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 날 지인 집에 놀러갔다가 밤에 고속버스 타고 오는데
버스 안에서 자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고 심장이 멈추는 느낌이 들면서
퍼득 잠이 깼는데
버스 안이 온통 깜깜하고
내 몸이 어두운 허공에 떠 있고 여기에 갇혀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는 동시에
그 때부터 과호흡이 시작되더라구요.
심호흡하면서 넘어갔는데
그 때부터는
내가 갇혀서 나갈 수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 있으면
과호흡에 죽을 것 같은 공포감. 온 몸에 식은 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구요.
이성이 마비돼요.
그래서 고속버스는 탈 수 없구요
(코로나 시작되기 전이 프리미엄 고속버스 탔다가 출발 직전에 증상이 시작되어서 부랴부랴 내렸어요)
심지어 영화관에서 특히 아이맥스 큰 화면이 시야를 압도하면 그 증상이 약하게 올라고 그러구요.
자가용을 타고 가다가도 그냥 멈출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또 그래요.
그런데 엘리베이터나 기차처럼 바로 내릴 수 있거나 좌석에서 벗어나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에서는 그 증상이 없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이동해도 자가용으로 하는데
이 증상이 더 심해져서
티비로 버스 안, 동굴 안 등 답답하고 갇혀있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나오면
그 장면만 봐도 숨이 안쉬어져요.
심리적인 이유가 크지요?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