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2년형 확정과 뻔뻔한 윤석열
2021.07.21
오늘 대법원에서 김경수의 2년형 확정 판결이 나오자 민주당 인사들은 반발을, 야당 인사들은 사필귀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마디씩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인사 중에 추미애와 윤석열의 멘트가 유독 눈에 띤다.
김경수를 감방 보내는 첫 단추를 끼운 추미애는 자신은 여론조작 수사를 촉구했을 뿐 고발은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한다. 추미애의 이 말은 틀린 것은 아니다. 김어준이 여론조작을 보수진영에서 한 것처럼 말하자 당시 민주당 당대표였던 추미애는 수사를 촉구하고 고소, 고발을 지시했을 뿐, 직접 고발을 한 사람은 현재 이재명 캠프 핵심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김경수의 장인상에 이재명의 부인 혜경궁 김씨가 몇 일 전 문상을 갔다. 이재명과 혜경궁 김씨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친문들의 표를 조금이라도 댕길려고 문상을 간 모양인데, 김경수 지지자들은 이재명의 최측근이 고발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추미애로부터 촉발된 이 사건은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노회찬이 드루킹 김동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 결국 노회찬이 자살하기에 이른다. 사실 김어준과 추미애는 노회찬과 김경수를 잡는데 방아쇠를 당긴 셈이고 이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어쨌든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체계를 수호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으니 오늘만은 이 둘의 공을 높이 사도록 하자. 추미애는 오늘만은 국민 밉상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한 추다르크였으니 인상을 펴고 환하게 웃으셔도 좋다. 추미애 파이팅!
추미애 못지 않게 자신의 행위와 어울리지 않은 논평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윤석열이다.
윤석열은 김경수 2년형 확정 판결이 나오자 문재인의 정통성까지 문제 삼고 나오는 등 가장 격하게 김경수와 문재인을 성토했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윤석열은 드루킹 사건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결국 허익범 특검을 불러들인 장본인이다.
검찰은 드루킹 조직에 대한 선관위 수사 의뢰를 받고도 불기소 처분을 해 시효를 넘겨버렸다.
그리고 나중에 이 사건을 이재명 최측근이 고발장을 접수하자, 이 사건을 수사 지휘했던 사람이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고, 윤대진은 김경수와 노무현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이다.
윤석열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윤대진은 소윤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윤석열과 밀접한 사이이며,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았던 전 용산세무서장 윤우진이 윤대진의 친형이다. 윤석열은 윤우진 뇌물 수수 사건을 배후에서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드루킹 사건을 부실수사했다고 고발당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을 불기소 처분한 것도 서울중앙지검이며, 드루킹 측근을 면담했던 백원우 청와대 비서관을 무혐의 처리한 것도 서울중앙지검이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하여 이런 일련의 일들이 일어난 것이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이다.
따라서 드루킹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책임에서 윤석열은 자유롭지 못하다.
문재인과 짝짜궁이 되어 전정권 인사들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칼질을 한 중심에 서울중앙지검이 있다. 전정권 인사들을 적폐몰이하는 데는 열심이었던 서울중앙지검은, 그런데 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부실 수사를 넘어 은폐하려 한 의혹마저 받고 있다.
윤석열은 드루킹과 김경수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주면 좋겠다. 누가 보면 윤석열은 드루킹 사건을 파헤치려 했는데 문재인 정권의 압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으로 알겠다.
윤석열이 자신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하는 방법이 있고, 또 이 방법을 쓰면 지지율도 회복될 것이다.
김경수의 대법원 2년형 확정으로 드루킹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다. 진짜가 아직 남았다. 특검 전에는 중앙지검 윤대진이 드루킹 수사를 맡았고 당시 중앙지검장은 윤석열이었음으로 꼬리 바둑이의 몸통을 윤대진과 윤석열은 누구인지 알 것이다. 윤석열은 그 몸통을 까라. 그게 윤석열이 할 일이고, 그게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며, 윤석열이 대권에 도전하는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의 결단을 기대한다.
김경수는 역겹기 그지 없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김경수는 “법정을 통한 진실 찾기는 더 이상 진행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경수는 진실을 모독하지 말라. 조국도 울고 가고 한명숙도 울고 가겠다. 김경수는 좌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던 조국과 한명숙의 종합판으로 진실을 입에 담을 자격이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특검 기간 동안 포렌식 자격증을 딸 정도로 이 사건 수사를 철저히 해 진실을 밝혀냈던 허익범 특검팀에게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이 드루킹 사건을 처리한 내용을 담은 기사들
<드루킹 “검찰, 수사축소 시도” vs 檢 “드루킹이 수사축소 요구”>
<검경, 드루킹 특검 앞두고도 ‘영장 기각’ 신경전 계속>
<"댓글 지시자는 김경수" 라는데… 수사에 소극적인 檢·警>
<"드루킹 부실수사" 이주민 前서울경찰청장 고발건 불기소처분>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
<‘드루킹 측근 면담’ 백원우 전 비서관 무혐의 처리>
https://news.joins.com/article/23368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