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앞둔 첫째와 백일 지난 둘째 키우고 있어요
하루종일 집치우느라 첫째랑 놀아주느라 둘째 젖주느라 밥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거든요
그래서 둘째는 엄마가 낮에 와서 잠깐 봐주시는데
몸이 너무 고단해서 둘째 목욕시키는 걸 자꾸 미루던 중이었어요
한 번도 생략한 적이 없던 터라.. 합리화 하고 싶어져서..
엄마한테 "나 아기 땐 매일 목욕 안 했지?" 물어봤어요
저 어릴 때는 가난한 집에 할머니부터 삼촌 고모들까지 모여 살았거든요
엄마도 50대셔서 그렇게 연세가 많지 않으신데도 모진 시집살이를 하셨어요 ㅠㅠ
그런 와중에 당연히 아기를 매일 씻길 수는 없을 것 같아
매일 목욕 안 시켜도 된다는 말을 기대하며 물어본 거죠
그런데 무심한듯 내뱉는 뜻밖의 엄마의 대답..
매일 목욕은 물론 매일 입안 구석구석까지 닦고
어디 아플까 추울까 더울까 늘 살피며 노심초사하면서 그렇게 키웠대요
그동안 커가면서 저도 성인이 되고 결혼하고 애기도 낳고..
이런저런 사건들을 거치며
엄마한테 서운한 점도 많고.. 자신감도 좀 결여된 채 살았는데
그런 마음들이 한번에 일소되면서 한구석 허전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나도 그런 사랑을 받았구나...
그 일이 있은 후로 왜인지 모르게 저도 자신감이 생기고
아기들에게 더 깊은 사랑을 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사람은 사랑받은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ㅂㅂㅂ 조회수 : 2,767
작성일 : 2021-07-17 15:54:33
IP : 39.112.xxx.9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7.17 4:06 PM (222.236.xxx.104)그럼요..저희 엄마랑 아버지는 대놓고 표현하는 사람들이라서 어릴때부터 많이 느끼면서 자랐는데 나중에 아버지 아프고 하니까 ..그 기억으로 병간호까지 하게 되더라구요..ㅋㅋ 그래도 사랑 받았던 기억이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는 안받았던것 같아요 날 그렇게 사랑해주신 젊은날의 아버지 생각하면 짠하기는 했지만요 ..
2. 맞아요
'21.7.17 4:31 PM (210.96.xxx.251)어릴적 부모님이 잘해주셨기에
저도 힘들지만 부모님께 잘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럴려고 나한테 어렸을때 잘해준거야? 농담으로 합니다.3. .....
'21.7.17 4:43 PM (112.152.xxx.246)부모님때문에 힘들때마다 항상 부모님과의 추억,사랑받았던 그 충만한 추억을 꺼내서 곱씹으며 다시 노력하곤합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자식밖에 없는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니까요4. 아기는
'21.7.17 4:50 PM (116.127.xxx.173)매일매일 목욕시켜야되죠
어머님 참정성스럽게 키우셨네요
참어머니는 위대해요 그죠?
사실은 우리도 그렇자나요
ㅋ5. ....
'21.7.17 5:27 PM (119.149.xxx.248)맞아요 제가 엄마한테 사랑듬뿍받고 애지중지 컷는데 삶의 회복탄력성이 엄청 좋아요 자존감높구요
6. ㅁㄴㅁㅁ
'21.7.17 8:32 PM (223.38.xxx.233)아기가 깨는 바람에 마무리도 못한 글에
정성스럽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아기들도 사랑 듬뿍 줘서 회복탄력성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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