히는것 그 모든 것을 아이들 위주로 해 오고 있는 정말 성실한 엄마입니다
제부도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동생에게 영향을 받아 동생의 교육방침에 잘 따라주고 있고요..
그런데 평소에도 좀 지나치게 아이들 위주이고 아이들의 요구 사항을 100 퍼센트 받아주는 듯한 느낌이 종종 들어서, 예를 들면, 조금 까칠한 둘째 아이가 다같이 식구들끼리 외출 해야 할 일이 생겼는데 그 아이가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두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왜 안가고 싶은지 그 얘길 다 받아주고 엄마랑 방에 들어가서요...아이가 납득할 만 할때까지 설득과 대화 후에 행동이 이뤄집니다..저는 그때 그게 당연한 것인가보다 너무 대단하다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이게 시간이 갈 수록 너무 한게 아닌가 싶을때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암튼 그건 그렇고요. 어제 있었던 일은
다같이 놀고 저녁을 먹던 와중...제부가 아픈 동생을 대신해서 아이들을 데리러 왔구요. 그래서 다같이 저녁을 먹는 와중에 이제 집에 돌아가면 내일 학교 가야 하니까 숙제를 다 해야 한다 라고 제부가 얘길하고 오늘 하루 신나게 놀았으니 당연히 그래야지 뭐 그런 분위기였는데...둘째 녀석이 갑자기 밥을 먹지 않는겁니다. 왜 안먹니 물으니 숙제하기가 싫대요
그래서 아이고 그래 놀다보면 숙제하는게 싫어 맞어 원래 그래..근데 숙제가 독후감 2편이라며..그거는 맘먹으면 금방 할 수 있을거야 어여 먹고 가서 씻고 후딱 하고 자자 oo 야
하고 달랬어요. 근데도 밥을 안먹자, 제부가 너 밥도 안먹고 숙제도 안할거면 아빠가 내일 출근 할때 패드 가지고 간다잉
하는 거에요. 요 아이가 형아때메 6살부터 어쩔 수 없이 게임의 세계에 발을 들이긴 했고요...그토록 육아에 완벽한 동생도 남자아이들 게임하는건 어쩔 수 없나보드라고요. 하루 한시간씩 정해놓고 하나봐요.
암튼 패드 가져간다고 아빠가 얘기하자 갑자기 울면서 패드를 가져가면 아빠를 죽이겠다는 겁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그 얘길 듣는 제부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래? 게임못해서 죽냐 그게 말이 되냐고 받아치니 그러면 자기가 자살하면 되겠다는 겁니다.
이 얘기가 막 순식간에 지나가서 저는 제가 첨에 잘 못 들은 줄 알았어요
이제 고작 8살 꼬마 아이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고..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들어 넘기고...
그 얘기를 듣는 우리 가족들은 모두 놀라서 할 말을 찾고 있는데 그들은 계속 그러고 있더라구요
어찌저찌 달래서 밥을 먹이고 집에 보내고 난 뒤 잠이 안왔어요. 동생한테 얘기해줘야 할까
아빠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을 못하게 패드를 가져가버린다니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겠지..
아직 어려서 막 그런 말도 나오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막 뉴스에 나오는 게임하다 싸우고 더 나아가 막장스토리로 가면 어쩌지....벼라별 생각이 다 들고..
옆집 애라면 쟤 이상하다 그러고 말겠찌만....제 조카인데..
제가 얘기를 동생한테 해줘야 할까요
게임에 저 정도로 아이들이 집착할 때라서 그런가요? 아직 아가인데 저런 얘기를 하는게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인지..만약 제가 혼란을 느끼는게 정상이라면 어떻게 동생한테 얘길 해줘야 하고 어떻게 조카를 훈육해야 할까요
아무리 동생이고 조카지만....워낙에 육아를 열심히 해 온 아이라 어떤 말을 해도...솔직히 좋게 들리진 않을거고 상처를 받을 거 같아요. 동생이 상처받는건 저도 원하진 않고...제 동생이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뭔가 제가 뭘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고...그런 와중에 녀석이 한 말과 표정은 너무 충격적이구요.
첫째 조카는 게임을 좋아하는 건 같지만 저런 식의 태도를 보인 적은 없고요, 여지껏 이모인 저한테는 늘 깍듯했어요
저 둘째 녀석은 자기 맘에 안들면 그냥 직선이라 좀 다르구나 싶긴 햇거든요...
아 너무 말이 길어지네요
어째야 좋을까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